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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 ㅃ) 혼자 망상만 하다가 심심해서 쓰는 상플 씬 12

ㅇㅇ(122.35) 2014.09.12 09:57:27
조회 1288 추천 33 댓글 6

 

 

 

처음에 시작할 때는 혼자 망상만 하다가 심심해서 쓰는 상플이었는데, 이젠... '심심해서'가 아니다. ㅡ

'심심해서'로 돌아가고 싶다.

 

 

 

-----------------------------------------------------------------------------------

 

 

 

 

 

성을 나선 그는 어딘지도 모를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으아아아앙”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얘야, 왜 우니?”

 

“길을 잃었어요. 으하하하앙.”

 

길을... 잃어...?

 

그러고보니 그도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계속 걷고 또 걸었다. 그런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 눈을 뜨던 그 순간부터 그는 계속 걸었다. 뛰기도 했다. 그런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몰랐다.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도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여긴 어디지? 나는 ... 왜 여기 있지?

 

 

 

「질문입니까, 명령입니까?」

 

「부탁이야, 친구.」

 


친구...

 

내게 네 친구가 맞아?
그러면, 나도 네 친구인가?

... 넌 인간이고 ... 난 괴물인데?

 

그는 울고 있는 인간 아이를 쳐다봤다.
길을 잃어버린 아이...

 

 

“울지마. 내가 얘기 하나 해 줄까?”

 

“어떤... 얘기요?”

 

“내 친구...”


 

훗, 친구...?
무책임한, 준비도 않은 채 욕심만 부린 이기적인 인간...

 


“아저씨가 인간이 만든 생명이에요?”

 

“어떻게... 알았어?”

 

... 너도... 인간...이지?


“목에... 상처...”

 

“그래... 나는 상처가 있어...”

 

너 같은 인간이 준 상처.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너도 커서 어른이 되면 인간 행세를 하겠지?”


하지마. 인간행세. ...


풍덩...

 

그는 아이를 밀어버렸다.

 

“그러지마.”

 

잔인하고 무책인하고 이기적이고 상처만 주는 인간행세... 하지마.

 

 


 

상처...그래, 상처가 있었어.
내게 상처 말고 다른 게 있나?

그는 손을 들어서 목을 어루만졌다. 지워지지 않을 상처...

그는 아이가 빠진 호수를 바라보며 쓸쓸하게 웃었다.

 


이제 어디로 가지?

 

 

길을 잃어버린 그의 귓가에 엘렌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상처는... 아프지 않았어요...?」


엘렌...그녀는 이제 없어.


엘렌의 목소리를 지우고 그는 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 걸음을 옮기려다 코트 안쪽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에 멈칫 했다.


구두였다.
엘렌의 구두가 아직도 자신에게 있었다.

 

구두를... 신겨줘야 하는데...

 

그는 자신도 모르게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프랑켄슈타인 성을 향했다.

자신의 상처를 감싸준 인간, 엘렌. 그도 그녀의 상처를 감싸줘야 했다. 그녀 발의 상처를 자신이 감싸줘야만 했다.

 

 

 

 

 

 

 

 

프랑켄슈타인 성은 비어있었다.

빅터는 없었다. 그리고 철침대에 그녀가 누워있었다. 그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품 속에서 엘렌의 구두를 꺼냈다.


툭,

 

엘렌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그의 발길에 뭔가가 걸렸다. 어두운 바닥에 무언가 떨어져 있었다. 그는 몸을 숙여 그것을 집어 들었다.


자크에게서 받아 그가 빅터에게 던진 것.

그는 그것을 들고 무심코 바라보다 놀랐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실험일지]


!!!!!!

 

글자가 읽어졌다.
갑자기, 글자를 읽을 수 있어졌다.

 

 

놀란 그는 허겁지겁 실험일지를 넘겼다. 가장 마지막 장을 펼쳤다.

 

 

[나의 사랑하는 친구 앙리 뒤프레의 머리를 마지막 재료로...]


나의 사랑하는 친구?
가증스러운...!
인간 같지 않은 인간. 친구라고?

 

그는 자크에게 들었던 것과 차이가 없는 일지의 내용을 읽고 그대로 실험일지를 다시 바닥에 던져버렸다.

 

이까짓 실험일지보다 지금은 엘렌에게 구두를 신겨줘야 했다.

그는 엘렌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자루를 벗겨냈다. 마지막으로 용수를 벗겨내자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두려웠을까...?


그는 그녀의 발쪽으로 옮겨갔다.
붉은 혈흔이 남은 상처가 보였다. 그는 그 상처에 손을 가져다댔다. 차가웠다.
그녀는 이제 따뜻하지 않았다.
점점 굳어져가는 엘렌의 작은 발을 들어 그는 조심스럽게 구두를 신겨주었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엘렌, 이 상처는 버리고 가요. 아팠다면 다 잊어버려요."

 

 


「나머지는 전부 다 잊어버려요. 당신과 빅터의 유령도.」
 ...

「빅터를 잘 부탁합니다.」

...

「빅터는 제게 친구 이상입니다.」

...

「내 생명의 은인...」

...

 

 

자꾸만 떠오르는 기억.

 

...

「네가 내 대신 왜!」

 

 

빅터의 외침.

 

...

「네가 살아야! 우리 연구를 계속할 수 있으니까.」

...

 

앙리의... 그의 목소리.

 

 

「나 대신 살아.」

...

 

「날 위해 울지마. ...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

 

울고 있는 빅터.

 

 


아니야, 아니야...


산산조각 났던 파편들이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이어졌다.

 

아니야, 거짓말이야.

전부...다...


그럴 리가 없어.
절대 아니야.

 

그는 계속해서 떠오르는 기억을 피해보려고 도리질을 치다 철침대를 붙잡고 주저앉았다.

 

아니야, ... 거짓말이야.


그의 눈에 바닥에 떨어져있는 실험일지가 들어왔다.

그는 기다시피 실험일지가 떨어진 곳으로 갔다.


아니야...

 

그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실험일지를 펼쳤다.

아무 장이나 펼쳐서 닥치는 대로 글자를 읽어 내려갔다.

 

[나중에 이걸 보여주면 자네가 웃겠지? 지금 내 앞에서 웃고 있는 것처럼...]


빅터의 실험일지 사이사이에는 앙리에게 쓴 편지가 있었다.
그는 다시 도리질을 쳤다.


아니야. 거짓말!


[자네 말처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네. 내 꿈. 아니, 우리 꿈...]

 


“아... 아니야...”

 

그는 흐느끼고 있었다. ... 눈물이 흘렀고 목소리는 갈라졌다. 그는 다시 철침대의 엘렌을 바라봤다.

 

 

「빅터는, 내 동생은 그저 조금 특별했을 뿐이에요. 외로웠고,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았어요.」

...

 

다시 실험일지를 봤다.

 

[앙리, 나를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

...

 

아니...야...

 

"나...나는..."

 

 

철침대 위의 엘렌이 일어나 그에게 다가올 것 같았다.


「앙리...라고 했죠? ... 빅터를 ... 잘 부탁합니다.」

...

 

 

울고 있는 엘렌을 앙리가 달래고 있었다.

 


「엘렌... 당신이 내게 했던 말 기억해요?」

 

앙리가 아니라 그였다.

 

 

「빅터를 잘 부탁합니다.」

...

 

으아아하하아아 하 하 으아아아악.

 

 

빅터. 내 친구...!

 


마지막으로 엘렌이 그에게... 앙리에게 말하고 있었다.


[빅터를 부탁해요.]

 

 

전부 다 떠올랐다.

엘렌과...빅터와... 그... 앙리 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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