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상태가 저래..
제목이 슬픈 연극인데 무슨 깡으로 손수건도 없이 자리에 앉아있었냐 이 멍충한 놈아..ㅠㅠ
사실 오늘 관극 전에 내 마음은
'와 오랜만에 신일쌤 본다~ 우왕 씐나~~' 요랬거든..
들떠있다보니 손수건은 정말 생각도 못했네ㅋㅋㅋ
쨌든 결과적으로 난 울다가 불어버렸...
내 무릎 위에 살포지 휴지 한 장을 올려놓아준 옆자리 횽아..여기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고마워ㅠㅠ

극은 평범한 내용이야..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그보다는 부부의 이야기..한 커플이 살아온 평생의 이야기..
그냥 뻔하기만 할 수도 있는 극을 공감가는 극으로 만드는 건 정말 사소한 차이라는 걸 느끼고 왔어.
신일쌤 너무 좋다...ㅠㅠ
웃겼다가 울렸다가 ㅎㅎ
전에 이 연극을 할 기회가 생겼을 때 스스로도 암투병을 한지 얼마 안됐던 시점이라 가족들을 위해 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연기하면서 어떤 마음이었을지 궁금하더라..

대사가 중간중간 관객에게 말을 걸면서 이야기해주는 형식이라 잠깐 당황했는데 부담스럽거나 하진 않고 일반 관객들도 즐거워해서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
그래서 방심하고 있다가 놓지마..란 한 마디부터 줄줄 우는 바람에 배우들이 쳐다보면서 질문 던질 때 내 얼굴은 좀 많이 창피했음;;;;
중간에 debby boone의 you light up my life가 나와서 헤드윅 지뢰도 잠깐 밟고..


ㅎㅈㅇㅇ 손수건 지참극
ㄷㅈㅇㅇ 신일쌤 이제 아프지 마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