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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의 저주(고층빌딩의 저주)

Masonic(209.222) 2014.07.18 02: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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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은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건설했다고 전해지는 전설상의 탑으로, 구약성서의 창세기 11장에 그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인류의 무모한 욕망과 그 욕망의 결과로 인한 신의 진노로 인한 비극을 주제로 하고 있다. 노아의 홍수 이후 인류가 세력이 커져감에 따라 신과 같은 권위와 힘을 자랑할 수단으로 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은 인류의 삐뚤어진 욕망을 벌하기 위해 서로의 소통수단인 언어를 달리하게 만들어 인류를 분열시키고 흩어지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언어가 같은 가족끼리 바벨탑을 떠나게 되었다. 거의 완성되어가던 바벨탑은 무너지고 현생인류는 오늘날과 같이 세계로 흩어져 살게 되었다는 것이 바벨탑의 전설이다.

 

아마도 신화에 나오는 바벨탑은 완공전후에 탑을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의 위기가 심화되어 국가의 위기상황으로 발전하지 않았는가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즉 언어가 같은 가족과 민족끼리라는 뜻은 의견을 같이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추론이 가능하고 이러한 집단들이 바벨탑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기존 국가에서 분열해 나갔다는 것을 신화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바벨탑의 전설은 인간의 무모한 욕망에 대한 신의 징벌로 인식되고 있으나, 현재의 시점으로 보면 고층건물의 저주(Skyscraper Curse)에 가깝다. 고층건물의 저주란 고층건물을 건설하면 완공을 전후하여 경제위기가 도래한다는 것으로 20세기 많은 사례들에서 증명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1931년 완공된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102층, 1931)은 미국발 대공황이 한참 때였다. 또한 제 1차 오일쇼크 때인 1973년과 74년에는 세계무역센터(110층, 1973)와 시어스 타워(110층, 1974)가 완공되었다.

 

기묘하게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쌍둥이 빌딩 88층, 1999년)가 건설 중이던 97년에 아시아 경제위기(IMF)가 발생하였다. 스탠리 피셔(전 IMF총재)의 회고에 의하면 당시 말레이시아는 페트로나스 타워뿐만 아니라 엄청난 건설 붐으로 버블인 형국이었다. 은행이 건물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었는데 문제는 입주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엄청난 공실률 때문에 손해를 보자 손을 떼는 과정에서 급속한 외화유출이 되었고 이러한 외화유출을 태국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면서 외화보유고가 바닥이 났으며 이로 인하여 위기가 심화되었다. 이러한 태국발 외화유출은 금융전염병처럼 동남아 각국으로 파급되어 ‘금융 해일’이 생겼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두바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두바이는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으로 중동의 허브를 생각해왔다. 사막을 정리하고 바다를 매립하여 거대한 빌딩숲을 만들고, 공항과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을 건설하였으며 ‘두바이 팜 아일랜드’와 같은 바다위의 인공 섬들을 만들어 아랍의 오아시스라고 선전하며 부동산 개발에 열을 올려왔다.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두바이를 배워야 한다며 두바이의 토목공사를 공공연히 지지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두바이의 야심작인 부르즈 칼리파(160층, 2010)는 올해 1월 완성되었으나 2009년 12월 두바이는 국가부도를 선언했다.

 

고층빌딩의 저주(Skyscraper Curse)가 무서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경제위기의 시작점이다.

보통 고층빌딩이 기획될 때는 부동산 거품이 한창일 때가 많다. 밀려오는 수요에 대해 대규모 공급을 통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고층빌딩의 등장은 수요에 비해 엄청난 규모의 공급으로 나타나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부동산 거품을 걷어내는 역할을 한다. 부동산 시장의 붕괴는 개인과 건설사의 도산으로 이어지고 건설업의 각종 부가산업으로 이어지며 은행의 과도한 부실화를 낳는다. 또한 경제전반에 유동성위기를 불러온다. 물론 경제위기를 불러온 고층빌딩의 공실률도 엄청나다.

둘째, 경제위기의 심화와 장기화다.

만약 고층건물이 완성되는 시기가 경제위기 시작이후라면 이는 더욱더 큰 경제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버블이 걷히는 시점에서는 부동산의 수요는 급감한다. 그런데 갑자기 고층빌딩이 완성되어 시장에 부동산이 과잉공급하게 된다면 이것은 부동산을 폭락시키고 이를 장기화시킬 우려가 높아지게 된다. 이를 경제위기의 심화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부동산에 투자한 개인과 기업들은 동시에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되며 국가적인 유동성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지금 한국은 고층건물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다. 3월 초 강남 은마아파트가 50층으로 재건축된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50층은 한국에서 큰 고층건물에 들어가지 못한다. 서울시는 용산의 드림타워(102층, 665미터, 2016년 완성목표), 잠실 제2롯데월드(123층, 555미터, 2014), 성수동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 센터(110층, 540미터, 2015년 완공목표)이다. 그뿐만 아니라 남대문 경찰서, 서울시 뉴타운 건설 등이 기다리고 있어 서울만으로도 한국경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부동산 시장의 공급이 될 가능성이 높아 매우 우려스럽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안산시청이 100층 건물 공약을 발표했고, 인천 송도 인천타워(151층, 2015년) 부산 중앙동 부산롯데(130층 혹은 87층, 2014년), 해운대 관광리조트(118층, 2015년), 해운대 솔로몬타워(111층, 2015년)로 전국적으로 모두 8개가 계획 중이며 건설 중이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전 세계적으로 20개의 100층 이상 고층빌딩이 계획되고 지어지고 있다. 그 중에 10개가 한국과 관련이 된다. 현재 선진국들도 고층빌딩을 계획하고 건설하는 것을 매우 꺼리고 있는 시점이다. 뉴욕과 같은 세계 경제수도를 제외하고는 건설한다고 해도 한 국가에 하나 정도다. 그만큼 고층빌딩은 국가적 상징성을 제외하고는 거대도시 중심부에 부동산을 공급한다는 의미 외에는 에너지, 교통, 물류를 낭비하게 되고 도시환경과 생활환경을 저해시켜 비효율적이라 건설을 꺼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한국은 20개 중 절반을 건설계획 중이거나 건설하고 있다. 과연 바벨탑 건설 경쟁이라고 불릴만하다. 무조건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인 졸부들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100층이 넘는 고층빌딩을 건설하기위해 대도시 판자촌을 밀어버리고 그곳에 거주하던 가난한 서민들은 내쫓기고 있고, 정치인들은 선거 때마다 장밋빛 공약으로 세종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분권도시라는 언어로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또한 개인투자자와 기업들은 뉴타운만 들어서면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몇 배의 불노소득을 노리며 혈안이 되어있다. 이것이 정상적인 국가인가?

 

이것은 마치 80년대 후반 일본의 부동산 광풍과 비슷하다. 이러한 부동산 광풍에 휩싸였던 일본을 보라! 불과 몇 년 후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부동산붕괴로 인한 경제위기로 국가의 성장 동력마저 잃어버렸다.

 

다행히 2008년부터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하여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붕괴가 지체되고 있다. 그러나 암울하게도 고층빌딩의 저주 이론으로 보면 2014년을 전후해서 한국의 부동산시장의 본격적인 붕괴가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지금 한국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아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정부의 잘못된 선택과 정책으로 인하여 수도권으로 집중된 개발로 인하여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부동산 시장 붕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 정권의 남은 3년을 준비하지 않으면 일본의 경우처럼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가난한 서민과 자영업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한국에서의 바벨탑의 저주는 시작되고 있다.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대학교

외교대학원

정치학 박사 이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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