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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제로 돌아온 삼국지13. 똥인지 된장인지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황건동란부터 익주평정까지 시나리오가 있는 가운데 이번에 해볼 시나리오는 중화의 야심가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는 군웅할거가 되겠다.

장수를 선택하는 화면. 맨 위에는 코에이가 매 시나리오마다 추천한 무장들을 고를 수 있지만, 관우, 여포, 조조 이런 허접쓰레기들만 모아놓았다.

따라서 추천장수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소속세력으로 선택.

중년의 취향을 저격하는 회색. 시크한 차도남을 연상시키는 회색이 바로 이 시대의 영웅의 심볼이다.

아, 천하를 호령하는 저 존안을 보고 있노라면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난이도는 상급. 옵션은 전투시에 사망하지 않도록만 조정함.

덕왕 리턴-즈. 하지마루요.

엄백호. '동오의 덕왕' 이라 자칭하며 오를 점령했다. 강동으로 진출한 손책의 공격을 동생 엄여로 하여금 격퇴시키고,

기새를 몰아 회계의 왕랑을 격파. 그 후, 손책을 굴복시키고 천하를 호령했다. 

일단 시작과 함께 평정이 열린다. 장수제라고는 하지만 엄백호는 군주이기때문에 커맨드에 그다지 제약은 없다. 장수가 없을 뿐이지.

도시는 한개고 군단도 딱히 없으니 덕왕군의 목표를 정한다.

소집할 장수의 리스트. 네 아무도 없지요.

엄백호 : 토론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평정은 나 혼자서도 충분하다.

All for one. 덕왕이 곧 국가다.

방침을 정하는 화면. 난세에 내정이 다 무슨소용인가. 오직 군비증강이 있을 뿐이다.

창병, 기병, 궁병의 숙련도와 병사최대수를 늘려주는 민심을 어느정도 향상시킬지 목표를 정할 수 있다.

일단 창병과 기병, 민심을 조금씩 올리기로 정함.

자, 방침이 정해졌으니 담당을 정해야지. 군사항목에 훈련을 클릭.

엄여에게 돋시의 창병숙련도를 100올리라고 명령했다. 죽창만 있으면 너도한방 나도한방.

아무리 엄브라더스라고 해도 이 난세를 둘이서 살아남기는 힘들다. 재야장수를 찾아보기 위해 인재항목에 조사를 선택.

찬밥 더운밥 가릴 사정이 못되니 덕왕이 조사를 간다.

덕왕군의 전초기지 오의 도시화면. 조사를 하기위해 마을거리 아이콘을 클릭하고

조사를 선택.

오를 10일간 조사한다.

엄백호 :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다. 능조라는 자의 소문을 들었다.

????? 능조형님??????

12에서는 분명 왕랑군 소속이었는데, 13에선 오의 재야장수로 등장하셨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유대'를 테마로 하는 이번 시리즈는 재야장수로 발견했다고 해서 다짜고짜 등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장수라도 일단 면식이 있어야 만나주기 때문에 지금 방문해봐야 얼굴도 못보고 퇴짜맞게 된다.

장수끼리 면식을 트게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는데 보통은 다른장수가 소개장을 써줘서 소개받는 것이 보통이지만,

대인관계가 트러블이 많은 이 엄브라더스에게 소개장을 써줄 장수는 전무하므로 다른방법을 써야한다.

마을거리에서 연회 커멘드를 선택.

금 100을 투자해서 5일동안 연회준비를 하고 연회를 연다.

연회를 하면 그 도시의 장수가 초대되는데 일단 동생인 엄여가 참가했고

술이란 소리듣고 능조형님도 부리나케 달려오셨다. 이로써 능조와 서로 면식을 트게 되었다.

참가한 무장들과의 친밀도도 조금 상승한다.

등용을 보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선 친밀도를 좀 더 높일 필요가 있으므로 뇌물로 쓸 선물을 사도록 하자.

장수의 취향에 따라 서적이나 무구, 술등의 선물을 고를 수 있는데... 산적놈들 소굴 아니랄까봐 고상한 취미 다 때려치고 술밖에 안팜. 제일 싼 인삼주를 구입.

등용하기 전에 미리 조사의 결과를 보고하지 않으면 등용이 안된다. 군주지만 일단 조사결과를 보고.

관청에서 다시 등용임무를 부여한다.

물론 담당장수는 엄덕왕밖에 없다.

자 이제 준비가 끝났으니 능조를 방문해보도록 하자.

자, 이것이 이번 작품의 최대 핵심인 친목질 관계도인데... 어 왜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까...

어쨋든 저기위에 능조얼굴을 클릭.

덕왕의 존안을 뵙고 반갑게 맞이하는 능조성님. 일단 선물공세부터.

오의 명물 인삼주를 들이켜 보시랑께요. 다행히도 술에 대한 흥미가 조금 있다.

친밀도가 약간 상승함. 솔직히 1000냥 지불한거 치고는 너무짜다.

그 다음은 담화를 시도.

게임에 대한 쓸때없는 정보를 제공해줬다. 가끔은 서로의 친밀도가 오르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할 수 있는건 다 해봤다. 이젠 정말 등용뿐이야...

능조의 사관하도록 10일동안 설득한다고 한다. 10일동안이나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할지가 상상이 안된다.

엄덕왕: 너 내 동료가 되라.

능조 :으으음...

엄백호: 능조여. 무얼 망설이고 있는건가. 지금 하늘의 뜻은 바로 이 엄덕왕에게...

능조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커멘드가 수행되는 동안 저 얼굴에 붉은색 표시가 점저 내려간다.

능조: ...얘기는 이미 충분합니다. 이치만으로는 서로의 뜻을 알지 못하는 것이 무인의 본능.

능조: 귀공도 역시 무인이라면, 말로만 할것이 아니라 무로써 나에게 이치를 증명해보시오!

이 단세포 근육뇌 아재가 다짜고짜 일기토를 신청해왔다. 드디어 소드마스터 덕왕의 실력을 보여줄때가 온것이다. 가볍게 수락.

엄백호: 좋다. 이 엄덕왕. 너를 데리지 않고는 돌아갈 수 없다!

전위랑 허저의 첫만남을 방불케하는 덕왕과 능조의 일기토가 시작.

참고로 무력 70 VS 무력 81. 게다가 능조는 일기토3급 이라는 특기도 갖고 있다. 

일기토가 시작되면 일단 무력차에 의해서 낮은 쪽이 데미지를 입고 시작하게 된다. 덕왕이 일단 핸디캡을 갖고 시작한다.

이번작의 일기토는 총 5합까지 겨루게 되는데, 5합동안 상대방의 체력을 바닥내거나 승부가 나지 않으면 5합까지 겨루고 난 뒤에 남은 체력을 비교해서 많은 쪽이 승리하게 된다.

또한 체력바 밑에 동그란 구슬은 투지를 뜻하는데 커멘드에 따라서는 투지를 소비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

일단 지금은 상대방이 공격이나 방어돌파 중에 하나밖에 못 사용하는데, 방어돌파는 투지를 소모하게 되므로 방어를 선택해서 상황을 좀 지켜보도록 한다.

능조는 그냥 공격을 택함. 수비에 성공하고 덤으로 덕왕은 투지를 1포인트 얻었다.

2합째. 이번엔 살짝 도박이지만 투지를 올리기 위해 집중을 선택했다.

투지가 2포인트 차오르는 모습. 2합째도 능조는 그냥 공격을 택함. 근데 무력차가 좀 나서 이거 평타도 심각하게 아프다.

3합째 상대방은 어차피 투지가 1포인트 밖에 없으므로 방어를 선택.

능조는 그냥 공격을 택함. 수비에 성공하고 투지를 또 1포인트 모았지만 체력이 너무 모잘라...

바로 그때...

엄여: (형님...)

엄백호: 엄여였다면... 이 정도로는 쓰러지지 않아!

엄여와의 유대로 인해서 엄백호의 체력이 회복되었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형재애란 말인가.

4합째. 지금까지 투지를 4포인트 모은 엄덕왕은 이제 남은 두합을 연속으로 필살기를 사용가능하게 되었다.

엄백호: 지금까지 내가 수비만 한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쳐맞은 서러움에 한이맺힌 덕왕의 눈을 보라.

너도 좀 맞아라 이색히야.

5합째. 역시 필살기를 사용.

한 대 더 맞으렴.

빠샤

승-리. 소드마스터 엄덕왕에겐 너무나도 손 쉬운 상대였다. 

능조: 귀공의 힘. 똑독히 보았소. 귀공이야말로, 이 능조가 주군으로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이오.

능조: 좋습니다. 이 능조. 엄덕왕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드디어 가족외에 친목라인이 생기게 된 엄덕왕. 그의 여정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위연으로 해보다가 너무 쉬워서 엄덕왕으로 갈아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