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글에서 정환이는 혼자서도 잘하는, 괜찮다고 말하면 진짜 괜찮은 걸로 믿는 이미지를 구축했다면,

이와 가장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게 바로 택이다.

앞글 쓰고 방금 15화 재방에서 동룡이가 말한다.
'택이는 좋겠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물론 5인방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 많지만
택이는 '챙겨줘야 하는 아이' 로 인식되는건 사실이야.
(생각보다 택이가 엄청 어른스러운데도 말이야)
바둑은 잘하지만 본인 몸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아서
항상 신경쓰이고 마음쓰이는 인물이지.
택이는 '괜찮아?' 하고 물으면 항상 '괜찮아.'라고 대답해.
하지만 그 대답을 하는 택이를 보면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아.
두통으로 찡그리거나 눈도 못뜰정도로 피곤하거나
찬바닥에 쪼그리고 잠들거나 의자에 앉은채로 잠들어있지.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이 택이가 '괜찮다'고 말해도
안괜찮은데 애가 걱정할까봐 이렇게 대답하는구나 하고
뭐라도 챙겨주곤 하지.

이렇게 오랜시간 구축해온 이미지가 너무나 달라서
두 아이의 설정은 다른의미로 잔인해.

정환이는 본인이 쌓은 아픈 벽을 스스로 깨야하고
택이는 처음으로 드러낼 수 없는 아픔을 삭혀야하지.

대체 이런 설정을 19살에게 주었다는 게
너무 잔인하다.

(추가로 가장 상반된 것이 왜 정환과 택이냐면
선우는 알아서 잘하고 가족을 챙기지만, 아버지의 부재로 드러나는 안괜찮음이 있어. 선우가 괜찮다고 해도 보라가 본심을 말할 때까지 아저씨가 왜 싫냐고 물어보는 게 그런 측면이지.
동룡이는 본인이 안괜찮을 걸 스스로 티내고 말해. 시켜먹는건 싫다 지겹다 엄마가 바빠서 겪는 외로움을 친구들에게 말하니까.
덕선이는 따로 써야지. ㅎㅎ)

From DC W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