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매주 일요일 4시 50분이 되면, TV 앞에 앉아 복면가왕을 시청합니다. 항상 이 날이 되면 있던 스케줄도 다 비워놓고 방송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복면가왕을 굉장히 즐겨 봅니다.

참고로 저는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 취지에 대해 굉장히 높게 평가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대결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편견 없이 시청자들 앞에서 노래를 함으로써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맘껏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그들이 노래를 부름으로써, 그 노래를 통해 한계를 넘어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열정 또한 느낄 수 있다는 것 역시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좋은 장점으로는 참가자들의 호응도에 의해 줄 세워지는 것 보다는 그 동안 편견에 의해 가려졌던 실력자들에 대해 재 조명하고 평가할 수 있는 그런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참가자들의 등급을 매기고 실력에 대해 점수를 매겨 일등부터 꼴등까지 줄 세우고 순위 매기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봅니다.

사람 개개인마다 특성 및 장점이 다 다르고, 하시는 음악들이 다 다르며, 듣는 이들 역시 취향 및 생각이 다 다른데, 굳이 그것을 한 가지의 기준을 보면서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꼭 옳다고 생각은 안 합니다.

이렇듯 제가 생각하기에는 음악이라는 것에 딱히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장점을 잘 살려 열심히 즐기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경연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어느 정도 실력 차이나 자기 개성을 살릴 줄 아는 그러한 능력의 차이는 드러날 것이고, 그에 따라 성적은 각자 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지고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누구든 인생의 멋진 기억을 만들기 위해 4분이라는 시간 동안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습을 마음껏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모습에 감동을 받아왔으며, 아무리 노래 많이 안 해본 비가수일지라도 정말 진심을 다해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노래를 부르면 나가수급 가수들과 실력 면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그 것도 나름 멋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특출난 실력자 한 사람보다는 출연해서 노래 부르는 모든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눈 여겨 보고 있으며, 저도 그들을 통해 항상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음악에 대해 누구든 아름다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예외도 있긴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생각하면, 음악에는 정답은 없지만 오답 역시 존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대 1라운드 때인데, 그 분은 다들 아시다시피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못 받고 가셨습니다.

그가 안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의 안 좋은 과거, 나쁜 성격 이런 것 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출연진들과 다르게 유독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안 좋은 것은 그날 그가 보여줬던 태도 및 음악을 하는 자세가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솔직하게 개인적인 입장을 이야기해보면, 그날 그 분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 분의 장점을 제대로 못 느꼈을 뿐만 아니라 감동 역시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냥 소음이라고만 생각 될 정도로 아주 형편없었습니다.

아무리 비가수로 노래와는 별개로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고 재미를 위해 출연을 했다 하지만, 이 방송은 엄연히 노래를 불러 평가 받는 방송인데다가, 파트너와의 팀워크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노래에 대해서는 못 하더라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합니다.

그 사람은 다른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무대를 꾸몄던 것과 달리, 같이 부르는 상대에 배려 라고는 하나도 없었고 무대매너는 더 더욱 없었습니다. 그날 그 사람이 방송에 나가서 보여줬던 것은 자신이 힘들었던 얘기와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용도로 이용된 노래 뿐. 다른 사람들을 위해 본인이 노력했던 부분이나 진정성과 열정을 느꼈던 부분은 단 한군 데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그날 가왕이었던 캣츠걸이 보여줬던 무대와 극과극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최강과 최악의 무대를 한꺼번에 느꼈던 것 같습니다.

캣츠걸의 무대는 얼음공주의 무대와는 달리 무대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고 뛰어난 무대 매너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단순히 실력 차이가 아닌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차이가 많았습니다.

이렇듯 저는 누구든 열심히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무대를 만들어 나가면 멋진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고, 이런 것을 보면 음악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예외가 있다면,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가 안 되어있고, 무언가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오답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많이 공감이 안 될 수도 있으면서도 읽기에 가볍지는 않은 어느 정도 불편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다양한 음악에 대해 존중하였으면 싶고, 참가자들에 대해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