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바쁘지않는 이상 3사 다 챙겨볼 정도로 엄청난 드덕임.

근데 이렇게 3사 다 챙겨봐도 개년글에서 말했던 불치병 HSC때문에 3사 다 끝에 잘 안챙겨보게 됨. 결말도 몇개월 지나서야 보거나 검색으로 끝내거나 그러는데
이런 식이다 보니 드라마 소장에 대한 욕심1도 없음. 어쩌다 애착때문에 막회까지 달린 드라마도 소장해서 평생 돌려봐야지보다는 보고싶을때마다 한회당1000원씩 내고 보는편.

근데 질투의 화신은 꼭 소장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대적으로 들음. 내 평생 온갖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까지 들게 한건 질투가 처음임.
3사 다 챙겨볼 시간에 질투 봤던 거 한번이라도 더 돌려보는게 행복이고 즐거움이고 시간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음. 복습할수록 늪처럼 더 빠져들고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됨.

총24부작에 벌써 20부작 막바지에 들어간 순간부터 드라마는 초생방되고 타드라면 이때부터 거의 붕괴 위기에 처함. (이 시점에서 손놓게 됨.)
드라마 생방들어가면 연출 단순해지고 편집 발로되는건 기본에다 작가 대본 산으로 가서 막장되는 경우 진짜 많음.
그나마 연기파 배우면 억지로라도 드라마 끌고가게 됨.

근데 질투는 정말 감탄하게 되는게 작감음배 다 완벽한것도 모자라 초생방에도 그게 흐트러지지 않음. 물론 제작자들끼리는 시간없어서 초반보다는 급하게 한거 일수도 있지만 그건 어쩔수 없이 당연한거고 드라마에 흠을 남길 정도도 아님.  

거기다 로코의 전형적인 루트, 썸-연애-결혼전철을 밟아가는데도 고루하지 않고 신박한 전개와  후려치는 캐릭 설정, 차곡차곡 쌓아온 서사, 깨알같은 연출, 배우들의 연기합이 진부할수 있는 로코 루트를 파괴함. 궁예를 해도 맞지 않고 매회 뒤통수 맞길 여러번인데 그게 또 로코의 \'코\'를 기가막히게 잘살림.
또 남여주 말고 주변 인물들 서사도 어찌나 잘쌓고 입체적인지 두말하기도 입아프고, 어떻게 하나하나 미운 인물없이 인간적이고 애틋한지 신기할 따름임.

이번주만 해도, 흔한 \'결혼하자\' \'사랑해\' 대사를 해도 그걸 또 찰떡같이 마치 다른 대사를 치는것 마냥 오만가지 감정을 실어서 살리는 배우들과 내가 본 드라마 프로포즈 역사상 라면먹으면서 하는 가장 뜬금없고 볼품없는 프로포즈 장면인데도 이때까지 봐왔던 드라마 프로포즈장면 다 제치고 내 마음속 1순위를 매길만큼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운 장면이었음. (작감음배 찬양)

회차 거듭할수록, 남주여주 연애 시작하면 지루해지기 시작하는데 이 드라마는 어떻게 된게 갈수록 심장이 뛰고 사랑스러우며 재미있을 수 있는지. 사랑, 우정, 가족, 일, 인생교훈, 없는게 없음.
매번 본방 시간 기다릴 때마다 그렇게 행복할수 없으며 목요일 지나가면 그렇게 우울할수가 없음. 현망진창을 당하고 널뛰기하는 감정기복을 감당할 수 없는데도 아이러니하게 질투의 화신때문에 일주일을 버팀.

난 진짜 질투의 화신을 만날수 있어서 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함.
지금 살아온 생만큼 더 산다해도 짍같은 드라마를 또 만날수 있을까 의문이 들정도로 내 인생 완벽한 드라마고, 내가 만약 질투의 화신 막회를 보지않는다면 그건 HSC가 도진게 아니라 짍이 끝날리 없다는 현실도피 내지는 아쉬움에서 생긴 행동일거임.
그래도 결국엔 보고 재탕 삼탕 사골 우려내듯 돌려보겠지만.

나리가 가슴 수술한데 터질것같다고 했었는데 나야말로 짍볼때마다 가슴수술한데 다 터질것 같음. 근데 터져도 좋아. 너무너무 좋아서 꼭 블레를 사야겠음 ㅇㅇ 이런 드라마 다시 없습니다 ㅇ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