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아프니까 결혼이다) 제7장 손절 타이밍. 독거 (4/4)

헐트1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15 08:23:45
조회 52306 추천 218 댓글 111
														


viewimage.php?id=3ea9df25eeed36a379&no=29bcc427b08377a16fb3dab004c86b6f7391a8dfbf1c52b4fb23f428f1f4414fad684b82e2af73c1538eb7f56a599003f4d625e512f9f45eac81ab




7-4.독거





- 알겠어. 미안해. 그래. 오늘 부쳐불게. 그래. 미안해.

 

 

헌동은 미경과 통화 하는 중이다.

양육비 입금이 하루만 늦어져도 전화가 온다.

회사 사정때문에 월급이 자꾸 늦게 나와서 기다려달라고 했다.

퉁명스럽게 끊는 전처지만 헌동은 이해한다.

 


 

퇴근길,

어김없이 들려있는 소주 두병.


 

 

요즘 부쩍 술을 많이 마신다.

담배도 많이 피운다.

끊기가 힘든것 같다.

 


 

얼마전엔 부모님이 다녀가셨다.

얼굴이 왜 이렇게 상했냐며 핀잔을 주셨다.

걱정말라고 말씀드렸다.

전보다 훨씬 더 마음이 편하다고.

 

 

 

강아지 뽀삐가 하늘나라로 떠난 그날 저녁,

 

헌동은 곱게 싼 그 주검을 인근 야산에 묻으며

이제 정말 혼자가 된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어두운 밤, 그 강아지와 다시 재회했던 그때 그전보다 더.

 

 

친구들이 가끔씩 놀러오긴 하지만

다들 가정에 묶여있는 몸들,

오래 머물러 있진 않는다.

 

 


이젠 홀로 술에 취해 잠이드는게 너무 익숙하다.


 

 

- 술..이... 한.. 잔 생각...나...는 밤... 같이....


 

 

취해서 눈을 감은채로 어떤노래 라도 부르면,

금새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눈을 뜬다.

 

 

 

처음엔 아침도 잘 챙겨 먹었는데

요새는 그냥 공복에 물한잔 먹고, 담배한대 피우고 출근한다.

 

 

 

아는 지인들 사이에는 이미 이혼남이라고 소문이 났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중매가 들어온다.

중매랄것도 별거 없다.

그냥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돌싱여자를 만나는 거다.

대부분 애가 줄줄이 딸려 있고, 혼자 애들 키우기 힘들어

혼인시장에 다시 나온 아줌마들이다.

 

 

 

 

들어오는 중매에 두어번 나가보고 그 후로는 거절했다.

헌동은 아직 별 흥미가 없다.

여자, 라는 존재에.

 

 


 

하지만 외롭다.

 

 

집에 혼자 돌아가면 그 발걸음이 외롭고,

문을 열면 엄습해오는 그 집냄새가 외롭고,

밥을 먹으면 오물오물 하고 삼킬때의 그 목넘김이 외롭고,

화장실에서 거울 보며 양치 할때 그 칫솔질이 외롭고,

끝내 그 속의 자신과 눈이 마주치면, 그게 가장 외롭다.

 

 

 


아들을 만나러 가는 헌동.

 



아들을 만나는것.

지금으로써는 헌동의 유일한 낙이다.

 


저기 멀리 아들이 달려온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것 같다.

 


- 아~~빠~~



- 해철아 뛰지마~~


 

- 나 피자! 피자!

 


- 그래 피자 먹으러 가자~



 

비록 부모가 이혼을 했지만, 아들은 아직 많이 밝다.

이전 보다 말수가 약간 줄어든것 같긴 하지만,

항상 웃고다니는 아들을 보니 약간은 마음이 놓인다.

 

 

- 그래서, 그래서 ? 뽀삐가? 아빠 앞에 딱 나타난거야?

 


- 응 그랬다니까~ 쩌~ 멀리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더니

  막 뛰어오는거야 글쎄!

 


- 흐응... 뽀삐... 보고 싶다.

 


- ... 그, 그래? 좋은 사람이 데리고 갔을거야.

 

 

아들에겐 거짓말을 했다.

강아지 뽀삐를 길에서 잠깐 마주치긴 했는데,

잠깐 인사를 하는것 같더니만 금새 다른사람을 따라 가버렸다고.

 


사실대로 새끼를 낳던 도중에 죽었다고 말해봤자,

납득하려 들지 않을것이 뻔하니까.

 


말티즈 자체가 이미 작은견종인데,

뽀삐는 사람들 취향에 맞게 더 작게 개량된 경우라

원래같으면 교배를 권할 말한 상태가 아니었단다.

그 기름떡진 민머리 수의사 말로는.

 


 

- 니 엄마는... 잘 지내니?

 

 

- 응? 엄마? 왜 보고싶어?

 

 

- 아, 아니 하하하 그건 아니고.

 

 

- 음... 엄마는 ... 남자친구 생긴거 같애... 응

 

 

해철이 우물우물 피자를 씹으며 말한다.

 


 

- 남자친구?

 

 

끄덕 거리는 해철.

 

 

'엄청나게 빨리도 사귀는 구나.. 이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헌동도 이미 마음이 떠나긴 했지만,

전처의 광속같은 갈아타기에 왠지모를 야속함을 느낀다.

 

 

콜라를 한모금 마시는 헌동.

아들은 그걸 보더니,

 

 

- 아빠! 히히 손떨어 덜덜~

 

 

헌동은 얼른 손을 내리고 어색하게 웃는다.

 

 

- 하하, 좀 춥나보네? 하하

 

 

요즘들어 술을 입에 달고 살긴 하지만,

자식놈 앞에서 술마시고 취한걸 보여준적은 없었다.

그런걸 보여주는 부모가 되지 않겠다고,

아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다짐을 했었다.

 

헌동은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아들 녀석을 바래다 주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어느 애견샾 앞에 멈춰선 헌동은,

유심힌지 무심힌지 모르게 가게 안쪽을 들여다 보고 있다.

그러고는 이내 시선을 거둬내 발걸음을 집쪽으로 재촉한다.

 

 

 - 그래, 당분간은 혼자도 좋지.

   이 혼자라는것은 얼마나 독단적이면서도 편리한가.

 

 

헌동의 걸음은 조금씩 유쾌해진다.

 

 

요호~

 

 

요호~

 

 

요호~

 

 

혼자라서 즐겁다!

즐거워서 혼자다!

 

 

 

 -----------------------------------------------





목차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082368&page=3&exception_mode=recommend   

프롤로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086711&page=2&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1-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087586&page=2&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1-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088241&page=2&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1-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088563&page=2&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1-4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092603&page=2&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2-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093559&page=2&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2-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095785&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2-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099516&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2-4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02296&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3-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06253&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3-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06406&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3-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09772&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4-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09790&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4-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13558&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4-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15766&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4-4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17344&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5-1

https://gallog.dcinside.com/marriageissohurt/17916192305899401002

아.결5-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21330&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5-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21404&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5-4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22541&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5-5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25229&page=4&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6-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36420&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6-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36493&page=2&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6-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48111&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6-4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48236&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6-5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51864&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7-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51947&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7-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55298&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아.결 7-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tock_new&no=6155326&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추천 비추천

218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7117184 헬조센........그들만의 방식............JPG [71] 퍄퍄남(61.254) 15.05.27 49025 242
7117078 번호 따인 여자들의 속마음..JPG [81] ff(175.193) 15.05.27 57304 162
7116652 좆소기업 경리 따먹은 썰 [11] ㄹㅎㅂㅌ(121.162) 15.05.27 40593 63
7116358 갓 엔젤두환의 헬조센 특화 물가안정정책 [110] 엔젤두환(185.61) 15.05.27 35107 203
7116252 맹모닝 효과.JPG [37] 부라퀴(218.148) 15.05.27 52480 172
7116076 뽐뿌에 올라온 결혼충 이혼글.TXT [105] ㅇㅇ(182.226) 15.05.27 44812 231
7115847 맹기용, 불과의 사투.jpg [46] ㅇㅇ(112.169) 15.05.27 34439 108
7115726 윤서인 관련 주념글의 미스테리...JPG [59] ㅇㅇ(175.112) 15.05.27 33565 236
7115235 통베.. 대구 지하철 참사 사망자 추모.jpg [75] ㅇㅇ(103.10) 15.05.27 27140 79
7115109 갓조선의.... 재능충..... jpg [66] ㅇㅇ(59.3) 15.05.27 41128 172
7114932 ㄹ혜가 또 해냈다.jpg [26] ㅇㅇ(119.192) 15.05.27 23841 114
7114820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10년.jpg [262] 민기(220.72) 15.05.27 28211 151
7114161 연예인 3대 구라.jpg [48] 타라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7 36860 197
7113800 적군보다 무서운 무능한 상관.jpg [41] ㅇㅇ(112.148) 15.05.27 26510 82
7113728 주갤의 현자.jpg [108] ㅇㅇ(203.226) 15.05.27 28637 191
7113225 국뽕 헬조선인들에게 따끔따끔한 일침놓는 윤서인 [164] ㅇㅇ(108.59) 15.05.27 21539 155
7113103 금수저 쉐프 맹기용.... 클럽 퍄퍄.... jpg [1] ㅇㅇ(59.3) 15.05.27 24235 27
7112528 2015년 1인당 국민 소득 순위...JPG [116/1] 11(222.105) 15.05.27 22279 62
7112202 주념글예약 ] 열정페이를 일조하는 공익근무제도 2 [234] 12(61.247) 15.05.27 19616 101
7112150 주갤럼들의 일상.jpg [37] ㅇㅇㅇ(112.148) 15.05.27 25283 150
7112051 아버지가 워렌버핏 기사보고 인생조언 해줬다.txt [52] 순하리20병(39.7) 15.05.27 27939 167
7111663 헬조센은 그 존재 자체가 악이다 그 이유.TXT [3] 폴아웃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7 10393 25
7111662 사촌누나랑 했던거 밤에 잠깐 풀어본다. [61] 2332(121.174) 15.05.27 67284 116
7111537 한국인의 자존심...jpg [91] 국까 ㅗㅗ(124.53) 15.05.27 29380 150
7111090 남친이......돈안내줘서....실망한 여시.....jpg [97] ㄱㄴㄷ(125.182) 15.05.27 29906 162
7110283 [주갤회고] 여대생처제 친구 따먹은 ssul 9 [52] 천종욱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6 67545 90
7109930 (홍들홍들주의)갓서인까는 좌좀홍어들 절대 반박못하는 갓서인 레전드짤ㅋㅋ [61] 조이라이드(39.120) 15.05.26 19315 128
7108964 지상 유토피아 대한민국...jpg [159] 포니전도사(124.53) 15.05.26 27559 217
7108956 프로 병역기피자들을 알아보자.tongue [144] Guit.(124.197) 15.05.26 27960 254
7107974 천하제일 와갤 요리 대전.... jpg [72] ㅇㅇ(59.3) 15.05.26 32229 132
7107924 기자들도 포기한... 대통령의 발언 모음집... JPG [143] G.Eun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6 28808 232
7107656 홍어 탈곡기 오늘자 윤서인.jpg [242] ㅇㅇ(88.150) 15.05.26 15191 167
7107576 밑보지가 아래 달린거냐? Dd(175.253) 15.05.26 9143 69
7106907 이거 알면 아재.jpg [38] ㅇㅇ(110.10) 15.05.26 10670 121
7106867 헬조센 방역체계 개쩐디 ㄷㄷ [50] ㅁㅁㅁㅁㄹ(121.129) 15.05.26 13541 101
7106427 재능 vs 금수저.... jpg [117] ㅇㅇ(59.3) 15.05.26 29075 164
7105955 오늘자.... 역대급 사건 터진 "그곳".... jpg [280/1] ㅇㅇ(59.3) 15.05.26 26612 203
7105939 김무성이 일부러 찾아가 물세례 받는 이유.jpg [13] 0ㄴㄷㄱㄷㅈ(112.217) 15.05.26 6623 93
7105814 오늘 장도리..JPG [84/1] (14.40) 15.05.26 11531 134
7105365 세계 각국의 여군.. jpg [42] 리오6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6 17496 132
7105349 한달 용돈 5만원 받는 남편..nate [112/1] ㄹsdf(175.193) 15.05.26 20386 187
7105233 국제결혼 하는팁 [73] s(121.88) 15.05.26 20104 105
7104956 생성왕 갓서인...JPG [65] ㄴㅇㄹ(211.176) 15.05.26 11140 157
7104651 무조건 걸러라! 여자의 극혐 금언 2가지.txt [48] ㅁㅈ(58.230) 15.05.26 22690 174
7104477 공부 안한 남자 여자 인생 차이 . JPG [64] ㅇㅇ(122.35) 15.05.26 25945 230
7103778 지금 길바닥에서 자던년 주워가는놈 [91] 분홍빤쓰(222.99) 15.05.25 21835 170
7103709 항문자위충 병원에서 호되게 당한썰.(의사관점)....TXT [4] asdasdasd(112.164) 15.05.25 4725 22
7103580 [주갤회고] 여대생처제 친구 따먹은 ssul 7 [41] 천종욱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5.25 62390 68
7102387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의 방송매체...jpg [121] wlswjd..(124.53) 15.05.25 11873 89
7102333 日블로거 "일본인은 근친문화에 의해 만들어진 기형민족 [85] 일뽕행복(14.40) 15.05.25 15825 12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