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창작하는 사람이고 픽션 캐릭터 조형과 구현방식에 민감한데
초반 세자랑 홍삼놈 둘다 내 뇌 활성화시키는 정도가 장난 아니라서
자캐레기 찢고 싶을만큼 존나 매력쩔었음

골수까지 세자충 삼놈충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이상해짐
정확히 7회
꼭 필요한 생색내기가 빠져있더라.
세자가 혼자 밀무역 잡고 앓던 이 같은 막중한 조공문제도 깔끔하게 해결했으면
그거 신료들 반응 짚어주고 정치꾼으로서 세자 재평가와 달라진 위상과 대리청정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어야 했어
근데 그런거 없고 그냥 인형극 허송세월 나오더라.
이때 세자 시점 상실된 첫번째화
(7 13 16이 세자시점 상실되고 세자가 배경처럼 움직인화)
그리고 바로 신하들 등청거부가 나와.

물론 등청거부 사건 자체는 세자가 신고식처럼 겪어야했음직한 쏠쏠한 역경이야.
근데 그 사이에 뭔가가 빠져 있다는 거지.
심각한 폐위위기에서 세자 스스로 대리청정을 쟁취해낸 것에 대한 반응
진작씬에서 김의교가 설명충처럼 패배를 묘사하고 김헌 얼굴 썩은 거 같은 그런 반응 말야

난 이게 그냥 우연인 줄 알았어.
단지 작감이 스피디한 전개를 원하나보다
자꾸 세자뽕 취하는 씬 중복해서 나오면 임팩트 없어지니까 그런줄.
근데 왠걸 럽라는 패턴 중복을 서슴지 않는 걸 보니 작감이 중복 역치에 대한 민감도가 너무너무 부족한데
11회 삼채사건에서도 또 뒷처리를 생략하더라?
라온캐는 디테일이 무뎌져서 생명력을 소실해가고 있고

11회 그때쯤 이미 정국은 세자편이 형성되고 김헌이 조금씩 팔다리 잃어서 김헌 슬슬 빡쳐야하는 시점이었어.
백운회 포섭해서 똘마니로 들어오게 매력어필해야 하는데 처음 그 책자 이후에 왜 더 발전이 없지?
그리고 동궁전 습격사건을 계기로 백운회와 결속되어야 하는데 왜 정덕호랑 간만 보는 몇마디 하고 마는 거야?

이렇게 전전긍긍하면서 계속보다보니 세자가 어느순간 손발묶인 사랑충이 돼버렸더라...
내 보기엔 절대 여주와의 사랑으로 세자가 약해지면 안되고
세자는 계속 쎈캐여야 함 이게 작진이 간과한 키포인트임
미숙한 19살은 절대 변명이 안됨
쌘캐로 카타르시스 주면서도 충분히 정약용 조언들으면서 질적 성장 가능하다 그게 옳아

백운회와 홍경래는 세자가 종횡무진 하는데 날개가 되어주어야 했고
여주는 그 날개를 만들어주는 천사여야하는데
어느순간부터 아......음...아...예...

나 갤에서 위화감 느낄 때마다 이거 이상하게 간다고 말했는데
좀더 작중인물이 세자뽕에 취하는 거 다채롭고 극적으로 짚어줘야 한다고
세자뽕이 단순뽕이 아닌데. 정치에피를 유기적으로 엮으면서 상승 및 도약하는 세자의 모습을 그리는데 꼭 필요하기 때문인데.



근데 입막음충 정치질 때문인지 여긴 온통 잘나가는 드라마 깠다는 데서 빡쳐하는 구르미들 뿐이고
분위기 자체가 뭔가 이상하고 시청률언급했다고 어그로 취급당하고(그래서 이글은 시청률 언급 뺌)
갤 자체가 이상하게 가식적인 구덩이에 매몰돼있는 것처럼 정전이었음
민정이가 다 알아서 한다
공홈가라
그리고 드알못취급당하고ㅋㅋ

결국 못버티고 탈갤했다가 16회로 멘탈 수습 안돼서 복갤함
내가 쭉 생각했던 문제들이 16회는 한꺼번에 터진 회차야
이때싶 말하는 게 아니라

7회부터15화까지 분명 이영라온 좋은 점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그 인생캐 물빨하는 순간을 구르미들과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