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이가 자길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아무것도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정신이 산란하고 막 그런게 너무 잘 느껴졌음ㅠㅠ

특히 화신이한테 조개미역국 줄 때
다들 화신이 짠내로 본것 같은데ㅠㅠ
나는 나리 감정선 따라가다보니 거기서 막 간질간질 두근두근 당황열매 먹은 나리가 보여서 내가 다 두근거렸음ㅠ

그래서 눈도 잘 못마주치고 미역국도 제대로 못 전해주고 손 거둘만큼 이화신을 의식하는 장면이잖아ㅠㅠㅜㅠㅜㅜㅠ그 묘한 감정기류ㅠㅠㅠㅜㅜㅜㅠ

나 갑자기 나 짝사랑(셀털ㅈㅅ)할 때 생각나서 더 죽을 거 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숨 못쉬었다 잠깐

빼박 나리는 아직도 이화신 좋아서 짝사랑하던 맘 그대로 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휴
이 얘기는 개년에도 간간이 있던 얘기이긴 한데 살을 더 붙여보고 싶어서 글 싼다ㅇㅇ

이화신이  이번에 유독 잘생겨보이고 존설이었던건
그걸 받는 표나리의 힘이라고 봤다

정확히 말하자면 표나리 본체의 연기력ㄷㄷㄷㄷㄷㄷㄷㄷㄷ

표나리가 이화신을  남자로, 이성으로, 그런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으니까,
우리가 더 이화신한테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봄

물론 화신 본체 미친 연기력도 대박이지만
이전 회차와 유달리 설레고 그랬던 건

이화신의 마음을 알게되  표나리의 반응이
존나 우리를 미치게 만든거임ㅋㅋㅋㅋㅋㅋㅋ표나리 시선에서의 이화신을 보게 되니까 ㅇㅇ

나리 마음이 잘 드러났던건 여러 장면이 있지만 그중 몇개만 꼽자면

첫째가 그 미역국 그릇 전달씬이고

둘째가 고정원보고 숨는 씬이라고 본다ㅠ
다른 때라면 당당하게 아는척하고, 같이 있는걸 숨기려하지 않았을 텐데
자기 마음이 순수하지가 않으니까 본능적으로 잘못 저지른 아이처럼 숨은거임
이미 그 장면에서부터 표나리 마음은 이화신한테 기울었단 증거ㅠㅠㅠㅜㅜㅜㅠㅜ

보는 내내 계속 내가 설레고 두근거려서 숨을 못 쉼
그리고 그 마지막 헬기씬에서
나리가 느낀 감정은 두려움 같았음

왜냐ㅋ내가 그랬거든

보통의 그런 두려움은 아니고...

이화신의 마음을 알고 어느정도 실감은 했지만,
그게 얼마나 큰지, 깊은지, 지속되어왔는지 그런건 알 수가 없었을거야

그런데 퀵오토바이 앞에 갑자기 난데없이 나타난 이화신이
자기 손을 잡고, 같이 가쟤.
뒤를 돌아보니 헬기가 있어 헬기가
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ㅅㅂ

그 순간 이 남자 얼굴을 봤을때
그 마음이 얼마나 큰지, 깊은지, 자기를 얼마나 생각하고 또 좋아하는지가 확 와닿았을 것 같음

그래서 순간 두려움이 느껴졌을 것 같음
갑자기 해일 같은게 하늘에서부터 자기를 덮쳐오는 기분같은 거 있잖아

피할 수 없는, 본능적으로 피하고싶은, 그런.

사실 마음이 이화신한테 없다면
정말 고맙다고 하고 잔소리를 할지언정 헬기 거부않고 탔어야 했어

근데 저도 모르게 나온 말이
못가요 였잖아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이 일단 무턱대고 무서운거야
설레고 머리가 뜨거워지고 그리고 그렇게 훅! 빠지는 듯한 기분이 한 사람으로서 위험할정도라 본능적으로 무서운.

눈앞이 절벽인데 절벽인 거 아는데 속절없이 가슴을 누가 끌어당기는 것처럼 결국 확 떨어지는 듯한 감각.

거기다가 이 사람은 나를 좋아하면 안돼
안되는데....

이런 생각도 들었겠지.

이건 바꿔말하면
혼자하던 짝사랑은 가슴아프긴 해도 혼자 젖어드는 거잖아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끝내겠다던 나리 말처럼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계속 홀로 바라보거나, 접거나.
그 둘밖에 못해.
그래서 항상 그 절벽 위에서만 맴돌았는데.

근데 이게 '쌍방'이 되면
이화신도 자기를 좋아한다면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는거야
가끔 짝사랑이 쌍방이 되면 더 불타오르기도 하거든ㅋㅋㅋㅋ
자긴 거부 못한다는 거지

본능적으로 자긴 아직도 이화신이라는 걸 아는거

스스로 고정원과 사랑에 빠지려 했지만,

이화신과는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러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되는,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는 사랑에 빠지는거지

그리고 그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개취로 최고의 엔딩이었다



+) 덧붙이자면 그렇다고 나리가 그런 속절없는 자기 마음을 자각했다고 보긴 어려움. 원래 머리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거라ㅋㅋㅋㅋㅋㅋ정원이랑 짜장면 씬은 나리 입장에서는 계속 정원이랑 같이 하는게 맞다고 자기 마음을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고 봤어 어떤 횽이 댓에 묻길래ㅇㅇ

+) 미역국씬은 생각해보니 밀어내려는 의도도 있었던 거 같아! 그치만 뭐랄까 갑자기 자기 좋아한다니까 당황해서 일단 무턱대고 그러는 거지, 마음을 우회적으로 거부하려고 쌀쌀맞게 구는 건 아니라고 봤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