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들은 갤줍줍)

 먼저 묘하게 데칼코마니 같은 느낌이 나면서

또 은근하게 짠내 자동착장 되는 거 같아 올려보는 두 장면,

여기서 단하루 두 아이의 눈높이 차이가 은근 포인트.

(남주생파때 스테이지 변화 덕분에? 하면 되는구나 싶어)

이때 단오는 내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그 뜻대로!하면서

하루랑 함께 운명을 바꿔보자, 나만 믿어!!하는 자신감뿜뿜하던 시절이었고

한편 하루는 스테이지를 억지로 바꾸려하면 나비효과의 부메랑이 거셀거라는 걸 진미채한테 경고로

듣기도 했고 손바닥 상처로 이는 고통으로 모를 수 없으면서도 단오가 원하는대로 그 마음 따라서 가보렵니다 하는 상황이었지.

그러니까, 이때 단오의 마음은 운명개척 완전씐나 반, 물론 너와 함께야하는 호감정 반이라면

하루는 처음부터 단오 너만 봤으니 끝이래도 너만 볼거야 하는 은단오 딱 하나만 보는 것처럼

인연석으로 치자면 하루가 더 큰 부분을 가졌을 법한 느낌.

근데, 하루가 사라졌다 돌아와서는 뭔가모르게 터닝포인트가 생겨보여.

본방 볼때는 단오가 저 나무단에 폴짝 올라가는 걸 별생각없이 귀엽네 울단오 하면서 봤는데,

만에 하나 이 씬이 저 앞선 장면과 대칭되는 거라 치고 보자하면 꽤나 흥미로운 게

처음엔 하루가 내려봤다면

이 장면에서 단오 눈높이가 한뼘 더 높아져 있어.

진미채 말대로 욕심을 부리면 안되는 거구나

충분한 대가가 없이는,

자신의 운명이고 하루고 다 가질 수가 없었던거로구나를 하루의 부재로 뼈저리게 느끼면서 은연중에 선택이란 걸 했지 싶어지는 순간.

내 운명을 바꾸는 대가가 널 잃는 거라면

내 운명을 받아들이며 널 되찾고 싶다

이렇게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며 살면 되는 거다.

어느덧 제 아픈 심장보다 하루라는 아이의 존재가 더 커지고 아파오기 시작하는 단오라 보여져서

그때나 지금이나 하루는 그냥 내 모든 시간은 다 은단오 너야 하는 중이라 같은 눈높이라면

점점 제 마음방에 하루가 커다래지면서 단오의 마음의 키도 쑥쑥 커지다가 하루를 내려볼 수 있을 정도랄까..

이 두 아이는 인연석을 깨뜨린 적이 없는데 돌이켜보면 이 두 씬이 그 인연석을 대신 한 게 아닌가

하는 뻘짐작도 해본다한다.

다만 은단오가 하루를 지키는 값이라며 운명개척이란 패를 내려놓다면

하루는 이제서야 진정한 약속을 지키려 돌아온 느낌적인 느낌으로

뭔가 이어지듯 아래 두 장면도 희한하게 대칭이라 신기방기했다.

"비밀"의 스테이지 밖이라 책에는 그려지지 않은 진짜 둘만 아는 그때 그 '비밀'

자아를 가진 후 은단오의 찌통모드인 간절한 소원

'살고 싶어요'

창조주(작가)나 세상을 향해 제발 살려주시면 안돼요, 하는 무언의 호소

상황이 바꼈다는 듯한 뉘앙스로 전작 능소화를 포함해서인지

아니면 이 비밀에서 단오가 하루란 이름을 지어주므로 제게 새로운 설정값이 생겼으니 그에 대한 답이란 건지

'이번엔' 이라는 단어가 걸려오지만

암튼 이제 하루가 은단오의 그 소원을 들어주려 온 게 아닐까.

창조주(작가)에게 보내는 하루의 메세지.

은단오를 '살려주세요'

아니 내가 어떻게든 무슨 일을 해서든 '무조건 살려낼 겁니다'

'내 시작에 대한 답이 없다면 나만의 답을 만들어갈 거라' 했듯

초반에 단오가 무심히 흘리며 '걘 날 구하는 게 설정값'인가 말했던 그 대사가 곧 빼박복선이라는 듯.

이번엔 반드시 해내고 말거라는 하루의 굳은 다짐과 외통수의 선택지.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라는 뜻을 가졌다 하는, 능소화

그 능소화가 오랜 기다림으로 단오가 있는 이곳으로 하루를 다시 소환했으니

하루는

단오의 하루

그러하므로, 하루는 작가가 정한 설정값이 아닌 자신만의 설정값을 갖는다.

은단오, 이제 내가 살려줄게!!

믿는다 믿는다 믿는다 이 무명 단역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