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라고 대답했지만 아직 안 풀린 정황들 있어. 그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건 윤기자가 서은주를 만나고 왜 태욱이을 만나러 갔느냐야. 만약 윤기자가 태욱이가 범인인 거 눈치 챘으면 태욱이한테 먼저 갔을까? 혜란이한테 먼저 갔을까? 난 당연히 혜란이라고 봄.

태욱이가 범인으로 확정되면 고혜란은 희대의 비운의 여주인공이야. 남자 두 명을 자기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게 만든 여자가 돼. 그 죄책감에 혜란이에게 앞으로의 인생은 없을걸?

예고에서 태욱이가 아버지 만나서 사람을 죽였다고 했어. 그런데 만약 진짜 태욱이가 죽인거면, 이전에 태욱이 아버지가 태욱이보고 언제까지 이 싸움 할거냐고, 진흙탕 될 거니까 자신 없으면 그만 두라고 했던게 말이 안돼. 자기 아들이 죽인거면 그걸 어떻게든 덮기 위해 끝까지 고혜란으로 밀고 가라고 했겠지. 근데 그만 두라는 얘길 했다는 건 태욱이가 살인범이 아니란 증거가 된다고 생각함.

아마도 태욱이가 이미 죽은 걸 발견했으나 살리려 하지 않았고, 그거 때문에 죄책감에 자기가 죽였다는 생각을 했을거야. 그와중에 혜란이가 범인으로 지목되니까 처음에는 혜란이를 의심했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변호하는거지. 사랑하는 혜란이를 지키고, 내가 살리지 않았다는 죄책감을 씻어버리기 위해.

이래야 강태욱이야.
이래야 미스티야.

는 마지막까지 나의 현실부정..작가님 제발 이게 맞죠..?

(여기부터 덧붙임)
1. 브로치는 사고 현장 확인하다가 떨어뜨린 거라고 예상해볼 수 있음
2. 옷은 어쨋든 사고를 목격했고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태욱이에게도 전혀 죄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혹여 그 현장에서 묻은 흔적이 있을까봐 버렸다고 설명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