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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ㅃ 9/25 프라이드 짧막한 후기 겸 단상

ㅇㅇ(121.167) 2014.09.27 00:29:26
조회 1330 추천 1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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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금손횽 갤줍


개취주의!!





정상윤 박은석 김소진 김종구

오늘의 객석멘트는 은올리버

미국 갔다가 포동포동해져서 온 은올ㅋㅋㅋㅋㅋㅋㅋ뭔가 다르다?... 싶었는데 2막 3장 실비아와의 대화 도중 크림빵이^^... 건강해보이면 됐지 뭐...ㅎ....

다들 대사가 매끄럽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정말 좋았던 공연. 배우들이 이전보다 더 많이 울어서 그랬나, 내 생각상에서 더블캐스트들 보다 상대적으로 내면이 약한 캐스트들의 조합이어서 그랬나?.. 눈물 바다였던 날. 이번 같은 커튼콜 박수, 함성은 처음 들어봤다. 암전후에도 극장 지붕을 날릴듯 공간을 흔들던 박수와 함성...

이후 기억나는 부분 끄적 끄적




1막 2장 2014 올리버와 필립, 그리고 남자의 대화. 


토필립 진짜 호구인가. 올리버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눈에서 넘쳐흐른다. 화를 내면서도 눈에서 사랑이 뚝뚝. 은올리버 애교 점점 는다... 가운 끈 잡고 징징대면서 변명하는게 인상깊었음 


1막 3장 1958 실비아 필립의 대화 


토필립의 버릇과도 같은 두 손을 앞으로 모아쥐는 행동이 그의 나름의 '방어막'이라는 사실이 전보다 더 강하게 와닿았다. 실비아에게 다그칠 때도 두려움이 묻어나는 목소리와 불안한듯 반복해서 앞으로 모아쥐던 그 손이 더이상 자신을 열어보지 말라는 듯 호소하는 것 처럼 보여서. 그나저나 토필립의 "이 비이성의 폭발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행동들이 내가 소화가 될 것 같거든!" 이 대사는 언제들어도 딕션 짱짱ㅋㅋㅋㅋ 소진실비아 또한 이전보다 더 히스테릭하고 나약해보이더라. 여튼, 마지막 퇴장하기 전 실비아의 이름을 부르는 토필립의 목소리는 달래려는 사람의 것이 아닌 무언가가 두려워 애가 타는 사람의 것이었다. 그 정도로 58년의 토필립은 한계에 다다라있는 듯 했다.


1막 5장 1958 필립과 올리버의 대화 


둘 다 필사적이고 너무나 힘들어하더라. 눈물 바다... 내 판단일뿐이지만, 은올리버는 쫑올리버보다 쟁취하려는 그 프라이드가 상대적으로 낮다.(상대적으로라는 거지 정말 낮다는 게 아님) 뭔가 실비아와 비슷한 면이 보인다고 해야하나, 그는 필립과의 관계 유지에 쫑올리버보다 더 큰 의지를 두고 있는 듯 보였다. 계속해서 자신을 몰아내는 필립에게 다그칠때도 자기자신이 더 상처받는 것처럼 힘들어한고, 자신을 때린 후 미안하다며 옹송그려 우는 필립을 달래면서도 필립이라는 사람을 안타까워하고 사랑해마지않는 그의 성정이 잘 드러난다. 그렇기에 그에게 이어 쏟아지는 거센 폭력에 더 망가져버리는 것 같았다. 울음을 애써참으며 가해자인 필립에게 사과를 하고, 나가기 전 그를 잠시 바라보다 나가는 것까지. 필립의 집을 떠나 도서관, 혹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올리버는 우산도 없이 비가 퍼붓는 거리를 어떻게 걸었을까. 상상 조차 되질 않는다. 필립은 올리버에게 자신이 그에게 할 수 있었던 가장 잔혹한 배신을 한 후에야 단 한 번 거울 앞에 선다. 토필립은 옷도 다 정리하지 못하고 제대로 서있지도 못한 채 온몸을 비틀며 괴로워했다. 뒷걸음질치며 거울과 멀어지다 계단에서 삐끗하기까지... 은올리버가 떠난 후 서럽게 울던 토필립. 그는 진실로 겁에 질려있었다. 그의 내면 속 어둠보다 짙은 침묵과 두려움이 결국 그들의 연결고리를 영원히 끊어지게 만들어버렸을뿐. 이 날의 5장은 정말 쫄깃쫄깃. 처음으로 초반부터 배우들과 같이 울었다..


2막 1장 2014 피터와 올리버의 대화. 


유부피터 역시 좋다. 유부가 하는 멀티맨 배역중 가장 마음에 든다. 과거의 삼촌 얘기를 하면서 결국엔 찔끔 울어버리는 것도ㅋㅋㅋ 유부나치도 유부피터도 굉장히 여리다.(근데 왜 유부의사는...) 자기 삼촌과 그의 연인이 25년을 같이 살았다는 말을 듣던 은올리버의 표정에서 관대에서 나왔던 "나와 필립이 25년을 산다면 어떤 느낌일까" 딱 이 생각이 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역사란 말에서도.


2막 2장 1958 실비아와 올리버의 대화. 


두 사람의 아마도 마지막일 만남. 올리버는 실비아에게 꼭 다시 작업을 하자고 말했지만 난 왠지 둘은 다시 만나지 못했을 것 같다. 그것이 자의든 상황적 타의든... 은올리버가 실비아에게 사죄할때 목소리에 가득어린 눈물, 소진실비아 또한 격해지는 감정을 애써 누르며 대사를 이어갔다. 위에서 말했듯 배우들 모두 대사가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었는데-씹었다기 보다는 그 뒷대사를 먼저쳤다가 다시 치는- 그게 묘하게도 캐릭터의 불안한 내면을 강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아 소진실비아... 58년도의 소진실비아는 정말 부서질듯 연약하다. 애써 웃는 그 만면의 미소가 이젠 정말 단 하나 남은 방어막처럼-토필립의 손동작과 같이- 절대로 고요하지 않을 내면을 감싸주고 있었다. 그리고 뒷부분의 대화에서, 실비아가 타인의 감정에 쉽게 전염된다는 말을 보다 깊이 깨닫게 되었다. 올리버의 마음을 다 안다는듯 그의 말을 대신 이어뱉는 그녀와 그것이 자신이 느꼈던 것과 같다는 것을 알고 말없이 동의하던 올리버. 내면을 나눌수 있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었던 올리버. 아마도 그녀가 '전염되지 않고도'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녀가 필립에게 원했던 단 한가지. 행복. 자신이 줄 수 없었던 그의 진정한 행복과 그도 줄 수 없었던 그녀 자신의 행복. 공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짧고 긴 시간 속에서 그녀는 필립을 떠나야겠다고 다짐하지않았을까.



2막 5장 2014 올리버와 실비아, 그리고 필립의 대화. 


아아 오늘 공연의 가장 임팩트 있었던 장면. 1958년과 2014년이 겹쳐가는 대사에서 생각치도 못한 변화가 있었다. 우선 "미안합니다"(필) "뭐가 말이죠?"(올) "모르겠어" (필) 이 부분. 토필립은 뭐가 말이죠, 묻는 은올리버에게 모르겠어가 아닌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아직 58년의 필립이 올리버를 마주하고 있었다. 은올리버가 "넌 날 배신했어"라고 말한 것에도 원래처럼 어이없다는 듯 대꾸하는 것이 아닌 무겁고 묘한 표정과 어투로 "아니야, 난 그렇게까진.."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은올리버의 "용서할게". 그 대답을 마주한 토필립은 58년의 필립이 영원히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올리버에게 빌었을 용서의 답을 들은 사람같았다. 14년의 필립만으로서는 떠오를 수 없던 그 복잡하고도 벅찬, 긴 세월이 지난 후에야 사죄의 끝에 설 수 있었던 사람의 표정. 올리버의 말을 듣고 그를 한가득 안아주던 토필립. 왼싸에서 봤기에 은올리버의 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나는 필립의 그 행동이 14년, 그리고 58년의 올리버가 필립에게 간절히 바랐을 단 하나의 대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손을 앞으로 모아쥔 채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회의 손, 애정의 손을 모두 뿌리치며 두 팔로 된 견고한 문을 닫아걸었던 58년의 대답이 아닌, 밖으로 열려 그 기회를 한품 가득 안을 수 있는- 자기자신과 닿았다 말할 수 있는 프라이드로 가득한 대답을. 

56년의 세월을 넘어 그녀의 목소리가 필립을, 우리를 위로하듯, 그들은 침묵을 이기지 못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애써 견디던 언젠가의- 어딘가의 자기자신에게 그 말을 건넬 것이다.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모두, 다 괜찮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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