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초개념 비잔틴 글에 대한 반박(1) 이원복부터 유스티니아누스까지

ㅇㅇ(121.136) 2021.04.06 11:00:02
조회 10836 추천 132 댓글 150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twar&no=981354

비잔틴 만우절 글 쓴 장본인임.

만우절이니까 나같은 역스퍼거들 보면서 혈압오르라고 일부러 처음부터 끝까지 동로마에 대한 선입견과 왜곡, 선동, 날조를 듬뿍 넣은 컨셉 글을 썼음.
혹시 몰라서 막줄에 베네치아 후원 내용도 적고.


근데 초개념 간 건 좋은데 댓글 보니까 저게 진짜 동롬 역사인 줄 알고 오해하는 사람이 생겨서 직접 팩트 반박글도 올림.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169847aac694e7560d37c14c30e9440f34b523704c0fa1ef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169847aac694e7560d37c14c36ea495e31b521724c0fa1ef


동로마 기병대
출처는 https://www.artstation.com/omarsamy


1. 유럽인들과 아랍인, 투르크인들이 동롬을 비잔틴 제국이라 불렀는가?

아니다.

일단 비잔틴은 '비잔티움의' 라는 형용사다. 즉 우리가 로마 제국을 로만 제국이라고 부르지 않고, 페르시아 제국을 페르시안 제국이라고 부르지 않듯, 비잔티움 제국도 비잔틴이 아니라 비잔티움 제국이라 불러주는 것이 맞음.

애초에 중세 유럽인, 아랍인, 투르크인들은 비잔티움 제국이란 단어도 안썼음.
비잔티움은 근대 서유럽 사학자들은 자신들을 로마의 진짜 후예라고 생각하며 동로마를 시기하고 폄하했음.

그래서 동로마 제국 이름을 부를 때, 죽어도 '로마'라는 이름은 붙여주기 싫고, 그렇다고 고대 그리스 철학자와 학문이 르네상스기 유럽에 널리퍼져서 그리스의 이미지가 엄청 좋아진지라 '그리스 제국'이라고 불러주기도 싫어했음.

'콘스탄티노플'은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만든 도시로, 이미 당대에도 개쩌는 위대한 도시로 엄청 유명해서 콘스탄티노플 제국이라도 불러주기 싫어해 억지로 만들어낸 단어가 '비잔티움 제국'

그래서 갈수록 비잔티움 제국 대신 동로마 제국이라고 불러주거나, 의외로 동아시아 국가 중 로마사 연구가 가장 활발한 옆동네 일본같은 경우는 비잔티움 제국이란 단어 대신 중세 로마 제국이라고 부를 정도.

비잔티움 제국이란 단어도 500년 가까이 사용한 단어다 보니 학계에서 자주 쓰이지만 난 걍 동로마 제국 혹은 동롬이라고 할거임.
한국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비잔틴 제국이란 단어는 틀린 것이 맞음.

그리고 신성 로마 제국 황제들도 동롬에게 자신들을 서로마 황제로 인정해달라고 부탁하거나, 제 4차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세운 라틴 제국의 황제들이 본인들을 '로마니아의 황제'로 자칭한 점.

그리고 4차 십자군에 동참해서 동롬 섬 영토들을 뜯어 간 베네치아 도제 엔리코 단돌로가 '로마 제국 8분의 3의 군주'라고 칭한 걸 보면 서유럽인들도 동롬을 싫어할지언정 로마 제국으로 인정했음.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7bf545a9cd95e95258db6ad919d10481cd99e05d091157d05f


저기 동롬 카탁한테 대가리깨지는 이슬람 얘들한테도 동로마는 그냥 로마였다.


아랍인과 투르크인들은 로마 제국을 자기식인 '룸(Rum)'이라고 불렀고 동롬도 그대로 룸이라고 여겼음.
서로마야 망했다지만 동방은 옥타비아누스 때인 서기 1세기 초에 로마가 동지중해를 완전히 장악한 채 계속 이어져왔으니 동로마를 그냥 로마라고 계속 불렀음.

동로마 영토였던 아나톨리아 내륙 지대를 점령한 투르크인도 자신들을 룸 셀주크 왕조 혹은 룸 술탄국라고 불렀음.

동로마 제국이 1453년 멸망했는데 비잔티움 제국이란 용어가 16세기에나 나왔으니, 정작 동롬 살아있을 땐 그 누구도 동롬을 비잔티움 제국이라 부른 적이 없음.
즉 은근히 구시렁대긴 해도 당대 주변국 모두 동로마 제국을 로마로 인정했음.

로마 교황이 샤를마뉴에게 서로마 제위를 넘겨준 건 게르만족 법인 살리카법에 따르면 여자는 땅과 작위를 상속받을 수 없었는데, 당시 동로마 황제가 여자 황제 이레네였기에 "지금 로마 제위가 비었네?" 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넘겨준 것.

이 때문에 사사건건 동롬은 신롬 황제를 "응 넌 로마 황제가 아니라 독일 황제야~"라고 불러대서 신롬 혈압 오르게 하는 일도 여러번 있었음.

뭣보다 그전까지 로마 교황에게 황제 임명권같은 건 없었음. 동롬은 "교황 니한테 무슨 권한이 있다고 서로마 황제를 임명하냐?" 며 극렬하게 반발함.
결국 샤를마뉴를 시작으로 서유럽 신성로마제국 전통으로 정착해버리지만.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7bf545a9cd95e95258db6ad91981578acb99ef0e5d1157d010


학습만화 중에서 가장 잘 팔렸다지만 역사 고증은 영...


2. 이원복 먼나라 이웃나라에 나온 로마 멸망 이유는 사실인가?


물론 아니다. 일단 정치 사상이랑은 무관하게, 이원복은 유럽 유학을 실제로 가본 경험으로 인해 20세기 후반 유럽 국가들의 문화나 사회 모습에 대해선 잘 소개해주었지만, 유럽 역사 지식은 잘 봐줘도 일반인 수준이었음.

로마군으로 편입된 게르만족들이 로마땅으로 이동해오는 다른 게르만 부족들에게 동족의식을 가지고 국경 통과를 허락해주었다는 설은 이미 수십년 전에 논파되었음.

로마군으로 들어갈 정도면 이미 그 게르만족은 로마 시민권을 가진 정식 로마인이었고 스스로도 로마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음. 애초에 로마 넘어오기 전에도 게르만족이란 민족 정체성보단 자기 부족 정체성(수에비족, 고트족, 반달족 등) 더 중요시여기던 얘들.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은 로마 시민권을 가진 문명인이고, 다른 게르만족 부족들은 야만적인 족속이라고 비하하며 거침없이 사다리 걷어차기를 시도했음.
게르만족이 서로마 영토로 쑥쑥 들어온 것은 로마 제국 정치 체제 상 끊임없이 벌어진 내전과 그로 인한 군대 약화, 게르만족의 상승한 국력 등이 원인이었음.

그리고 로마군의 보조군 역할을 하는 동맹 세력, 부족을 뜻하는 '포에데라티'를 게르만족 개개인이 로마군에 입대한 걸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고.

이외에도 이원복은 잘못된 유럽 역사 이야기를 한국에 퍼트린 일이 매우 많음.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169847aac694e7560d37c14c64b84d0831b424754c15bfef


오죽하면 그 나무위키에도 먼나라 이웃나라 각 나라편마다 비판 항목이 따로 만들어져 있을 정도.
https://namu.wiki/w/%EB%A8%BC%EB%82%98%EB%9D%BC%20%EC%9D%B4%EC%9B%83%EB%82%98%EB%9D%BC/%EB%AC%B8%EC%A0%9C%EC%A0%90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7bf545a9cd95e95258db6ad9198607da9e9ab20b091157d0df


글은 참 재밌게 쓰는데 알고보면 엉망진창.


3. 시오노 나나미는 또 뭔가?


시오노 나나미 할매는 글을 재밌게 쓰는데 재능이 있는 작가임.
하지만 그 안에는 자기가 빠는 특정인물, 특정요소에 대한 찬양이 지나치고, 그에 반대되는 존재나 반동인물에 대해선 밑도 끝도 없이 왜곡과 선동을 사용하며 폄하해댔음. 그것 때문에 도저히 역사학자나 역사연구가라 하기 힘든 사람임.

시오노 나나미랑 이원복은 워낙 악명 높아서 나무위키만 봐도 비판 항목이 아주 길게도 있다.


특히 심각한 수준의 다신교빠-일신교까라 로마의 기독교 공인을 가루가 되도록 까댔는데, 실제 기독교 공인은 그리스 로마 다신교 신들의 비이성적인 면에 불만을 가진 지식인들, 로마 말 혼란기에 가치관에 큰 혼란을 느끼며 새로운 종교를 추구하던 시민들, 불안정한 정치 체제 때문에 종교에서 어떻게든 정통성을 얻고자했던 황제들 등 다양한 이유로 도입되었음.

실제로 기독교는 로마 제국의 정치 불안정을 조금이나마 완화해주고 사회 복지제도를 담당, 이후 중세 시기에도 고대의 지식과 저서를 보관하고 발전시켜 주었으며 행정 체제가 박살나는 것을 막아주는 등 좋은 역할을 수행해주었음. 특히 중세 인구 연구는 거진 교회의 세례 기록부를 참조해서 이뤄짐.

기독교 관련 건 말고도 시오노 나나미는 동로마를 엄청나게 싫어했는데, 사실 로마인 이야기는 역사서가 아닌 소설이라는 걸 할매 본인도 책 소개글에서 돌려말하면서 인정했고, 시오노 할매의 악명은 일본 로마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서 공공연하게 동석을 거부할 정도임.

https://shindonga.donga.com/3/all/13/106397/9
신동아 2007년 5월호 인터뷰 중 '도쿄대 교수들이 나를 싫어해'

싫어할만 하지...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7bf545a9cd95e95258db6ad9198a508e9c9db5045f1157d0eb


4. 그러면 에드워드 기번은?

기번 선생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는 18세기 말에 써진 책이라는 걸 감안해야됨. 쇠망사는 당시 로마사 사료가 부족하거나 연구가 제대로 안된 경우가 많은 상태에서 최대한 자료 조사를 실시해 저필한 역사서임.

하지만 지금 기준에선 낡거나 타파된 내용이 매우 많고, 당시 동로마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서유럽 세계의 시기심과 폄하하는 시선이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에 이제와서 출처로 삼기에는 알맞지 않은 책임.

즉 동로마 얘기할 때 이원복, 시오노 나나미, 에드워드 기번 꺼내는 놈은 상종하면 안됨ㄹㅇ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169847aac694e7560d37c14c3be51d0e62b025224c0fa1ef


5세기 동로마군


5. 동로마인들은 로마 정체성을 잃었는가?


물론 아니다.

애초에 로마 제국이 전 유럽을 호령할 때도 서지중해권 공용어는 라틴어, 동지중해권 공용어는 그리스어로 나뉘어져 있었음. 게다가 기원 전 2세기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했고, 그리스 문화를 선망한 로마인들에 의해 그리스-로마 문화가 혼합화되어 로마 제국의 사회 문화를 형성했음.

라틴어권 영토인 서로마를 상실하면서 그리스적 색채가 강해진 건 사실이지만 이미 500년 이상 같은 나라 사람으로 살면서 그리스인들을 포함해 이집트인, 시리아인, 트라키아인, 아나톨리아의 여러 민족들 대부분이 스스로 로마인으로 인식하고 있었음.

라틴어 저서와 법전들은 콘스탄티노플의 학자들에 의해 그리스어로 착실하게 번역되었고,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본인도 동로마에 몇안남은 라틴어권이었던 일리리아 출신으로 태어나자마자 라틴어를 기본 언어로 사용하고 커서 나중에야 그리스어를 배웠음.

그래선지 당대에 유스티니아누스의 그리스어 발음이 구리다고 까는 학자도 있었지만.
훗날 결국 동롬에서 라틴어 사용자가 사멸하고 그리스어가 공식 언어로 채택되지만 여전히 동로마인들은 스스로를 로마인으로 여겼음.

11세기 십자군 전쟁 시기에 동로마인들이 다른 유럽인들에게 가지던 문화적 우월감에 상처를 입는다거나, 동롬 멸망 시기에 가까워질수록 그리스 민족주의가 조금씩 생겨나는 모습도 보이지만 동로마인들의 로마 계승 의식은 멸망할 때까지 변함없었음.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169847aac694e7560d37c14c64ec4c0330b377244c0fa1ef


대충 로마풍 일러


6. 유스티니아누스의 서로마 영토 회복은 무리한 것이었나?

이것도 아니다.


유스티니아누스의 서방 영토 회복은 세심한 계획 끝에 이뤄진 일이었고, 적어도 15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유스티니아누스 시대 동로마 야전군의 대부분은 페르시아 전선에 집중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원정대가 파견되었음.


북아프리카를 점령했던 반달왕국을 공격할 때 동로마의 명장 벨리사리우스가 이끌었던 군대는 18000명 정도였고, 심지어 이탈리아의 동고트 왕국을 공격할 때 벨리사리우스가 이끈 군대는 고작 8000명 정도였음.

물론 꼴랑 8000명 가지고 동고트 왕국을 멸망시키기 쉬울리가 없으니, 유스티니아누스는 벨리사리우스가 이탈리아 남쪽에서 공격하는 동시에 문두스 장군을 일리리쿰으로 진군시켰음.

유스티니아누스 시대 일어난 민중반란 '니카의 반란' 때도 유스티니아누스에 대한 충성이 흔들리지 않았던 군인 3명이 있었는데, 근위대 출신 장군 벨리사리우스, 헤룰리족 용병들을 이끌던 게피드족 사령관 문두스, 환관 나르세스였음.

문두스는 게르만 야만족인 게피드족 출신이지만 유스티니아누스에게 항상 충성스러워 일리리쿰 국경 지대 사령관으로 복무하면서 슬라브족과 불가르족의 침략을 막았고, 니카 반란 때 콘스탄티노플 히포드롬(경마장)에 모여있던 군중들을 벨리사리우스와 함께 무자비하게 학살해서 진압했음.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169847aac694e7560d37c14c60b8190c38b523774c15bfef


벨리사리우스가 이탈리아 남쪽에서 공격을 시작하면 문두스는 육로를 통해 북부 이탈리아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임.

근데 당시 동고트 왕국이 점령한, 일리리쿰 속주의 수도 살로나를 공격하다가 자기 아들이 죽자 문두스는 분노하여 돌격함.
결과적으로 승리는 했지만 전투 중 입은 상처 때문에 전사해버림.

문두스가 죽어버리자 그의 군대는 진군을 멈춰버려 벨리사리우스는 혼자서 이탈리아를 담당하게 되었음.
그래서 이탈리아 로마인들과 교황의 적극적인 협조에도 불구하고 동고트 전쟁은 군대 부족으로 질질 끌게되었고, 535년 고트 전쟁이 시작해서 540년까지, 전쟁 내내 벨리사리우스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게 지원군 좀 보내달라고 간청했음.

541년 간신히 벨리사리우스가 이탈리아 정복을 일단락하고 페르시아 전선으로 투입되자마자 동고트인들을 토틸라를 새 왕으로 뽑아 다시 공격해왔음.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169847aac694e7560d37c14c60eb495d37b520714c0fa1ef


그러나 벨리사리우스가 이탈리아 전장에서 고생하는 동안 콘스탄티노플은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으로 개판 상황이었다.


어찌됐든 벨리사리우스의 활약으로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를 수복하면 유스티니아누스는 그곳에서 나온 세금과 군인들을 동원하여 사산조 페르시아를 줘팰 생각을 했음.

하지만 541년 갑자기 동로마와 페르시아를 포함한 동지중재 전역에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이라고 불리는 전염병 사태가 발생했고, 이에 도시화율이 높았던 동롬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유스티니아누스 본인도 병에 걸려서 죽다 살아났음.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이라 불린, 역사상 선 페스트로 처음 밝혀진 전염병이었음.

즉 벨리사리우스가 이탈리아에서 고생하는 동안 유스티니아누스도 병 걸려서 요단강을 넘어가기 직전 상황이었음.

이 때 콘스탄티노플이 새 수도로 지정될 때 로마에서 이주해 온, 고대 로마 공화국 시절부터 이어져 온 귀족 가문들이전염병으로 혈통이 모조리 끊어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즉 서방 영토 회복 시도는 무리한 것이 아니었고 이제 그 과실만 얻으면 되는 상태였는데 운 나쁘게 전염병 터져서 별 이득을 못얻은셈.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7bf545a9cd95e95258db6ad91987558accc9ef5a5f1157d069


벨리사리우스 : 인생 살기 힘들다...


동롬이 정신 못차리는 사이 토틸라가 이탈리아를 휩쓸고 친로마파를 박살내는 바람에 545년 벨리사리우스는 이탈리아로 재투입되는데, 이 때도 병사가 적어 골골대면서 토틸라와 빤스레슬링하다가 549년 귀환 명령을 받고 콘스탄티노플로 돌아감.

이탈리아를 포기한 건 아니었음. 유스티니아누스는 이번엔 아예 후계자로 점찍어두고 있었던, 전도유망하고 인기도 좋은 조카 게르마누스를 동고트 왕국의 공주 마타순타와 결혼시키고 세르디카(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대군을 집결토록 했음.


벨리사리우스가 너무 적은 군대 때문에 개고생하던 것을 보고 교훈을 얻어,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사태가 끝나고 경제 상황이 조금 호전되자 이번에야말로 동고트를 끝장내고 이탈리아를 확실하게 점령하겠다는 각오였음.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7bf545a9cd95e95258db6ad919d653dd9ec9b00f01114dceff


유스티니아누스 : 이번에야말로 이탈리아 문제를 끝내주마..!


그런데 550년 2만명의 군대를 집결시키자마자 게르마누스가 병사해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환관 나르세스가 지휘관으로 배정되어 이탈리아로 넘어갔음.
551년, 나르세스는 이 때 70세 전후의 노인이었지만, 벨리사리우스 못지않게 훌륭한 장군이었음.

3년 동안 동고트 왕국을 철저하게 짓밟고 타기나이 전투에서 토틸라를 전사시킨 나르세스는 554년 이탈리아를 노리던 프랑크-알레만니 연합군을 카실리눔 전투에서 대패시키면서 다른 야만족이 한동안 이탈리아에 집적대지 못하게 만들었음.
이 공으로 콘스탄티노플 개선식까지 치뤘음.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169847aac694e7560d37c14c67b84b5f38b520724c0fa1ef


562년, 나르세스는 마지막으로 저항하던 도시 베로나와 브레시아를 함락시키면서 길고 긴 27년간의 이탈리아 수복을 완료하였다.


그러고도 562년까지 북이탈리아에서 동고트와 프랑크 세력을 완전히 박멸시킨 나르세스는 콘스탄티노플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무시하고 이탈리아 나폴리로 은퇴하여 90세 즈음 죽었음.

이후 이탈리아는 페르시아 전선에만 집중하거나, 무능한 황제들 탓에 10년 후인 570년대 롬바르드족의 침공에 털리고 말지만, 적어도 남이탈리아 지역과 라벤나 총독부는 오랫동안 동로마의 영토로 남게되었음.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역병 때 터진 재정 문제가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관리하던 유스티니아누스가 죽은 뒤 끝도 없이 악화되서 도저히 이탈리아에 군대를 투입할 수 없었던 것이었음.

나중에 결국 재정문제 때문에 군대 반란까지 일어나서 황제 모가지 날라가게 되는데... 글자가 자꾸 잘려서 나머지는 2편에 쓰겠음.
아 2편에 미디블 2 나오는 콤네노스 왕조 이야기 나오니까 ㄱㅇㅌ 아니라고~

근데 IP제한은 또 무슨 일임? 분탕 잡으려고 해놓은 거임? 주말동안 회사있을 때 글 못쓰게 되어있어서 결국 집와서 씀.
아 그리고 일부러 유스티니아누스 그림은 잘나가던 청년기 대신 노년기 모습을 썼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7bf545a9cd95e95258db6ad9198350d8c8cfe6045d1157d0b6


서로마 영토 회복을 노리던 야망넘치는 젊은이 유스티니아누스



viewimage.php?id=39a9c727f7&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ab8d8a33bad5d6c131f18f924787bf545a9cd95e95258db6ad9198403dacd9eb00a01114dce91


전염병 걸려서 죽었다 살아나고, 사랑하는 아내 테오도라가 죽고,
수십년에 이르는 훈족, 페르시아, 이탈리아 전쟁 때문에 스트레스 미친듯이 받아 살이 확 불어버린 노년기 유스티니아누스







출처: 토탈 워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32

고정닉 30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3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246145 일반 [야갤] 요즘 K-급식...돈까스...인기폭발 ㄹㅇ...jpg [985] Adid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7 111721 1295
246144 FUN [야갤] 서울에 집결한....잔혹한 어쌔신들....jpg [478] ㅇㅇ(60.149) 21.04.07 92909 928
246142 스포츠 [야갤] NC 응징 이대호 만리란 gif [302] 어윤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7 53498 729
246140 일반 [야갤] 당근마켓 초딩사기꾼..jpg [644] 난넣고넌낳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7 96698 1635
246139 일반 [야갤] 답이 없는 민식이법 사고 ㄹㅇ;...JPG [1240] 야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7 92676 2358
246137 일반 [깊갤] 에스파 조공먹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98] ㅇㅇ(124.56) 21.04.06 41015 152
246136 일반 [주갤] [ㅇㅎ] 박하악 [196] 69(117.111) 21.04.06 67459 181
246135 게임 [리갤] 제로니스의 마지막 불꽃...jpg [117] ㅇㅇ(175.223) 21.04.06 27973 549
246134 일반 [중갤] 프로게이머 몸매 원탑ㅋㅋㅋ..gif [112] ㅇㅇ(61.82) 21.04.06 59871 161
246132 일반 [바갤] 주차 전쟁 간다. [102] 팬더를팬다음판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26728 173
246131 엔터 [바갤] 전세계로 퍼지는 롤린..gif [234] ㅇㅇ(223.33) 21.04.06 43365 273
246130 일반 [중갤] 엄마들 화들짝.. 요즘 애들 문화...jpg [582] ㅇㅇ(1.11) 21.04.06 55091 413
246129 일반 [자갤] 텐가에서 매년 선물받는게 자랑 [82] 봉식이(211.192) 21.04.06 35769 241
246127 일반 [카연] 여대생이랑 맞짱뜰 것 같은 만화.manwha [179] 발광다이옥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43021 557
246126 게임 [S갤] 스프링 시간대별 총정리 [9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18836 113
246125 FUN [로갤] 나 왜 박제 당해있냐.. [116] ㅇㅇ(61.75) 21.04.06 48383 346
246124 스포츠 [파갤] 헬스뇌피셜) 중량 vs 횟수 [85] Stead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24715 41
246123 게임 [중갤] 토스트 한뿌퀘 먹튀 사건.txt [127] ㅇㅇ(112.164) 21.04.06 33200 190
246122 게임 [중갤] 자유도.. 자유도.... 자유도와 NC소프트 [199]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38623 311
246121 스포츠 [해갤] 인싸 팬덤 레전드...jpg [134] 메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35913 301
246120 일반 [야갤] 인간흉기...NFL...현피 장면...gif [805] 노댜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84705 859
246119 일반 [개갤] 의외로 최근까지 멀쩡했던 건축물 [90] 수류탄이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29480 267
246118 스포츠 [S갤] 야구부장 영상에서 분탕치는 놈을 알아보자 [34] ㅇㅇ(223.62) 21.04.06 10935 119
246117 일반 [부갤] 속보)윤미향, 위안부 운동의 왜곡과 탄압을 중지하라 [88] ㅇㅇ(112.170) 21.04.06 15885 446
246115 일반 [자갤] 벤츠 GLC300 시승기 feat.볼보v90 [267] 도곡동헬린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15564 100
246114 일반 [야갤] 박영선 지지연설 한 미성년자 관련해 경찰에서 내사 착수했다 [243] ㅇㅇ(121.112) 21.04.06 46738 779
246113 게임 [중갤] 도타2 유저가 롤 유저보다 클린한 이유...txt [160] nbcv(121.188) 21.04.06 23178 440
246111 시사 [야갤] 경상도......최근......유행 문화...jpg [663] ㅇㅇ(223.38) 21.04.06 92666 1287
246110 FUN [S갤] 현시각 휴스턴 경기 휴지통 난입.gif [26] 린춘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16677 141
246109 일반 [개갤] 한국남자는 못가지는 1티어 직업 [138] 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43806 431
246108 일반 [치갤] 피갤 도미노피자 치즈양 컴플레인 ㄷㄷㄷㄷ.jpg [209] ㅇㅇ(222.239) 21.04.06 31332 278
246107 일반 [야갤] 천안 음식물 테러 비하인드 스토리...JPG [638] Ca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55625 649
246106 일반 [야갤] 지하철...한녀...레전드...jpg [741] 먁그리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83799 820
246105 엔터 [야갤] 이경규 분석... 브레이브 걸스 뜬 이유.....jpg [436] ㅇㅇ(202.182) 21.04.06 76352 2290
246104 일반 [개갤] 예상 외로 존나게 비싼 것 [177] ㅇㅇ(27.117) 21.04.06 34862 374
246101 일반 [자갤] 소화제...챙겨왔다......죽을뻔헀다..... [143] ㅇㅇ(222.109) 21.04.06 28024 146
246100 FUN [중갤] 말딸 실사판 근황...gif [207] ㅇㅇ(112.144) 21.04.06 48356 254
246099 일반 [야갤] 두바이 .. 백마... 근황... ㅗㅜㅑ jpg [598] 스나이퍼갑 (106.101) 21.04.06 100091 879
246098 일반 [치갤] 기분 좆같아서 배민 리뷰 내리 50개 홧김에 지워버렸다 [296] dd(106.101) 21.04.06 28034 124
246097 일반 [일갤] [ㅇㅎ] 갓본녀 육체 [58] ㅇㅇ(117.111) 21.04.06 54091 163
246096 일반 [S갤] [속보] 염경엽이 또 해냈다 [32] ㅇㅇ(211.211) 21.04.06 15001 152
246095 일반 [개갤] PC충 세력이 커지면 생기는 일 [161] 레이퀀스뱅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26968 389
246094 스포츠 [개갤] k-리그 심판매수사건 레전드.gif [51] ㅇㅇ(121.181) 21.04.06 16840 169
246093 일반 [야갤] 19살...4억벌은..한녀...jpg [788] ㅇㅇ(49.165) 21.04.06 110876 1835
246092 일반 [브갤] 전여친에게 살해협박받은 유부남 [105] ㅇㅇ(175.123) 21.04.06 27446 252
246090 FUN [S갤] 용진이형 앞에 떨어진 파올볼.jpg [47] ㅇㅇ(223.62) 21.04.06 16932 177
246089 시사 [야갤] MBC 윤지선 인터뷰 근황.....jpg [798] 대재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6 58992 1841
246088 일반 [U갤] 프로파이터 vs 일반인 GIF [235] ㅇㅇ(210.178) 21.04.06 23380 265
246087 일반 [헬갤] 중학교때 나 괴롭힌 새끼한테 연락옴 씨발 ㅋㅋ [303] ㅇㅇ(112.144) 21.04.06 29572 445
일반 [토갤] 초개념 비잔틴 글에 대한 반박(1) 이원복부터 유스티니아누스까지 [150] ㅇㅇ(121.136) 21.04.06 10836 13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