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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 지뢰깔기 815+831(세미막)후기/장문,개취,스포,오타주의

음표8(119.67) 2014.09.13 11:12:57
조회 667 추천 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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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를 추억하며 3주??만에 올리는 8,15+ 8,31 세미막 잡탕 후기


두서없음,장문,개취,오타, 노이즈 발사진 주의






 

1. 더블 캐스팅의 묘미, 해석의 차이

 
원 캐스팅의 장점도 있겠지만, 더블 캐스팅을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레인보우 캐스팅-모 더리퍼-같은 지나침 말고. 개인적으로는 더블 캐스팅이 꽤 괜찮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비교의 대상이 이사람 아니면 저사람으로 뚜렷하기 때문인데, 악의적인 평가를 준다기보다는 순수하게 해석의 차이가 흥미로워서다. 살리에르는 감히 말하건데, 이 더블캐스팅이 빛을 발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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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일, 일명 핫촤는 세 번 함께 했다. 그는 박유덕, 덕촤와 다르게 친절한 모차르트라는 걸 지울 수가 없다. 더 젊고, 어리며, 순수한 느낌을 자아낸다. 덕촤의 노련함과는 다른 모차르트다. 덕촤가 표정과 눈짓으로 천재성을 표현하다면, 핫촤는 천재성을 친절하게 대사로 설명해주는 식이다. 어쩌면 밋밋할 수도 있을 법한 친절함이다. 덕촤가 빈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리랜서로 나아가는 천재음악가의 느낌이라면, 덕촤는 자유를 꿈꾸는, 잘츠부르크에서 아버지의 지시를 받으며 대주교를 모셨을 어렸을 때의 모차르트를 떠올린다. 핫촤의 아하항* 웃음은-어딘가 바람빠져있는데 해맑은 웃음은- 매력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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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젤라스를 15일날 처음 보았다.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 찬젤 표였다. 굉장히 안타까웠다. 균젤의 익숙함을 파!괴!하!는! 젤라스다. 캐릭터 해석 때문인지 몰라도 균젤보다 훨씬 더 작아보였다. 3D로 빚어낸듯한 잘생긴 얼굴과 옅은 눈동자 색깔로 그는 정말 초자연적인 느낌을 낸다. 과함이라도 표현 될지도 모를 사악함이었다. 찬젤은 질투라는 감정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악한지를 보여주는 연기를 보였다. 조형균 젤라스, 균젤이 질투라는 감정을 자기연민에서 파생된 동정심+절박함으로 해석했다면, 찬젤은 말그대로 악마의 유혹 프렌치카페를 TOP로 들이키는 느낌으로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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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젤은 살리에르에 대한 안타까움을 기반으로 한다. 다독여주고, 이해해주려 하는 감각, 그리고 1막의 후반부에서 신은 당신은 버렸어!라고 외치는 장면에서부터 서서히 살리에르를 자신으로 물들인다.그 변함에서도 안타까움과 이해심은 그대로 유지되어, 2막에서 모차르트의 죽음-젤라스 패대기 장면에서까지 그대로 흐름이 이어진다.

그러나 찬젤은 이미 등장부터 비웃음이 내재되어 있다. 살리에르의 자신감에서 파생되었을지도 모를 강한 자기애, 찬젤은 자기애로도 보여진다. 망그라지기 싫어 모차를 죽이자고 강력하게 살리에르를 휘어잡는다.  이미 살리에르를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1막의 차이에서는 목을 조르며, 살리에르 자체를 삼키려는 에너지가 강력하게 뿜어나온다. 그래서 테레지아의 앞에서 아직 젤라스에게 잠식당한 상태의 살리에르로서 연기할 때 더 강한 모습을 보인다. 살리에르로서 발버둥치는 느낌. 그는 희미한 비웃음을 시종일관 입에 담고 있고, 여유가 있다. 이 여유로 감정이라기보다는, 악마같은 느낌이 들었다. 균젤과 너무 달라서일까. 한 번 더 본다면, 명확한 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찬젤이 인간적인 느낌이 약간 났던 부분은 몸을 느리게 움직일 때. 다리가 가끔 C자형으로 동그랗게 말리는 때가 있는데, 굉장히 귀요미다. 표정은 3D 잘생인데 다리가 아기곰 푸우처럼 살짝 말린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균젤은 모차르트의 집주소 쪽지를 건넬 때 뒷주머니에서 꺼내주고, 찬젤은 그냥 일반 앞주머니에서 꺼내준다.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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셩살리는 코감기였는지 자주 큼큼거렸는데, 돌이켜보면 감정에 몰입되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연속 공연이 꽤 이어졌던 걸로 기억하는데, 스트랩실이라도 조공해야 되는지 일자를 되새겨보다가 오늘이 막공이라는 사실에 절망했다. 셩커는 볼수록 더 부드러워졌다. 자상함도 배가되고, 전 관람에서 신경쓰였던 ~하나, ~하게의 말 줄임이 많이 자연스러워져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테레지아에게 젤라스의 존재와 모차르트의 음악을 아꼈음에 고백하는 장면에서 더 실망하고, 아파하는 연기가 더 디테일해져서 기운없는 큰 강아지를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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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머무는 감정

 이 작품의 연출 중에서 나는 마지막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정신을 잃은- 살아서 테레지아에게 고백하니 죽은 것은 아니라 본다-살리에르에게서 일어나 천천히 뒤를 둘아보며 웃는 젤라스. 젤라스의 마지막 미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찬젤이어서인지 잔인함이 보다 노출되는 느낌이다. 당신과 함께, 영원히. 그런 문구가 새겨져도 될 법한 젤라스의 입장으로서는 자신의 존재를 명확히 하는 씬이다. 사람은 감정에 휘둘리고, 감히 말하면 감정의 노예다. 영원히 떠나지 못하는 감정 중 하나일 젤라스. 특히 현대인이라면 평생 짊어지고 가야하는 감정 중 하나가 질투다. 세상에 질투를 가지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과연 있을까? 이 지독한 자살시도는 결국 순간이며, 당신은 죽는 순간까지 질투-젤라스와 함께 해야 한다는 미소로 해석된다. 그래서 그 미소처리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그러나 나의 젤라스가 과연 저렇게 균젤같고 찬젤 같이 생겼을지... 고뇌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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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커튼콜


셩커의 미소. 그리고 희미한 눈물. 모든 배우가 끝까지 몰입해주어 좋았다. 특히 셩커는 막공후기를 보니 사회도 잘 보시고 재치있으시던데 세미막에서는 왜 그렇게 아련아련해서... 홀로 눈물 또르르, 그와중에 덕촤는 여전히 방방 점프... 사실 살리에르는 그 끝이 정말 마음에 든다. 테이블에 앉은 상태로 무언가를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어두운 모습이 여전히 젤라스와 함께 하는 살리에르, 혹은 우리 자신의 모습 같기도하다. 이제는 명조 낮은 조명마저 익숙한 커튼콜로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그래도 재연 때는 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뭔가 왕스럽고, 영광스럽게는 바라지 않지만. 그래도.

 

 

 

PS1: 세미막 결국 1열에서 봤다 ‘ㅇ` 나의 세탁값+은혜로운 양도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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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황제폐하의 영광스런 목소리가 M시어터 천장을 살짝 통 쳤다. 밤공에는 조금 더 강하게 해주시기를 기대했는데 + 치셨다고 한다.

 

PS3 : 이 후기를 뒤늦게 올리는 이유는 사실 내가 특정인에게 고나리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 그 두사람이 개로리면 좀... 바로 올리기는 그래서. 8월 15일날 내 뒷자리 분들을 고나리했는데 2막 앙상블 나와서 노래 첫 소절 하는 내내 다리 올리고 있어서 내가 발 내려달라고 고나리했다. 나 때문에 내 주변분들의 흐름 깬것같아 죄송하다. 이 일 때문에 공연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안나더라, 왜 관크에 고생하고 놀라워하는지 강하게 안 날이었다.

광복절 공연때 1막을 행복하게 보고서 고흐 MD를 좀 보려고 나가볼까, 하며 뒤로 고개를 돌렸는데 내 뒷 열 두분이 인터때 발을 올리고 계시더라. 고속도로 객석 등받이 앞에 검게 튀어나온 그 부분. 주변 분은 참고 계신건지 그냥 괜찮은건지 모르겠는데, 자기 단화신었다며 크게 이야기하며, 맨발을 두분이 나란히올리고 있었다. 내가 고개를 돌리니 그사람 발톱이 보여서 뭐 이건 내게 패디큐어를 해달라는건가 굉장히 불쾌했다. 그래도 적어도 인터였고, 정작 그 두 사람의 옆자리 분들은 아무 말이 없길래 참았는데 2막 공연시작 전에 음악 나오는데도 폰도 안끄고 다리를 그대로 올리고 보더라. 그래서 결국 고나리했다. 지연입장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설마 1막 때도 발올리고 봤나, 생각하니 소름이 돋더라. 배우들은 어떻게 보았을지. 이런 저런 대극장 작품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했다. 갓 입문덕인지, 아니면 너무 많이 봐서 집과 극장의 경계가 허물어진건지 모르겠지만 다작을 경험하고 사랑하기전에 예절부터 배웠으면 좋겠다. 어찌됬던 이 에피소드도 결국 초연 살리에르의 추억으로 남는다는 생각에 적어본다.

 

Wy1Mgvp.jpg PS4 : 세미막에서 울던 셩커, 눈물을 참던 균젤, 여전히 밝은 미소 덕촤.내년에도 만나요. 기다릴게요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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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표들아, 또 보자. 또 봐요, 문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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