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지방 창원에 국립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공시충이야.

우리학교에는 참 길고양이가 많아.근데 난폭운전자가 많아서 길고양이가 살기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곳이야
이쯤하고

3000원짜리 학식을 먹고서 1500원짜리 커피를 사먹으러 룰루랄라하면서 노래들으며 영어 단어 외우면서 가고 있었어
그런데 못보던 위치에 길냥이들이 새로 입주했더라. 어미가 비둘기들  먹는거 뺏어 먹을려고 하는거 보고 너무 짠하더라
그리고나서 정자 쪽으로 가길래 정자  밑에 가봤는데  애기들이 3마리 있더라.근데 애들이 다 음.. 좀 못먹고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는데 좀 더러워(?)보였어.영양분이 제대로 섭취 안되서 그렇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랬어. 좀 못보고 지나치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팠어. 애들 상태라도 좋으면 지나쳤을텐데 애들이 좀 안쓰러워 보였어.

그래서 다시 언덕 위에 gs가서 1500짜리 습식 캔 하나사서 주니까 어미가 80프로는 먹는듯.. 물론 애기들도 쪽으로도 줬지만 어미가 너무 허겁지겁 많이 먹더라. 물론 걔도 새끼들 있는데 오죽했으면 그리 먹었겠느냐 생각이 들더라. 하루 용돈 만원 받아서 생활하는 공시충이라 오늘은 내 유일한 활력소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못 먹었지만 좀 더 능력있는 사람이 더 많이 챙겨줬으면 하고서 나는 도서관으로 돌아왔어.
근데 다 주고나니까 어미가 야옹 하던데 고맙다고 그런건지 아니면 더 배고프다고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내 느낌에는 더 배고프다고 그러는 것 같았어. 마음 같아서는 집에있는 우리 강아지 사료라도 들고 다니고 싶더라.(근데 우리애꺼는 알갱이가 커서ㄷ) 배 부를 만큼 못줘서 조금 미안하더라.


밖에 생각보다 더워서 쪼그려서 캔주느라 땀도 많이 흘리고 책상에 앉았는데 가끔 학교에 길고양이들 캔 사줄때  먹는거 보면 비록 현실 최하층 밑바닥 공시충이지만 살아간다는 거에 감사를 느낀다.


그럼 다들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