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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 상플) 연휴라 끄적인! "이젠 안녕"(긴글주의)

ㅇㅇ(110.10) 2014.09.10 17:00:09
조회 580 추천 15 댓글 5

"젤라스…거기있나?"

 

홀로 있는 방. 살리에르는 그를 불렀다. 누가보면 미쳤다고 생각 할 지도 모르는 모습이지만, 살리에르는 믿었다. 그는 분명히 나타난다. 자신이 부르면 그는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 선생님이, 저를 부르신거예요?"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그는 살리에르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그를 부른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는 방에서도 저 멀치에 서서 그저 자신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정말로 자기를 부른 것이 맞냐고 물어보는 듯한. 그에대한 약간의 기대와 아닐지도 모른다는,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불안. 표정에 모든 감정이 드러나는 그를보며 살리에르는 웃었다. 참으로도 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자신의 표정을 어떻게 갈무리 해야할지도 모르는 아이. 자신을 그렇게도 몰아갔던 이와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이리로."

 

살리에르는 그에게 손짓을 하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의 손짓을 보며, 자신을 부른 것이 맞다는 것을 확신한 듯 그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살리에르에게 다가왔다. 와, 선생님이 나를 먼저 부르다니. 말도 안돼.  정말로 기쁜 듯 중얼거리는 그를 살리에르는 그저 낯선 듯 바라볼 뿐이었다. 너는 원래 그런 모습이었나. ​ 나름 그를 꽤 오래 봐 왔고,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지금까지 자신을 무엇을 봐 왔던 것일까. 

 

"젤라스."

 

살리에르의 부름에 젤라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부복한 후, 자신을 곧이 바라보았다. 어떠한 망설임도 없는 순수한 눈빛.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그러고 보면 그는 처음부터 참으로도 순수했던 듯 했다.  처음부터 그에게는 한 점의 거짓도 없었다. 그는 무엇을 숨기는 일도 없었으며 그 자신이 누구인지, 또 그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가감없이 말을 해 왔었다. 그저 자신이 모든 것을 왜곡해서 보고, 들었을 뿐이었다. 그저 자신이 모든 것을 자신에게 좋을 대로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탓이었다. 

 

"말씀하세요, 선생님."

 

저는 언제라도 당신의 분부대로 따를 준비가 되어있으니. 그가 입 밖으로 내지 않은 말 까지도 들리는 듯 한 기분에 살리에르는 설핏 미소지었다. 생각을 해 보면, 그만이 자신을 아는 것이 아니었다. 그 만이 자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 또한 그를 알 수 있었고, 자신 또한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단서는 이렇게나 많았는데 자신은 왜 몰랐을까. 왜 보지 못했을까. 

 

"물어 볼 것이 있어."

 

아니, 보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보지 않은 것이었다. 아니, 보고도 눈을 감고​ 모르는 척 했던 것이었다. 그것이 자신에게 이로웠기에, 그것이 자신이 편해지는 길이었기에. 하지만, 이제는 눈을 떠야만 했다. 살리에르는 젤라스의 손을 붙잡았다. 그가 의아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살리에르는 그런 그와 마주보며 웃어주었다.

 

"네가, 이 손으로."

 

젤라스의 손을 잡은 손에 미묘하게 힘이 들어갔다. 아아, 자신은. 그저 말을 내뱉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힘겨워하는가. 하지만 이것은 꼭 물어야했다. 자신이 눈을 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그렇기에 참아내야했다. 

 

"…모차르트를 죽였지?"

"네, 당신을 위하여."

 

즉각적으로 나온 대답에 살리에르의 입가에 머물러 있던 미소가 조금쯤 허물어졌다. 분명 예상했던 대답이고, 이런 대답이 돌아 올 것을 알고 한 질문이었는 데도 대답을 들었을 때의 그 절망감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 '네'가 모차르트를 죽였지. '네'가, '나'를 위하여 모차르트를 죽였겠지. 

 

"네가, 이 손으로, '내'가 모차르트를 죽이도록 했지?"

"네, 당신이 원하는대로."

 

그래, 내가 원하는대로, 너는 내가, 그를….젤라스의 손을 잡고있는 살리에르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젤라스가 의아한 듯, '선생님…?'이라 하며 살리에르를 바라보았지만, 살리에르는 그저 고개를 한번 젓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시금 입에 미소를 머금었다. 입꼬리가 떨리고 있었지만, 그것은 어그러지긴 했어도 분명한 '미소'였다. 

 

"…네가, 그리고 내가."

 

목이 무언가에 의해 꽉 막힌 듯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말 말해야했다. 물어야 했다. 살리에르는 힙겹게 입을 떼었다.

 

"… '우리'가, 이, 손으로, 모차르트를…죽였지?"

"네, 당신이 바라는대로."

 

자랑스럽다는 듯, 눈꼬리를 반달로 접으며 대답하는 젤라스를 바라보다, 살리에르는 더 이상은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감았다. 떨리는 손을 이제는 더 이상 주체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외려 젤라스의 손을 더욱 더 꽉 쥐고는, 그 손에 얼굴을 묻었다. 그래, 이 손으로. 너는, 나는, 그를…. 울음이, 비명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손에서 시작 된 떨림은 점점 번져가 이제는 온 몸이 떨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생님…괜찮으세요?"

 

젤라스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지만, 살리에르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저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갈무리 하기 위해 숨을 고를 뿐. 하지만 입 밖으로 터져나오려는 울음은 갈무리 할 수 있어도,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결국 흘러버린 눈물 한 방울이 젤라스의 손에 닿았다. 그 한 방울이 기폭제가 된 듯, 그의 두 눈에서 주체 할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아아, 자신은 이다지도 나약했던가. 그래, 그러니 지금까지 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며, 도망쳤던 거겠지. 살리에르는 자조하며 눈물 젖은 눈을 들어 젤라스를 바라보았다.

 

"젤라스."

 

살리에르는 젤라스의 손을 잡고있지 않은, 나머지 손으로 젤라스의 얼굴을 들어 그와 눈을 마주쳤다. 웃자. 웃어줘야해. 그에게 몇번 보여주지 않은, 아니 어쩌면 이 순간까지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미소를. 살리에르는 웃었다. 그 미소를 타고 눈물 한 방울이 또 다시 흘러내렸다.

 

"…너는, '나'지?"

 

살리에르의 물음에 잠시 굳어서 그를 바라보고만 있던 젤라스는 진심으로 기쁘다는 듯 말갛게 웃었다. 

 

"이제야 알아주는 거예요?"

 

너무 늦었잖아. 그래도 선생님이니까 봐 드릴게요. 이제라도 알아 준 게 어디야. 기뻐서 들뜬 듯한 목소리를 들으며 살리에르는 눈물을 흘리며 그저 웃을 뿐이었다. 아아, 너는 지금까지 기다렸구나 내가 너를 알아주기를. 인정 해 주기를. 내가 너무나도 나약해서, 너무나도 이기적이라서 그런 너를 지금까지 배척하고 외면해 오기만했구나. 그래, 이제는 알아. 이제는 느낄 수 있어.  자신이 부르면. 그는 나타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을, 자신은 그를 알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래…너는, 나야."

 

그는, 자신이었으니까. ​ 너'는, '나'였다. 이제 나는 너를 받아들였어. 이제 나는 너를 '인정'해. 하지만.

 

"이거 꿈 아니죠? 와, 말도 안돼. 하. '꿈'이라는 거, 꿔 본 적도 없는데. 이게 만약 꿈이라는 거라면 너무 슬플 것 같아."

 

이제는 거의 울먹이다시피 하는 젤라스를 , 살리에르는 품에 안았다. 내가, 이런 나라서 , 이다지도 야속한 나라서. 너는 그동안 홀로 외로웠구나. 홀로 아팠구나. 네 존재는 나를 위한 것이었는데, 너는 나였는데. 내가 너를 인정하지 않아서 너를 외면해서 너는 그동안 참 힘들었겠구나.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해. 지금까지도, 그리고…

 

"하. 이쯤되면, 이제 무서워져요. 선생님이 갑자기 이렇게 변하시니까…기쁜걸 넘어서 무서울 지경이네요."

"젤라스."

 

이제 내가 할 선택도.

 

"네, 선생…님?"

 

젤라스는 눈을 크게 홉뜨고,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건, 말도 안돼. 살리에르는 그에게서 살짝 몸을 뗴고 그런 그와 마주보며 웃어주었다. 시리도록 처연하게. 

 

"이럴 순…컥. 이럴 순 없어요. 기쁘게 해놓고 이런건…이런건, 너무하잖아!!"

 

젤라스의 눈이 새빨개졌다. 배신감과, 절망감, 그리고 슬픔. 이 모든 것이 뒤섞인 표정으로 그는 살리에르에게 무너졌다. 컥, 하고 그는 피를 뱉어냈다. 그의 등에는 피로 물들어 새빨간 펜대가 꽂혀있었다. 그를 바라보며 살리에르는 웃었다. 그저, 그저 서럽게 웃고있었다.

 

"너는…나야. 나는 그런 너를 인정해."

"그런데 왜! 대체 왜 나를…!"

"그래서야. 너와… 함께 가야 할 것 같아서."

 

 웃고있는 살리에르의 입에서 어느새 피가 흘러내렸다. 젤라스가 그런 그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다, 살리에르의 등에 시선이 닿았다. 그의 등에는 자신에게 꽂힌 것과 동일한 펜대가 꽂혀있었다. …젤라스, 본인이 쥐고 있는. 그 본인이 꽂은 듯한 펜대가. 

 

"말도, 말도 안돼. 이건 말도 안돼!"

 

젤라스는 비명을 지르며 살리에르에게서 떨어졌다. 기다렸다는 듯 살리에르의 몸이 바닥으로 무너져내렸다. 

 

"선생님, 당신 대체 뭘 한 거야! 왜 내가 당신을…왜 나뿐만 아니라, 당신까지도! 대체 왜!"

 

그는 절규했다. 살리에르가 자신을 찌른 것 까지는 이해 할 수 있었다. 언제나, 언제나 살리에르는 자신을 미워했으니까. 증오했으니까. 오늘이 이상한거였다. 그래, 자신에게 이렇게 기쁜 말을, 행복한 말을 해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 자신을 죽이려 하는 것은 너무나 그다운 일이었다. 하지만…이건 아니었다. 자신이, 그를 죽이게 하다니. 이건 아니었다. 정말로 이건 아니었다. 이것은 그가 자신을 죽이는 것 보다 훨씬 더 잔인한 일이었다. 자신에게…이럴 수는 없었다. 젤라스는 살리에르를 붙들고 울부짖었다. 내가 대체, 뭘 잘못했는데. 왜 나한테 이러는거야. 왜 나를, 나를, 이렇게까지 나락에 빠뜨리는거야. 스러져가는 자신의 몸 따위는 상관 없었다. 그를, 살리에르를….

 

"나는…컥, 늘, 늘 너를 원망해왔어. 너,…너만 없었더라면 그 생각을…몇번이고 했어."

 

살리에르가 떨리는 손을 겨우 들어 젤라스의 뺨을 만졌다. 젤라스는 그 손을 소중한듯 보듬었다. 살리에르의 손에 묻은 피가 젤라스의 눈물로 씻겨내려가고 있었다. 젤라스의 눈물은, 살리에르의 피는, 너무도 따스해서 외려 서로에게 더욱 시렸다. 

 

"그러다…어느 순간 깨달, 았어. 나는, 너를…하아. 바랐다는 것을. 너는…나라는 것을."

 

컥. 살리에르의 입에서 또 다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를 보던 젤라스의 눈에서 왈칵하고 또다시 눈물이 터졌다.

 

"선생님, 선생님…알았으니까,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마. 제발…. 나는, 누구를 부를 수도 없어. 당신을 구할 수 없단말이야. 뭐든지 다 알았으니까, 알겠으니까. 제발 아무 말도 하지마…."

 

울음때문에 어그러질대로 어그러진 목소리로 말하는 젤라스를 보며 살리에르는 설핏 웃었다. 그래, 자신은 바랐다. 이성으로 똘똘 뭉쳐 하고싶은 말 한마디, 솔직한 표정 하나 지어보이지 못하는 자신과는 반대되는. 솔직하고 자신이 느끼는 것에 충실한…자신의 감정의 대변자를. 

 

"결국…모차르트는, 우리가, '내'가…죽였어. '너'라는, 원망을 돌릴 곳 조차 없어지니, 하…살 수가, 없었어. 너는 나지만…하아, 난 여전히…네가 미웠어."

"제발, 제발. 한번쯤은 내 말을 들어줘도 되잖아. 한번쯤은, 딱 한번쯤은 들어줄 수 있잖아. 그러니 제발 아무 말도 하지마…제발."

 

살리에르는 점점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아마 자신은, 곧 죽을 터였다. 그를 아는데도 마음은 왜 이리 평온한지 알 수 없었다. 지옥같은 삶 속 오랜기간 죽음을 갈망해왔어서 그런 듯 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엉망이 되도록 울고있는 이 존재였다. 자신의 삶을 통틀어서, 가장 증오했고…

 

"그리고…연민했어. 네가, 나라서…하아, 그런데, 나는 너무도 야속했어서…널, 연민했어. 하지만…용서 할 수는 없었어. 그래서, 이렇게 한거야. 너는…하, 야속했던 나를 찌르고, 나는, 용서 할 수 없는 너를…."

​"그딴거 바란 적도 없어. 당신은 왜 끝까지 내 말을 듣지않아? 왜 끝까지, 끝에 끝까지 내 말은 듣지 않아? 왜!! 차라리, 그냥 나를 난도질하지 그랬어! 내가 당신을 찌르게 할 바에는…차라리, 차라리 나를…."

또 가장 연민했던 존재. 젤라스가 끝내  살리에르에게로 무너졌다. 살리에르는 손을 들어, 그런 젤라스의 등을 쓸어주었다. 마치 그를 위로하듯​. 하지만 죽음에 가까워 진 몸뚱아리는 그조차도 허락하지 앟아, 살리에르는 곧 손을 떨궈야만했다. 젤라스는 떨궈진 살리에르의 손에 충격을 받은 듯, 그 손을 붙들었다. 그런 젤라스의 눈을 바라보며 살리에르는 말을 이었다. 

 

 

" 함께, 하아, 함께 가자…젤라스.  용서 받을 수 없는 너와, 나를…이, 세상에서. 함께 떠나보내자. 함께 가자, 젤라스."

"정말이지…당신은, 최악이야."

 

 왜 혼자서 생각하고, 결론 내리고, 그렇게 행동해?  가는 것은 나 혼자면 충분해…이젠 정말 당신을 떠날테니까, 살아. 차라리 나를 인정하지 말아. 차라리 나를 계속 외면하고, 배척하고, 원망해. 그래도 좋으니까 제발 살아. 살기만 해. 그것이 내가 바라는 바야. 당신을 찌르는 것 따위보다! 나는, 나는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데…당신이, 당신이 내 손에 죽어버리면! 울음에 섞여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이 젤라스의 입 안을 맴돌았다. 제발, 선생님 제발. 그 마음을 느낀 살리에르는 젤라스에게 무어라 답을 해 주려 했지만 점점 감겨오는 눈은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네겐 최후의 단 한마디만을 할 시간 밖에 없어. 사신이 알려오는 신호에 살리에르는 쓰게웃었다. 그래. 최후의 말을, 그에게….

 

"아아, 그리고…."

 

살리에르는 자신의 손을 붙들고 있는 젤라스와 눈을 마주하며, 희미하게, 그러나 최선을 다하여 웃어보였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 밖으로 내뱉는 그 말이, 그 감정이 그에게 최대한 잘 가서 닿을 수 있도록.

 

"그동안​… 미안, 했어."

 

그 말을 끝으로 살리에르의 눈이 감겼다. 미안하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던 젤라스의 눈이 떨렸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지? 아니지, 선생님? 하지만 부정하고 싶어도, 자신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이니 알 수 있었다. 그는 죽었다. 살리에르는, 죽었다. 미안했다고? 그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줄 알아? 그 말 한마디로, 당신만 죄책감을 덜면 끝이야? 당신은 마지막까지 왜 그렇게 나빠. 왜 그렇게 야속해.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정말로, 마지막까지…최악이야."

 

마지막까지…당신이 나보다 먼저 죽다니. 내가, 당신의 죽음을 지켜보게 하다니. 정말 최악이야.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이건. 젤라스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웃었다. 웃지라도 않으면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젤라스는 스러져가는 몸을 느꼈다. 그가 죽었으니, 자신의 이 세상에 존재 할 이유는 이제 없으리라. 스러져 가는 몸을 느끼며 그는 살리에르를 바라보았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최악인 그였지만, 단 한번도 자신을 그의 일부로서 사랑해 준 적이 없는 그였지만. 자신은 그의 일부이기에, 자신은 그이기에, 그의 음악을, 그를 사랑했었다. 끝까지 이기적이었던 그였지만 끝에 끝까지 자신을 절망에 빠뜨린 그였지만, 자신은 그이기에 그를 사랑했었다. 하지만.

 

"다음 생엔, 부디, 만나지 말아요."

 

눈물 젖은 목소리는 공허하게 메아리쳤다. 그에게 닿지 않을 말임을 알지만, 상관없었다. 그가 살아있을 때도 자신의 말이 그에게 가 닿은 적은 없었다. 단 한번도, 제 말이 그에게 닿은 적 따위는 없었다. 자신의 말은 언제고 공허하게 메아리 칠 뿐이었다. 자신의 몸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이제, 시간이 없을 터였다. 젤라스는 이제 거의 형태를 잃어가는 손을 들어, 살리에르의 볼을 쓸었다. 그의 볼은 너무도 시려서 아팠다. 젤라스는 눈을 감고 너무도 평안하게 보이는 그를 보며 웃었다. 나도 이제 평안해 질 수 있을까. 하지만, 이제 내가 갈 곳은 부디 당신 곁이 아니기를 바라요. 그렇게 아픈 곳이 아니기를 바라요.

 

"이젠, 안녕."

 

-

토살이 균젤을 타인으로 생각하고 책임전가하다가, 그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을때...로 써봤어! 그걸 깨달으니 연민은 생기는데, 모차르트를 죽인 그를, 자신을 용서는 못하겠고...책임전가 할 곳 없으니 죄책감으로 사는건 너무 힘들고. 그래서 선택한게 동반자살(...) 살리 나름대로는 '함께'하자고 한게 그래도 마지막으로 남은 젤라스에 대한 연민? 이거든. 한번도 제대로 '함께' 해 준 적이 없으니까. '함께'가면 무언가 더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근데 그게 젤라스한테는 너무나도 잔인해서 그는 '다음 생에서는 보지말자'고 하는? 결국 살리는 끝까지 자기 생각만하고 이기적이었고 젤라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지 않았어, 그에 상처받은 젤라스는 살리의 마지막 마음 한 조각을 거부하는...ㅋㅋㅋㅋ끝에끝까지 둘은 닿지않았다는 걸 쓰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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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339 ㅈㄱㄱ쓰릴미 저격글이다 동인녀들아 [1] ㅇㅇ(223.62) 14.09.25 420 4
1028338 제비꽃 동백꽃 수선화 매화 산딸기 산버찌 산더덕 산뽕! [15] ㅇㅇ(61.73) 14.09.25 722 0
1028336 레베카ㅃ 나는 정적의 순간이 좋다(스포있음) ㅇㅇ(110.70) 14.09.25 249 8
1028335 뮤지컬 극 중에 나온 음악이 자꾸 머리속에 맴돔 ㅜㅜ [1] ㅇㅇ(58.238) 14.09.25 132 0
1028334 매일 부축받고 일어나는 이 기분 알아? [4] ㅇㅇ(121.162) 14.09.25 471 0
1028332 런미니 페어막 후기.. (극세사후기)(생각의 흐름+긴글주의) [7] ㅇㅇ (223.62) 14.09.25 1375 22
1028331 니하고여친 [1] ㅇㅇ(175.223) 14.09.25 127 0
1028329 ㅃ 위키드 막공 할인좀 풀어주지 ㅠㅠ [2] ㅇㅇ(182.219) 14.09.25 167 0
1028328 쓸 캡쳐 이거? [53] ㅇㅇ(223.62) 14.09.25 3439 22
1028326 프라이드 ㅃ 어제 관대 때 폰으로 몇장 찍었는데 [12] ㅇㅇ(112.223) 14.09.25 682 1
1028325 후끈하게 4탐4사라 연습영상이나 보고가라 [11] ㅇㅇ(211.201) 14.09.25 388 6
1028324 ㅈㅁㄱㅁㅇ) 오늘 프실 자첫한 개로린데 승객들한테 질문 몇 가지 할게!! [18] ㅇㅇ(211.41) 14.09.25 416 0
1028323 뮤지컬 음악에 중독되서 보러가는 사람들 많아? [14] ㅇㅇ(58.238) 14.09.25 588 0
1028322 판사되기 vs. 완쟈 되기 [6] ㅇㅇ(116.125) 14.09.25 406 0
1028320 0924 프라이드 커튼콜 [12] 1958(182.228) 14.09.25 1664 35
1028319 헐 아이다 내한 온다....... 가격패기보소 [73] ㅇㅇ(223.62) 14.09.25 363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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