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브리겔의 <이카루스의 추락>이라는 작품임.

많이들 들어봤겠지만 이카루스는 밀랍으로 이어붙인 날개로 하늘을 날다가

너무 높이 올라간 나머지 태양에 의해 밀랍이 녹고 날개를 잃어 추락했다는 신화적 인물임

대체 이 그림 어디에 이카루스가 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오른쪽 구석 바다의 수면 위에 허우적거리는 두 다리를 볼 수 있음

바로 추락한 이카루스가 익사하는 모습임

왜 제목이랑 안 맞게 이카루스를 엑스트라처럼 그려놓았냐 하면,

이카루스가 태양을 만지려 한, 누구보다도 높이 날으려고 한 금지된 욕망이 좌절되었건 어쨋건

사회는 다시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계속해서 돌아가고 그 구성원들은 무시로 일관함

옛날 사람이 그린 그림인데 어쩐지 현대 사회와도 닮은 모습이 있는 것 같음

(심지어 바로 앞 바닷가에서는 어부로 보이는 사람이 이카루스를 구하지 않고 낚시질이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꼬리나 붉은 밭, 깃털 등등

국카스텐 노래에 아주 자주 등장하는 주제 중의 하나가

사회에서 용납되거나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지 못한 욕망이나 꿈,

모두가 억압하는 열망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자기한테는 전부인 그 하나를 위해

인생의 나머지 전부를
모두 포기하는 이의 숭고함,

몰락하는 이의 아름다움임

"마지막 불꽃으로 떨어져보자"며 "벗어버린 허물을 잡고 태양을 만지러가"다가

추락하는 이카루스의 모습은

어찌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딛고 "담대하게 받으라하며 차오르는" 의지,

남들이 모두 그만두라 말려도 그 고통스러운 길을 "그래도 내겐 너무 달콤"하다며 걷는 집착이 담긴

갤주들의 예전 고생하던 20대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외톨이 깃털"이 끝내 자신의 세상이었던 새의 몸뚱이로부터 떨어져 추락하면서,

"아득하게 사라지던" 모습도 자신의 "두 눈 속에 녹아 고여"있을 거라했던

하현우의 약속을 떠올리게 해서

더 서글프고

더 아름다운 것 같다

감성이 차올라서 찻내 풍기는 점 ㅈㅅ 9럼 2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