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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큘ㅅㅍㄱㅁㅇ)그런 생각을 해봤어요.이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ㅇㅇ(119.194) 2014.09.07 21:04:54
조회 1117 추천 4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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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예쁜 꽃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내에게 선물로 주려고 하는데..."

 

정성스레 포장된 꽃을 들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은은하게 향기를 발하는 꽃이 당신을 닮았다고 생각해본다.

화려함 보다는 들꽃 같은 부드러움으로, 연약할 것 같은 겉모습과 달리 어려움을 이겨나가던 강함으로, 내게 다가 왔던 사람.

내 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라 생각한 사람.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야윈 얼굴에 마른세수를 하며 눈을 감고 흔들리는 기차에 몸을 기댄다.

 

기차에서 내려 마차로도 한참을 가야하는 곳. 처음 이 곳에 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나와 함께 가겠다는 당신을 말렸다면....내가 이곳에 당신과 함께 오지 않았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

멀쩡하던 전임자가 불치의 희귀병을 앓게 된 후 인수인계도 없이 떠밀려온 일 덕분에 한참을 당신의 얼굴을 보지 못했었다.

일의 마무리를 위해 갑자기 정해진 출장에 당신에게 미안함 마음으로 이야기를 꺼냈을 때 

함께 가고 싶다 말해주는 당신을  와락 껴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내 인생은, 아니 우리가 함께 할 인생은

지금처럼 이렇게 아름답기만 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안개에 덮혀 잘 보이지 않지만 거대한 성이 주는 첫 느낌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의 그것이 아닌 버려지고 피폐해진 공동묘지의 그것이었다.

육중한 성문이 열리고 스산한 목소리의 노인이 성안으로 날 인도할 때 그곳에서 도망쳐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난 이미 덫에 걸려 꼼짝할 수 없는 그런 작은 존재였다.

 

아침이 밝은 후에야 도착할 줄 알았던 약혼녀가 밤길을 헤치고 왔을 때 당신의 강함에 고마워 하면서도 이런 불길한 곳에 이런 상황으로

내 소중한 당신을 데려 온 것에 대해 화가 났다고 해야 할까?

낼 아침 첫차를 타고 떠나달라는 나의 부탁에도 우리가 함께한 바다를 떠 올려 보라며 웃어 주는 그녀.

성에 갇혀 쇠약해진 날 찾아온 그녀. 서둘러 결혼을 하자 말했던 그녀. 새하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던 내 옆의 아름다운 내 신부.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잠겨 있을 때 도착했다 알려주는 마부의 말에 조심히 준비해온 꽃을 들고 내렸다.

 

400년이 넘게 그 자리에 있던 성은 주인을 잃자, 아니 더 정확하게 내 아내가 떠나자 지금까지 오랜 세월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 무색하게

이제 거의 터만 겨우 남아 있을 정도로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아내가 내 곁을 떠난지 이제 겨우 일년인데...

무너져버린 성벽을 지나 조금 더 성의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성의 가장 중심부였을 그곳.

드라큘라의 관이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관 대신 지금은 작은 무덤 터 두 개가 있다. 십자가도 없이 이 곳이 무덤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조그만 표석이.

 

손 안에 잡고 있던 꽃잎이 날아가는 것처럼, 가득 잡았다 생각했던 모래가 손 틈새로 빠져나가는 것처럼 막을 수 없는 일. 

강했다 믿었던 내 아내의 마음이, 영혼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듣게되었다.

드라큘라의 관 앞에서 심장을 찢어 소리로 토해 내는 것처럼 처절하게 절규하던 내 아내. 그 이후 아내의 눈동자에 빛이 사라졌다.

 

아내는 매일 매일 그 장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 관 옆에서, 그 동상들 앞에서. 어떤 날은 하염없이 울면서, 어떤 날은 동상들을 어루만지며.

“미나, 이젠 런던으로 돌아가요. 나와 함께, 우리가 함께였던 윗비베이로. 거기서...거기서 다시 시작해 봐요. 많은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우리 함께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조나단...400년이래요.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혼자서 기다려온 시간이...”

“미나...”

“정말로 미안해요...이런 말을 하는 지금도 내가 얼마나 당신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도 알아요. 그래도 아직은 여기를 떠날 수 없어요...

정말 미안해요...”

꺼저버린 빛을 품은 검은 눈동자가 어떤 결심에 잠시 빛을 찾았지만 곧 다시 공허한 그 눈빛으로 돌아왔다.

나와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계속 동상을 쓰다듬는 그 손길에 너무나 굳건한 그 모습에

아내를 두고 어쩔 수 없이 도망쳐 나오듯 나 혼자 런던으로 돌아왔다.

 

처음엔 아내에게 화를 냈고 그가 그랬던 것처럼 신을 원망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을 주시냐고...이런 일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냐고...

당신을 계속 사랑하고 있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고...

 

난 아내를 찾아가지 않았다. 아니 찾아갈 수 없었다. 두려웠다.

내가 알고 있던 내 아내가 아닌 누군가의 환생으로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다른 모습의 아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간간히 보내는 전보를 통해 아내가 아직은 무사히 살아 있음에 안도하며 시간을 지냈다.

분노의 마음도 어느 정도 사라지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모르지만 당신을 이해하긴 어렵지만 이해해보려 노력하겠다 다짐하며

아내를 만나러 다시 그 땅으로 떠났다.

 

길을 잘못들었나 생각할정도로 웅장하고 거대했던 성은 혼자서 수백년의 시간을 겪은 것처럼 황폐하게 변해있었다.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무너진 돌 무더기를 겨우 헤치며 그가 잠든 그의 관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내 아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무너져가는 돌을 파헤치고 땅을 파 그가 평안히 안식할 수 있도록 그의 무덤을 만든...망가질 수 없을 만큼 부르트고 피투성이가 된 손을 가진 그녀를.

거의 마지막 숨결에 그의 곁에 자신도 잠들 수 있게 해달라는 잔인한 부탁을 남기고.

때가 되었을 때 자신의 심장을 파괴해 달라는 그 부탁보다 지금 이 마지막 부탁이 내 심장을 더 아프게 한다.

 

십자가를 세울 수 없는 두 개의 무덤 앞에는 남자와 여자가 안고 있는 모습의 동상이었을 돌을 가지고 작은 표석을 만들었다.

누군가 여기를 지날 때 여기에 잠든 이들을 기억해 달라고...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성과 성의 주인. 언젠가 이 역시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그런 이야기가 되겠지만

아직 남아 있는 나는 그 이야기의 끝이 다른 사람들에게 좀 더 다르게 전달되어 지기 원한다.

오랜 세월 사랑을 기다리고 그 사랑을 만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로...

그것이 나를 떠났지만 내가 사랑한 그녀를 위해 바보 같은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 될 것 같다.

 

“잘 있어요. 미나...그 곳에선 부디 편히...”  

 

====================================================================================================================

드큘 보내고 나 혼자 감성 터져서 앓다가 그생 생각난 대로 주절 주절 써봐....

카이가 말한대로 남겨진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백작님도 불쌍 미나도 불쌍 조나단도 불쌍....

짤은 갤줍...지금 내 컴퓨터 배경화며뉴ㅠㅠ

긴글이라 미안...두서 없음에 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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