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의 역할에 대한 고찰과 개연성 얘기가 많아서 아까 글에 댓글을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걍 새 글로 써보려고
도리안그레이를 보기 전에 일단 이 작품은 극한 유미주의를 나타낸다는걸 잊어서는안되는것 같아
그 아름다움이란 시각적인것과 예술적 재능 모두를 말하는거지.
그리고 시빌을 사랑했을때 도리안은 이미 헨리의 유미주의 사상에 물이 들어있었어.
아름답게 멈춰버린나를 부른 이후잖아.
늙어서 추해지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겠다고 할만큼 이미 유미주의에 물들어있으니
도리안이 시빌을 사랑했던것도 그 사상과 무관하게 볼 수가 없지.
그녀의 재능을 예술적으로 사랑한거야 도리안은.
그러니 재능이 없는 추함을 견딜 수 없었던것이고 자신을 사랑해서 더이상 비극의 여주인공 연기를 할 수 없었다는 말에
너는 진정 사랑을 모르는거야라고 하는 대사를 하는데 나는 그게 도리안에게 '사랑=예술' 이라고 생각하는거같아
사랑때문에 예술을 망쳐버리다니 너는 진정 사랑(예술)을 모르는거야 이렇게 생각할거같아 도리안은
그가 사랑하는건 아름다움과 그걸 아름답게 표현하는 예술 이니까
원작에서도 뮤에서도 예술작품에 대해 무한 덕질을 하는 도리안이 그려지기도하고
그리고 헨리가 시빌의 죽음을 오필리어에 비교하자 그녀의 죽음이 마치 아름다운 예술처럼 느껴져버리는거지.
비극이지만 아름다운 죽음의 향기...헨리가 이런식으로 말하던가? 뭐 암튼..;;
죽음마저 아름다운 예술이 되어버리고 그 자체를 또 사랑하게 되어버리는
여기서 또 한번 도리안이 얼마나 유미주의에 빠져있는지 알 수 있는점이고.
유미주의가 주제이고 그걸 나타내야하는점에서 이 극의 서사는 아주 잘 연결되어있다고봐.
어떤 흐름을 보고자하느냐에 따라서 개연성이 있다 없다가 될거같기도해.
시빌은 도리안의 첫 타락의 대상이고 그걸 다시 예술로 승화시키면서 죄책감 없는 타락을 맛보게되는 첫 상대가 되는거지
중요한건 시빌과의 사랑도 아니고 죽음도 아니고 그걸로 인해 도리안이 무얼 느끼고 어떻게 변하는가라고 생각돼
댓글로 쓰려던걸 글로 쓰다보니 쓰면서 엄청 길어져버렸네 ㅋㅋㅋㅋ
그러니까 말하고싶은건 단순히 인물과의 보여지는 관계뿐 아니라 작품을 전체적으로 봐야 전체적 개연성이 생길거고
장면장면마다 도리안이 뭘 할때마다 그건 유미주의를 떼어놓고 보면안된다는점
도리안은 그냥 개썅 아름다운게 전부인놈이잖아
첨부터 끝까지 아름다움에 대한 극이니까 뭘하든 거기에는 유미주의가 있다...!라는
글 쓸데없이 길게쓴거같은데 쓰다보니 나도 막 재밌어서 멈출수가 없어짐 ㅜ
파면팔수록 재밌다 도리안그레이 ㅋㅋㅋ
스르로도 뭔가 오랜만에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