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갈 도리는 없었네요.

어떤 형태로 결말을 바꾸든 원작의 대명제라 할 수 있는

여성의 자아찾기... 라는 것을 거스를 수는 없기에

누군가가 보기에는...  아! 이게 뭐야... 싶은 겁니다.

심오하게 의미 부여가 될 것 같았던 스카프...

언니 죽음에 얽힌 원작과 다른 그 무엇...

옆집 여변호사와 20대 초반의 조선족

남의 집 염탐꾼 식모 아가씨 캐릭터를 가지쳐내고 

새로 창조해낸 남편 살인범으로 오인받아 따가운 시선을 피해

6년간 타지에 나갔다가 귀가한 미지의 여자...

이런 극중 장치 큰 쓸모가 있던가요?

음... 변작이 본인 소설은 훌륭하게 지어냈으므로

문학성과 함께 스토리텔러로서의 능력도 출중하고

앞으로 잘 되실 걸로 믿고는 있지만,

드라마 입봉작에다가 단권짜리 소설의 8부작 드라마로 늘리기 시도는

역시 만만치가 않았다고 보이네요.

그러나 정감독님과 변작가님, 각 분야 스태프들의 실험적 시도와

음악, 미술, 조명 등등 그 꼼꼼함은 마음으로 큰 박수 쳐드립니다.

태희횽은 그저 놀라워요.

팬으로서 90% 이상의 작품을 다 봤지만(흥박은 봤지만 몇몇회는 누락)

주란 역을 맡았다기에 그간 해온 배역보다 상당히 가라앉은 연기를 보여주리란 건

알고있었지만 이런 스타일일줄은 몰랐었습니다.

초반이 짜증과 답답함으로 다가온 건 제아무리 팬일지라도

일반 시청자와 다를 바 없었지요.

그러나 익숙해지고 적응하고... 그 여자의 그러함에 설득되고야 말았습니다.

남편을 해하는 것 까지는.. 그건 좀... 싶지만은 원작이 그런고로 어찌하겠습니까...

파격적 변주는 없었고 보수적으로 조금 비틀었을 뿐이네요.

미래는 암울해보이되 두 여성 다 처벌없이 완전 범죄로 살아간다... 는 게

영화화도 아니고 드라마화 시켰을 시에는 과연 시청자 시선이 어떠려나...

제작진 측에서 고심하여 주란이라도 법의 심판을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이네요.

다시 한번 태희횽이 놀라웠다고 말씀드리며

OTT 복습으로 차근차근 재확인할 겁니다.

태희횽의 배역 연구에 따른 그 일관성있는 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