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드아센에서의 올송 자둘 후기 (호현 페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23) 2016.11.14 17:00:03
조회 1404 추천 22 댓글 12



161112 밤공 후기고  캐스팅은 현티븐에 호슈칸 이었음

** 후기인 만큼 약스포 주의




자리 이야기 먼저 하자면 자첫은 A열 중앙, 자둘은 C열 중앙이었는데 C열 만족도가 훠-얼씬 컸어 ㅠㅡㅠ
피아노 씬도 다 보이고 무대 워낙 가까워서 표정도 다 잘보이고... 체감상 거리는 대명 2관의 C열이랑 비슷한데 단차가 좋아서 높이는 좀더 위에서 보는 느낌. 앞좌석이랑 간격은 진짜 좁긴 좁아. 나는 키도 작고 몸이 작은 편이라 그나마 내자리에 앉아서 볼 때는 괜찮았는데 지나다니기 너무 불편하고 내 옆에 머글 커플이 왔는데 남자분 진짜 무릎이 앞좌석에 닿는건 당연하고 불편해서 어쩔줄을 몰라하시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체관극 하셨음. (진짜 시체가 되었을지도....)

극장은 아직 낯설지만 작아진 아뜰리에 무대는 너무나 반갑다. 아직도 올송의 가장 적합한 무대는 대명 2관인것 같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동숭보다는 좋아. 그 휑하고 썰렁하던 315호실은 진짜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 (초재연 통틀어 레젼공이 동숭이었다는건 아이러니하지만ㅎ)


아 !! 그리고 연출 바뀐 부분들도 몇몇 부분 있는데 전부다 호 !!!
초연처럼 피아노 연주하는 마슈칸 선생님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고... (원래 무대 서성이는 씬은 사라지고 그부분은 음악만 나옴)


무엇보다 음악 ㅋ ㅋ 바꾸셨더라구요.
편곡을 아예 안한건 아닌데 플룻 소리나 지나치게 화려하게 느껴졌던 소리들을 많이 뺐더라. 훠-얼씬 좋아. 진짜 훨씬 듣기 좋음. 사실 두명이 만들어가는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극에 비해 편곡이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 딱 좋은듯. 거슬리지 않아. 자첫때는 어? 바뀐건가? 했었는데 자둘 하니까 확실히 알겠더라. 타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출 및 음악감독님. 의도는 알겠지만 지난 편곡은 좀 과했어요.....


그리고 현티븐 이것보다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지? 싶은데 더 좋아져 있다는 후기를 봤는데. 전적으로 공감함. 이날의 후기가 저 한문장으로 요약가능했어. 진짜 잘해. 동숭에서도 조금씩 디테일 추가해 오고 감정선 가다듬어 오는게 보였는데 오랜만에 보는 현티븐과 호슈칸은 진짜 너무 좋았어. 호슈칸의 불안한 대사처리나 실수도 현저히 줄어들었고 그러면서 합은 더 좋아지고. 이 두사람이 만들어내는 올드위키드 송은 진짜 단 한순간도 진짜이지 않은 적이 없는, 그 자체로 스티븐과 마슈칸의 이야기인 느낌이야.

하지만 어김없이 실수는 있었는데 스티븐에게 처음 노래를 가르치면서 스케일하는 부분에서 피아노 소리가 화음 소리만 나고 스케일이 안나옴. 스케일을 하다가 삑사리나면 호슈칸이 웃음이 터져야 되는데 스케일 피아노부분 소리가 안나오니까 현티븐은 스케일 못하고. 호슈칸은 그냥 갑자기 웃으셨음. 그래서 현티븐이 정말 모르겠다는 얼굴로 "왜 웃으세요? 왜 웃으시는거에요??" 하는데 진짜 볼떄마다 느끼지만 실수에 대처하는 현티븐 대단함ㅋㅋㅋㅋㅋㅋ 사실 실수가 나오면 안되는데 실수에 대처하는 현티븐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죄송요)

언제 한번 참사에 대처하는 현티븐의 애드립들 정리해 보고싶어질 정도...ㅋ


현티븐 호슈칸 페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씬이 1막 3장 오페라 보고온 후의 스티븐이 아뜰리에를 방문한 씬인데...  스티븐과 마슈칸 사이에 세워져 있던 벽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허물어지는, 그 과정이 정말 너무나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 같아. 자신의 비밀이야기를 털어놓고 피아노를 친 뒤에 마슈칸과 나란히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스티븐과 마슈칸의 모습이 올드위키드송에서 가장 좋아하는 씬 중 하나지. 가끔 스티븐과 마슈칸이 마치 찍어낸 것처럼 똑같은 포즈와 똑같은 속도로 차를 마실떄가 있는데 어느 새 마음을 터놓고 닮기까지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너무 편안하고 행복해져. 그런데 이 날은 커피를 마시는 현티븐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호슈칸이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 모습도 너무 좋았어. 현티븐과 호슈칸은 나이를 초월한 친구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그 장면에선 마슈칸이 정말 스티븐이 기댈 수 있는 어른 같은 느낌이라 좋았어.

그리고 마슈칸 선생님이 스티븐이 예민하게 굴어도 늘 미소를 짓고 있는데 스티븐도 그런 마슈칸 선생님의 모습에 점점 온순해지는 느낌ㅋㅋㅋ


현티븐의 늘어난 디테일 중에서도 원래 있던 대사에 앞 뒤로 말을 덧붙이는데 훨씬 극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좋아. "뇌 세척기도 있으면 좋겠어." 라는 마슈칸의 대사에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같은 말을 덧붙이더니 어제는 "그건 있어도 좋을것 같아요." 하는데 ㅋㅋㅋㅋ 늘 다른 애드립 ㅋ
그리고 마슈칸이 피아노 칠때 이날 따라 안경을 안쓰고 계셔서 뭐라고 애드립을 칠지 궁금했는데 역시나 그걸 캐치하고 "왜 안경을 안쓰세요?" 하니까 "안써도 다 칠 수 있어," 라고 받아치시는 선생님ㅋㅋㅋㅋ


페스츄리 먹을때도 ㅋㅋㅋ 아진짜 현티븐 페스츄리 영원한 사랑하게 해주세요 ㅋㅋㅋ 마슈칸이 확 뺏어버리고 싶다고 말할때 요즘 페스츄리 쥔 손을 다른 손으로 감싸서 보호하는데ㅋㅋㅋ 진짜로 뺏길까봐 쫄은 자세 너무 웃기고 귀여움ㅋㅋㅋ 그리고 동숭 막공즈음 생긴 디텔인데, 오페라 보고와서 페스츄리 네번째 권하는거라고 하자마자 너무 기다렸다는듯이 재빨리 주머니에서 동전 꺼내주고 입맛 다시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스츄리 꺼내서 입안에 넣는데 진짜 현티븐 이때가 올송에서 제일 잽싸고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는듯 ㅋㅋㅋㅋ


뮌헨에 다녀온 이후 2막 1장에서 "내가 존경했던 단 한사람." 이라고 한 뒤에 다시 한번 "단 한사람..." 이라고 짚어주는거 현눈 포인트구요 ㅠㅠㅠ

호슈칸도 과거 이야기 고백하는 씬에서 "빵을 달라고 애원하는 친구." 이 대사를 "내 빵을 나누어달라고 애원하는 친구." 라고 하는거 진짜 너무 좋아. 그냥 빵이 아니라 자신의 빵을 달라고 규정함으로써 자신이 살아남기위해 내 자신만을 생각했다는 대사가 더 와닿고 마슈칸이 느끼는 자책감이 훨씬 와닿더라.


이것 말고도 좋았던 부분 너무 좋았지만 부족한 기억력의 한계로 겨우 기억해낸 것들만 정리해봤어ㅠ 하지만 부족한 후기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현티븐과 호슈칸 진짜 너무 너무 좋아. 이 페어 전관하고 싶어졌다.

요즘같이 어지러운 시대라 더 생각할 거리도 많아지는 극이기도 하고 그만큼 더 위로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
더 많은 사람들이 현티븐과 호슈칸, 아니 이 페어가 아니더라도 올드위키드송 보러왔으면 좋겠다 ㅎㅎㅎ 그리고 A열만 빼면 드아센 1관은 나름 괜찮은것 같아.

(아 근데 에어컨은 좀 ㅠ 줄여주셨으면 추워요... 겨울이에요... 실시간으로 감기가 드는 기분입니다)


그럼 아뜰리에 315호실에서 만나자 ㅎㅎㅎ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90186 일반 [박갤] 박하나 새짤 [30] ㅇㅇ(61.72) 16.11.14 5004 143
90185 일반 [기음] 지난 주 집밥, 떡볶이, 죽 등 [35] 아르미티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5679 59
90184 일반 [기음] 풀 먹은 소고기를 수비드로 요리해 봤습니다. [28]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5810 89
90183 일반 [깊갤] 어제자 미나리 깊념좀 [16] ㅇㅇ(220.125) 16.11.14 4157 116
90181 일반 [해갤] 낙서했다가 쪽팔려서 까맣게 칠해버림.jpg [18] ㅇㅇ(223.38) 16.11.14 5254 36
90180 일반 [주갤] 코펜하겐 2박3일6펍 - 1 [12] 스피아민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2548 5
90179 일반 [토갤] 오사카 모델러즈 페스티벌 2016 [9] [8] Erik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2159 8
90178 일반 [주갤] 코펜하겐 2박3일6펍 - 2 [6] 스피아민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1451 12
90177 일반 [소갤] 솔직히 이제 김희준 놀리는 맛에 본다ㅋㅋㅋㅋㅋjpg [17] ㅇㅇ(61.74) 16.11.14 4850 70
90174 일반 [냥갤] 길고양이 줏었다 [22] (121.168) 16.11.14 6992 124
90173 일반 [카연] 디디알 메이커 [105] .(14.80) 16.11.14 5688 139
90172 일반 [국갤] 어려운 1집의 어려운 림보(LIMBO) 가사 해석 [65] ㅇ..ㅇ(205.243) 16.11.14 4203 157
90171 일반 [여갤] 꼬꼬뱅의 일본 여행기 4일차 - 키노사키 온센 [14] 꼬꼬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1775 12
90170 일반 [동기] 2012년의 골든햄스터 황토 ! [12] 해밀리(211.198) 16.11.14 2077 28
90169 일반 [멍갤] 모멍! 아키! 아동들과 산책 [21] 릴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1979 43
90168 일반 [기음] 요코하마 스타디움PV에서 먹은 음식~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23] 友人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3111 21
90167 일반 [연뮤] 20161113 나나흰 후기 (스압,스포,개취주의) [9] ㅍㅅ(110.70) 16.11.14 1953 42
90166 일반 [국갤] 너툽에 뜬 먀몸 씽떼창 영상 봤냐 [46] ㅇㅇ(182.212) 16.11.14 3115 30
일반 [연뮤] 드아센에서의 올송 자둘 후기 (호현 페어) [12] ㅇㅇ(175.223) 16.11.14 1404 22
90164 일반 [냥갤] 가을, 마당 그리고 냥이들 (가을 한가운데에서) [17] 똘언니(124.216) 16.11.14 3515 102
90163 일반 [깊갤] 청량리 팬싸 깊와사진모음 [15] 트둥둥2듷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2501 76
90162 일반 [야갤] 어메이징 좀도둑.gif [64] ㅇㅇ(175.223) 16.11.14 16644 146
90161 일반 [기음] #육사시미 #광어회 #수육 #탕수육 #소주 [11] 푸드킬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2480 15
90160 일반 [낚갤] 갯바위 단화의 펠트를 교환 해보자 [6] 노씽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902 8
90159 일반 [멍갤] 그동안 다녔던 강쥐동반가능매장 공유합니다! [14] 해밀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3390 23
90158 일반 [고갤] 익스트림 맙소사.gif [49] ㅇㅇ(14.40) 16.11.14 9505 57
90157 일반 [T갤] 념글에없는거같길래 가져옴 161113 청량리팬싸 과질 11pic [9] 사진개념올려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1544 55
90156 일반 [철갤] 팩트체크) 지하철 이용객 증가로 광화문 100만설은 구라 선동. [23] ㅇㅇ(211.36) 16.11.14 2364 33
90152 일반 [기갤] 낭만닥터 안선미 키스신 나노움짤 업어왔다 [56] ㅇㅇ(124.56) 16.11.14 7148 19
90151 일반 [냥갤] 죄수들과 교도관 [22] 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3865 125
90150 일반 [수갤] 수원대회 후기 올린다!!!! [38] 윤몽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1702 40
90148 일반 [소갤] 풍선근육 vs 실전근육.jpg [25] ㅇㅇ(222.114) 16.11.14 21357 85
90147 일반 [동기] 왕쥐의 탈출 계획일지 [32] 산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1735 49
90146 일반 [프갤] [브렛 하트 자서전] "내 삶을 당신에게 준다면, 당신은 포기할거요" [7] 큐d(117.111) 16.11.14 4557 26
90145 일반 [기음] 생일기념 자연별곡 솔플했어용 [20] 쎅포(39.7) 16.11.14 3391 18
90144 일반 [깊갤] 깊나연 계란후라이 [21] ㅇㅇ(220.125) 16.11.14 3925 108
90142 일반 [넥갤] [단체티디자인]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중 ㅇㅇ [11] dd(223.62) 16.11.14 1428 14
90141 일반 [질갤] 시골낙지의 성지순례후기ㅋ [27] ㅇㅇ(211.36) 16.11.14 2510 58
90140 일반 [소갤] 교토 사진 몇 개 올려봅니당 [4] ㅇㅇ(175.223) 16.11.14 794 6
90138 일반 [프갤] 사진에서 촛불 검출하는거 만들어 봤뜸 [13] 달빛연구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2065 12
90137 일반 [러갤] 러블리너스 중심의 2주년오프후기 [15] 미인박명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1476 36
90136 일반 [여갤] 일본 3박4일 후기 요코스카편 (오따꾸냄새 주의) [13] 개시발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3368 43
90135 일반 [사갤] ((광화문 집회 후기)) 광화문 집회 후기를 올립니다. [9] 사시존치(220.73) 16.11.14 3030 41
90133 일반 [쇼갤] [루이14화움짤] 파랑코트루이 [8] -딩구25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1038 40
90132 일반 [토갤] 이번주 작업 [29] -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2443 24
90131 일반 [기음] 제주도 첫날 먹은거 [7] ㅅㄱㅈ(223.131) 16.11.14 3773 19
90129 일반 [냥갤] 일요일밤의 조루형 [11] i7-6800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2881 81
90128 일반 [토갤] 중국레고 디즈니캐슬 완성 [15] 볶음아몬드(211.36) 16.11.14 2981 11
90127 일반 [토갤] 심심해서 만들어본 평면 토이 [6] 픽시요녀(218.232) 16.11.14 1710 15
90126 일반 [기음] 회전초밥 [16] 히롯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14 4562 2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