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프갤문학] [안풍문학] 코드명: 서프라이즈모바일에서 작성

안♡풍forev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2 17:00:03
조회 2184 추천 47 댓글 60
viewimage.php?no=24b0d769e1d32ca73ced83fa11d0283109f613b0c2e59fad7a6296a8113182d65e413d91e4880b34435960bb218f89a2bb4d9ba2eeae45db6014c7accc5f21886003ec09b5f1

늦은 시간에 남녀 두 명이 궁궐 밖에서 서성인다. 그들은 무언가 하려는 것인지 서로 수신호를 주고 받으며 어느 순간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크리스토프와 엘사였다.

"쉿, 조심스럽게 와요, 엘사. 궁궐의 경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요?"

엘사가 그 말을 듣고 입모양으로 자신의 말을 전달하였다. 무슨 말인지 추측해본 건 이렇다.

'당신이 걷는 소리가 온 사방에 다 들리거든요? 나는 발밑에 얼음을 두르면 소리를 차단할 수 있다고요.'

"네에, 알겠습니다. 더 조심조심 걷도록 하죠."

그들은 성문 근처에 다다라서 문 옆에 바짝 붙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경비가 순찰을 도는지 갑자기 성문을 열고 나왔다.

엘사가 다급하게 외쳤다.

"크리스토프! 빨리 문 뒤에 몸을 숨겨요!"

크리스토프는 마치 첩보원처럼 열리는 문의 틈새로 숨었다. 다행히 경비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저벅저벅 자기 갈길을 떠났다.

"휴, 한숨 돌렸네. 이제 궁궐로 들어가죠?"
"진짜, 경비한테 걸리는 줄 알았잖아요. 당신은 조심성이 왜 이렇게 없는 거예요?"

크리스토프는 그 말에 조금 상처받은 듯 주눅들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덩치가 산더미만큼 커서 그래요. 미안해요, 엘사."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에요. 물건은 잘 챙겨왔죠?"
"그럼요, 여기 주머니에 있죠."

크리스토프는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지다가 이내 충격에 빠졌다.

"목걸이가 없어요! 도대체 어디서 빠뜨린거지..."
"그럼 우리가 오늘 이렇게 고생한 것도 헛고생이 되잖아요! 일단 얼른 궁궐에 들어가요. 안나한테 들키기 전에."

크리스토프는 엘사와 함께 촛불들이 모두 꺼져있는 궁전에 들어갔다. 다행히 침실에 들어가니 안나는 곤히 자고 있었다. 그는 안나의 옆에 누워 목걸이의 소재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트롤들의 골짜기에 떨어뜨렸나? 아니면 아까 낮에 궁궐에 들어갔다 잠깐 나올때? 혹시 오큰의 교역소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실수로 떨어뜨린건가? 아 어떡하지, 그녀를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인데...'

피곤함을 이기지 못한 채 그는 잠에 깊이 빠져들었다. 옆에서 등을 돌리고 모로 누워 눈을 뜨고있던 안나를 못본 채로.




때는 초여름의 6월, 안나의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있던 날이었다. 엘사가 그녀의 생일을 함께 하기 위해 노덜드라와의 행사차 14일 동안 머물게 되었다.

"언니, 빨리 이리 와 봐!"

엘사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안나를 보며 할 수 없이 그녀를 뒤따라갔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꽃은 자주색의 칼루나 불가리스(진달래과의 단형 속인 칼루나속의 식물)였다.

"여기 이 꽃 좀 봐! 정말 예쁘지 않아?"
"와, 정말 이쁘다."
"이 꽃을 꺾어서 크리스토프에게 갖다주면 좋아하겠지?"

안나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다음주가 내 생일이잖아. 크리스토프가 네게 어떤 깜짝 선물을 준비했을까? 벌써부터 정말 기대돼!"
"그러게, 크리스토프가 어떤 선물을 준비했을까. 이 언니도 궁금해지는 걸?"


한편, 크리스토프는 스벤을 타고 트롤들의 골짜기에 가 있었다. 트롤들은 데굴데굴 굴러와 크리스토프와 스벤을 격하게 환영하였다.

"크리스토프 왔구나! 스벤도 오랜만이야!"

많은 트롤들이 그들을 환영하는 가운데 군중 사이에어 불쑥 튀어나온 불다가 크리스토프에게 안기며 말했다.

"크리스토프! 오랜만이구나! 그동안 별일 없었지?"
"그럼요, 불다. 나는 당연히 잘 지내왔죠. 불다야 말로 무슨 특별한 일 없었어요?"
"그럼,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지. 그대신 클리프가 너에게 줄 손수 세공한 목걸이를 준비했단다."
"네? 나에게 목걸이를 준비해 주셨다고요?"

그때, 돌들이 떼구루루 굴러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패비와 클리프였다. 뒤늦게 나타난 패비와 클리프는 크리스토프를 보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적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클리프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다음주가 그 컵케이크 여왕님의 생신이지? 그래서 너를 위해 이 목걸이를 내가 직접 세공해왔다. 받으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목걸이란다."

클리프가 크리스토프의 손에 목걸이를 쥐어주었다. 크리스토프는 목걸이를 받자마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목걸이는 정말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세공품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목걸이의 끝에 달려있는 보석은 그가 여태껏 보지 못한 크기를 지닌 다이아몬드였다. 목걸이의 영롱한 자태에 그가 할말을 잃은 모습을 보고는 클리프가 덧붙였다.

"코이누르, 빛의 산이라는 뜻을 가진 다이아몬드야. 그 보석에는 소유한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단다. 마침 그녀가 여왕님의 자리에 계시니 목걸이를 선물하면 정말 좋아하실 거야."
"정말 고마워요, 클리프. 뭐라고 감사의 말을 드려야할지..."
"그럴 필요 없어. 네가 그녀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단다. 앞으로도 행복한 일만 가득해야 한다, 크리스토프."

옆에서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던 패비가 말했다.

"나도 네가 행복하게 여왕님이랑 사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구나. 목걸이에 내가 따로 마법을 걸어두었다. 어떤 마법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깨닫게 될 거야. 내가 누구냐, 마법에 조예가 깊은 마법사 아니냐. 앞으로의 미래에 슬픔의 어둠이 드리우지 않게 하기 위해 조금 손을 써본 것 뿐이다. 마지막으로 너에게 이 말을 일러주고 싶구나. 'Sic Parvis Magna'."
"그게 무슨 뜻이에요?"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네 인생도 이 구절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구나. 언제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여기로 와서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렴. 아니면 안나 여왕님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되고. 넌 혼자가 아니란다, 크리스토프.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려 하지 말고 네 인생을 즐기면서 살으렴. 네 주변의 소중한 이들과 함께 말이야."
"꼭 명심할게요, 패비 할아버지. 앞으로도 자주 찾아뵐게요. 여기있는 모두가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자, 가족들이니까요."



그렇게 받아온 목걸이다. 그런데 그 목걸이가 사라져버렸다. 그의 눈 앞에 시무룩한 표정의 안나가 보인다. 그녀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자기, 나에 대한 사랑이 그정도에 불과했던 거예요? 정말 실망이에요."
"안나, 나는 정말로 당신에게 선물을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왜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거죠?"
"그건...."
"이번 일은 정말 유감이에요, 크리스토프 경."

그 말을 마친 후, 그녀는 뒤돌아서 그의 곁을 떠나갔다. 크리스토프는 아무도 없는 집무실에 홀로 남아 어깨가 축 늘어진 모습으로 생각했다.

'내 멍청한 실수로 그녀를 실망시키고 말았어.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그녀에게 다시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이대로 영영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 모든게 다 끝인 걸까?'

크리스토프는 악몽에서 깨어나며 소리쳤다.

"안 돼, 절대로 안 돼!"

그의 옆에서 곤히 자고 있던 안나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물었다.

"자기, 괜찮아요?"
"악몽을 꿨어요. 괜히 나때문에 자다가 깬 거 아니에요?"

안나는 크리스토프를 껴안았다.

"다시 자면 되는 걸요. 꿈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영상일 뿐이에요. 잘 자요, 자기."

크리스토프는 다시 잠에 들었고, 어두운 심연에 빠졌다. 정말 죽은 듯이 잠을 잤다. 반면 안나는 잠이 깬 상태로 홀로 사색하며 지난 날을 되돌아보았다.

'크리스토프가 내 침실에 어떤 목걸이를 떨어뜨리고 늦은 밤에 궁궐 밖에 나갔다 들어왔다. 분명 목걸이는 나에게 줄 선물일텐데... 왜 그걸 숨기려고 했을까? 그리고 왜 언니랑 밖에 나갔다가 온 것일까? 분명 둘이서 어떤 계획을 세우고 나를 놀래키려 하는 거겠지. 바보들. 계획은 철두철미하게 빈틈없이 짜야하는 거라고! 어디 한 번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 속아주는 척을 해야겠어.'


드디어 6월 21일, 안나의 생일날이 밝았다. 침실에서 먼저 눈을 뜬 것은 안나였다.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행복한 얼굴로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크리스토프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내 남자이지만 정말 멋지다니까. 또 너무 순진하다는 게 정말 귀여워. 오늘 어떤 행동으로 나를 기쁘게 해 줄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걸?'

잠시동안 그의 옆에 누워 빤히 크리스토프의 얼굴을 쳐다보던 안나는 침실에서 나와 집무실로 상큼상큼 걸어갔다.

"드디어 찾아온 내 생일이다! 어떤 일들이 내게 펼쳐질까?"

크리스토프가 뒤늦게 잠에서 깨 일어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녀가 곁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그제야 그는 전날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맞다, 목걸이! 정말 어떡하면 좋지.. 일단 엘사를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겠어.'

침실의 방문을 덜컥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문 앞에는 그가 찾아가려 했던 엘사가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어... 마침 나를 찾아올려고 했군요?"
"네, 마침 이렇게 마주치게 되네요. 오늘 어떡하면 좋을까요?"
"목걸이를 아직도 못찾은 거예요?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안나가 알게 되면 많이 속상해 할 걸요."

엘사의 마지막 말이 그에게 비수처럼 꽂혀들었다. 크리스토프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을 얼버무렸다.

"아직 그녀의 생일상이 차려지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잖아요? 그때까지 목걸이를 찾으면 되죠."

엘사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생일상이 다 차려진 지 시간이 좀 지났어요. 벌써 12시인 걸요. 늦잠을 자느라 정신이 혼란스럽겠지만 내 말 잘 들어요. 모든 준비는 다 끝났으니까 당신은 안나를 데려와요. 절대 그녀에게 선물 이야기를 꺼내선 안 돼요. 알겠죠?"

크리스토프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생일상이 준비되어 있는 무도회장으로 먼저 간 엘사를 뒤로한 채, 그는 안나가 있는 집무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는 집무실 문 앞에 선 채 문을 노크하며 말했다.

"안나, 들어가도 될까요?"

집무실 안에서 명랑하고 또랑또랑한 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와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의 눈 앞에 국왕 복장을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이 비춰졌다. 크리스토프는 그녀가 무척 사랑스러워 보였다. 특히 환한 웃음과 함께 주근깨투성이인 그녀의 얼굴을 보며 그러한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뭘 그렇게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어요? 내 얼굴에 뭐가 묻기라도 했어요? 말없이 내 얼굴을 쳐다보고만 있으니까 부끄럽잖아요."
"아, 미안해요. 당신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만..."
"자기가 나를 너무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 대놓고 말을 하면 내가 당황하게 되잖아요!"

안나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안나, 생일 축하해요. 당신이 있어서 난 정말 행복해요, 사랑해요."

크리스토프가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안나가 그의 품 안에서 작게 속삭였다.

"나도 사랑해요, 자기. 근데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뭔데요?"

안나는 귓속말로 '선물'을 강조하며 말했다.

"오늘 내 선물은 어떤 걸로 준비했어요?"

크리스토프의 몸이 일순간 굳어버렸다. 안나는 순간적으로 굳어버린 그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킥킥 웃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설마 자기가 내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을 거란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어요. 벌써부터 너무 설레는 걸요? 기대할게요, 내 사랑."

갑자기 카이가 집무실로 허겁지겁 뛰어와 그녀를 찾았다.

"여왕님, 이제 파티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아, 크리스토프 경도 함께 계셨군요. 두 분이서 무도회장으로 와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전 다시 용무때문에 가보겠습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집무실을 나가는 카이를 보며 크리스토프는 생각했다.

'정말 목걸이가 어디로 간 거지? 선물이 없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게 되면...'

안나가 골똘히 생각에 잠긴 크리스토프에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이제 가볼까요! 크리스토프 경, 나를 무도회장까지 데려다 주시겠어요?"
"물론이죠, 여왕님."

크리스토프는 팔짱을 낀 채 무도회장까지 그녀를 호위하였다. 그는 알지 못했다. 아니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 목걸이의 소재에 대해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파오던 그는 안나의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못 본 채 무도회장에 들어섰다.

"우와? 자기, 이것 좀 봐요! 너무나 아름답지 않아요?

확실히 계획의 반은 성공했다. 엘사의 계획대로 무도회장의 모습은 정말이지 환상적으로 꾸며져 있었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샹들리에는 금속 장식들과 한데 어우러져 화려함이 한층 배가 되었다. 또한 무도회장 중앙에는 엘사가 직접 제작한 얼음 동상이 창문에 비쳐 들어온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나 아직 목걸이의 행방을 찾지 못한 크리스토프는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었다. 무도회장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엘사가 그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이제 왔네, 많이 기다렸다고. 안나, 생일 축하해!"

두 자매는 따뜻하게 포옹을 했다. 그때, 엘사는 안나의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개를 돌려 크리스토프를 쳐다봤지만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불안에 떨고 있었다. 상황 파악이 끝난 엘사는 크리스토프를 잠시 쳐다본 후 다시 안나를 지긋이 보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우리 재미있는 놀이 하나 하지 않을래?"
"어떤 놀이?"
"크리스토프 놀리기. 그는 아직도 네가 목걸이를 매고 있는 걸 모르는 것 같아 보이는데. 어때?"

안나가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 정말 재미있겠다!"

그들이 비밀스런 이야기를 속삭이는 동안, 크리스토프는 멍하니 홀로 사색하고 있었다.

'목걸이... 그녀에게 선물할 목걸이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엘사와 공모를 마친 안나는 어두운 분위기를 뿜고 있는 크리스토프에게 다가가 그에게 안기며 해맑게 말했다.

"자기! 이제 선물을 보여주면 안 돼요? 너무 궁금하단 말이에요. 네?"

옆에서 엘사가 거들며 말했다.

"맞아요, 크리스토프. 이제 그녀에게 선물을 보여줘야죠."

선물을 공개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크리스토프는 결국 안나에게 사실을 털어 놓았다.

"미안해요, 안나. 내가 원래 선물을 준비했는데,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정말 미안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선물을 잃어버렸다니?"

안나는 웃음이 터져나올 것 같은 상황에서 간신히 웃음을 참고 실망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아쉽게 됐네요... 자기의 선물을 정말 받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죠, 뭐."
"내가 진짜 미안해요."

시무룩해진 크리스토프를 보고 도저히 안나는 더 이상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크리스토프, 잠깐만 내 목을 봐줘요."

크리스토프는 그녀의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그토록 찾아 해매던 바로 그 선물이 그녀의 목에 걸려 있었다.

"왜 목걸이가 당신에게 있는 거죠? 분명 내가 잃어버린 건 궁궐 밖이었을 텐데?"
"자기는 너무 조심성이 없다니까요. 어제 내 침실에 누군가 목걸이를 떨어뜨리고 갔길래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당신의 선물이 아니겠어요? 서프라이즈를 준비할 거면 철저히 준비해야죠. 너무 미흡하잖아요. 그래도 이 목걸이는 정말 너무 아름답네요. 고마워요, 자기."

안나는 별안간 크리스토프를 끌어당기며 그에게 살며시 입을 맞췄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엘사는 자신이 더 부끄러워했다.

"부끄럽게 여기서 그럴꺼야?"
"에이,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니면서. 이젠 익숙해져야지!"
"으음... 익숙해지긴 힘들 것 같은데. 이제 뭘 할꺼야?"

안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내 생일을 축하하며 즐겨야지!"

6월 21일, 어김없이 돌아온 그녀의 생일날에는 모두의 축복만이 가득했다. 앞으로도 그들에게는 이러한 행복한 일이 가득할 수 있을까. 아마 그들에게 엄청난 비극이 찾아오지 않는 이상 그들의 행복은 영원할 것 같다.
--------------------------------------------------------------------------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ㅎㅎ



출처: 겨울왕국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47

고정닉 31

4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0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246728 일반 [A갤] [ㅇㅎ] 청순 스미레 그라비아 [424]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87687 310
246727 엔터 [브갤] 용감한 형제가 5년전부터 하던일 [484] 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53115 1154
246726 엔터 [히갤] 브리라슨이 호감이고 크리스햄스워스는 개새끼인 이유 [357] ㅇㅇ(121.173) 21.04.13 113748 875
246724 일반 [연갤] [ㅇㅎ] 간지럼에 가장 약한 그라비아 아이돌 [183] ㅇㅇ(118.130) 21.04.13 155065 211
246723 일반 [파갤] 한국여자들이 근육을 싫어하는것에 대한 기저 [902] ㅇㅇ(210.217) 21.04.13 160209 790
246722 시사 [야갤] 오세훈 업적 2. jpg [808] ㅇㅇㅇ(220.71) 21.04.13 178211 3672
246721 게임 [중갤] 몇몇 게임회사 이름의 유래 [220] 글레이시아뷰지똥꼬야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32493 360
246720 일반 [주갤] 마신거 [93] 정인오락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81400 61
246719 시사 [야갤] 깜짝... 갈데까지 가버린 서울시 시민단체 근황 .jpg [786] 블핑지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53607 2369
246718 엔터 [야갤] 김딱딱 논란 어이없는 점 (feat. 페미민국) [772] ㅇㅇ(203.229) 21.04.13 154279 2952
246717 일반 [겨갤] [ㅇㅎ] ㄹㅇ 역대급 [144] dd(118.235) 21.04.13 148865 184
246716 일반 [자갤] M235i산 게이다..1개월탄 후기 써봄(3줄요약 있음) [166] 깡촌빌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73210 174
246715 일반 [중갤] 3살 체스 신동... 인생 최대 난관....jpg [4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30252 864
246714 일반 [중갤] 17금) 의외로 겜잘알인 누나... jpg [330] 케넨천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90582 590
246713 일반 [여갤] (전) 세러데이.. 초희.. ㄹ황.. [84] ㅇㅇ(223.62) 21.04.13 100002 155
246712 시사 [주갤] 해운대 9.5억 뛴 신고가에 부산이 화들짝…매수자는 중국인 [208] ㅇㅇ(119.204) 21.04.13 79502 654
246711 스포츠 [해갤] 해버지 현역시절 슈팅스페셜.gif [233] 곰보왕박지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71913 295
246710 일반 [일갤] [ㅇㅎ] 타츠야 마키호 그라비아 발매 [37] ㅇㅇ(223.38) 21.04.13 79555 75
246709 시사 [야갤] 진중권...레전드 ㄹㅇ...JPG [984] 아츄아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27110 1599
246707 FUN [중갤] 여초 사이트에서 말하는 포지션별 롤하는 남자.jpg [56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37473 612
246706 일반 [중갤] 여왕벌 소신발언 레전드.jpg [31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30583 1277
246705 일반 [야갤] 야붕이 pc방 사장님이랑 싸웠다 .jpg [1492] 블핑지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88891 3075
246704 시사 [싱갤] 안싱글벙글 핵융합 기술 [370] 건전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70753 543
246703 일반 [싱갤] 싱글벙글 휠체어 전도.gif [153] ㅇㅇ(39.7) 21.04.13 73698 359
246702 일반 [싱갤] 싱글벙글 한남 고등학교 [128] 에이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92946 390
246701 일반 [싱갤] 싱글벙글 리얼돌카페 [179] ㅇㅇ(59.20) 21.04.13 102636 282
246700 FUN [싱갤] 싱글벙글 람보르기니.gif [182] ㅇㅇ(39.7) 21.04.13 83104 261
246699 일반 [코갤] 슈카월드 라이브... 2030세대의 분노.jpg [399] ㅇㅇ(223.62) 21.04.13 80973 709
246698 일반 [야갤] 삭재업)여경 기동대 폭로 신작.blind [1243] ㅇㅇ(175.125) 21.04.13 115511 2253
246697 일반 [싱갤] 꼴릿꼴릿 가능촌 [109] 으규으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26422 694
246696 일반 [야갤] 경희대.. 에타근황ㄹㅇ....jpg [443] ㅇㅇ(58.140) 21.04.13 128954 2153
246695 시사 [야갤] 30000vs1...잡히면 따먹힌다...추격전...JPG [960] ㅇㅇ(220.116) 21.04.13 168111 1000
246694 일반 [주갤] 행동하는 주붕이 정의구현 하고 왔다 [91] 버번위스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46805 462
246693 일반 [새갤] 하태경 페북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7] ㅇㅇ(121.171) 21.04.13 53461 448
246692 일반 [토갤] 플레이스토어 110만원 해킹당한거 후기.jpg [155] K보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65971 285
246691 스포츠 [해갤] 진짜 개미친새끼...gif [115] KB(112.148) 21.04.13 71955 218
246690 일반 [야갤] 운빨..만렙..1조..잭팟..동남아..누나..JPG [848] 튤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21229 1131
246688 일반 [야갤] 공무원갤 논란....jpg [337] ㅇㅇ(210.178) 21.04.13 71647 272
246686 일반 [L갤] 네이트판 캡쳐 [98] ㅇㅇ(118.32) 21.04.13 59203 222
246685 일반 [육갤] 군대와 이 세계의 공통점 [137] ㅇㅇ(223.62) 21.04.13 74970 644
246684 일반 [식갤] 무화과 나무 잎으로 차 만들었습니다. [104] 식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39538 191
246683 일반 [기갤] 유노윤호랑 서예지 방송에서도 티냈었네ㅋㅋ [115] ㅇㅇ(211.36) 21.04.13 75530 139
246681 일반 [과빵] 시작하는 빵린이를 위하여(1. 무엇을 사야하나) [50] ㅇㅇ(223.38) 21.04.13 41525 86
246680 일반 [카연] (스압) 단편 비주류 사람 [272] 잇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45283 467
246679 일반 [야갤] 깜짝.. 윾승사자.. 또 떳다....JPG [341] 사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123375 1506
246678 일반 [한화] [ㅇㅎ]큰 가슴 [72] 거유(175.223) 21.04.13 97744 262
246677 스포츠 [한화] 코구부장 안경현 저격.jpg [52] oksus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13 39294 102
246676 일반 [야갤] 조련누나..자해 후.. 김정현 태도 변화...gif [149] ㅇㅇ(39.123) 21.04.13 75750 297
246675 FUN [유갤] 저번 주말...차박 성지들 근황...jpg [133] ㅇㅇ(1.230) 21.04.13 130168 175
246674 일반 [야갤] 여성만 혜택주는 서울시에 항의전화 함 [508] ㅇㅇ(211.33) 21.04.13 53432 123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