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 오슷 하루종일 귀에 달고다니다가도 흥얼거리고 따라부르다가도

침대에 누워서 집중해서 들으면 왜이렇게 눈물이 나냐..

거의 모든 넘버가 슬프잖아..

날 웃게 만드는 넘버는 뭔가 뿐임ㅋㅋ

다들 애정하는 넘버가 뭔진 몰라도

난 나의 영광을 노래해!

사실 오슷 산것도 나의 영광을 노래해 듣고싶어서 산거고.

이어폰으로 처음 듣자마자 심쿵.

진짜 꺼억꺼억 울며 들었음

르네와 송의 러브씬이 파국을 생각하면 서글픈 장면이듯

살리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그의 아픔을 생각하면 너무 서글픈 모습이라서..

좋았던 그 때를 회상하며 살리의 눈이 다시 빛나는데.

다시 궁정악장 살리에르로 돌아가는 순간. 훤칠하고 당당한 청년의 모습이!!

자신의 음악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그 뿌듯하고 벅찬 자신감이란!

처음엔 자신의 노력들로 이 음악을 만들어 낸 것이 자랑스러운 듯.

다음엔 그 자신감이 확장되어서 자신의 음악과 자기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

자신의 손짓을 따라 울려퍼지는 음악이 그를 얼마나 흥분시켰을지. 그를 얼마나 행복하게 했을지.

살리에르는 반듯하고 또렷한. 엘리트 느낌의.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면을 지닌. 그런 사람이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지켜가던 살리에르가 들뜨고 흥분하고 무너질 수 있는건 음악 앞에서 뿐이지 않았을까.

모차르트의 음악 앞에 무너지고마는 살리에르를 아는 이상.

자신의 음악을 연주하며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을 기쁘게만 볼 수 없는거지.

나의 영광을 노래해.는 나에겐 살리에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게 하는 넘버야.

그래서 난 또 살리에르와 함께 울며 잠을 청한다.

음표들 잘자고 추석 잘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