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러라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쓸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자첫을 미니 막공으로 했더니..

후폭풍이........ 막공을 첫공으로 하는게 이런 기분이구나-_-ㅋㅋㅋ

싶기도 하곸ㅋㅋㅋㅋ..

09쓸을 자첫으로 해서 10때 애기페어를 최애로 줄창 달렸었는데

그 후 4년 만의 쓸이거든. 달릴 만큼 달렸고 더 이상 작품에 미련이 없다고

생각하고 갔는데....덕질엔 후회만이 따르죠.......ㅋㅋㅋㅋ 꿀잼.

미니넷이 싸패돋는단 얘길 듣고 라잎에서 깔깔 웃던 늘넷과 상통하는 면이 있을 것 같아서

녹촤도 보고싶었던 겸사겸사 녹미니를 택한 거였는데..결론적으로 쫂!! 완전 새로운 느낌이고..!!

다만 보면서..싸패라더니 싸패가 아닌 것 같은데...? 안경 진짜 잃어버린 건데 저건...? ㅋㅋㅋㅋ 이러면서 봤는데

개롤들의 후기를 보니 낮공과 완전 다른 넷이었다고 하네ㅠㅠ 리촤를 사랑한 넷이라고..ㅜㅜ

진작 볼걸 왜 난 이제야 본건가..ㅜㅜ 후회후회 ㅠㅠ 한편으론 이렇게라도 봐서 기쁘기도 하고.

모처럼 쓸이 너무 재밌었고, 보통 후반부로 갈수록 루즈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후반부가 더 재밌고 팽팽하니 시간가는 줄을 몰랐어!

녹촤는 아주 표정 하나 변화 없이 툭툭 던지는 ㄱㄱㄲ적인 면모가

아주 매력적이고...ㅋㅋㅋ (그러나 뒷태가 처음에 웃음을 참게 만들더라는ㅋㅋ)

범죄에 희열을 느끼면서 그 목적 달성을 위해서 부드럽~게 대해주는 부분부분이 매력적... 돌아서면 다시 나쁜놈 씨익.

넷을 완전 패대기치고 외면하는 걸 보면서 넷을 사랑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더욱나쁜놈.. 같았다고 한다.

왠지 저 리촤라면 마약도 할 것만 같았어...ㅋ... 뭔가 진짜 아무나 찔러죽일 것만 같은 눈빛을 보낼 때 섬뜩.

녹촤의 대사치는 목소리나 노래하는 음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매력적이더라.

특히 불을 다룰 때의 표정이.. 그 인정사정도 없을 것 같은 리촤에게 불을 바라보는 눈빛 만큼은 희열로 살아있는 느낌.

그리고 어프레이드에서는 넷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게 그에게 지지 않겠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라잎에서도 뒤통수 맞고 멍뎅- 하다가도 자기가 '패배'했다고 생각하는 느낌을 받았어.

이전에 봐왔던 리촤들은 아무것도 못하고 너무 충격받아서 눈물 뚝뚝 흘리고 괴로워하고.. 그랬던지라..ㅋㅋ

마지막까지 뭔가 충격적이지만 분노에 찬 리촤를 봐서 신선했어.

쟤는 끝까지 나쁜놈이구나 ㅇㅇ 싶었고.. 지금 지방 내려오고 쓰는 거라 정신이 없군...ㅜㅜ

미니넷은 계약서 때 리차에게서 등돌리고 있을 땐 굉장히 싸늘한 눈빛을 갖고 있다가

틈틈이 리촤 쪽으로 얼굴을 돌릴 땐 유약하면서도 순둥순둥 맞춰주는 듯한 네이슨.

불장난에서는 리촤를 보느라 불이고뭐고... 그의 손길이나 얼굴에 시선이 고정.

리촤가 좋아하는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잘 아는 듯했어. 그러나 가끔 그 빡침을 억누르지 못하고

표출이 될 때 bbbb 소리를 지르고, 넌더리를 치고. 리촤에 지지 않을 만큼 팽팽해서 좋았고,

연기하는 네이슨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느낌이라 더욱 좋았던 것 같아.

쓰릴미가 아주 전투적이라(..!) 좋았고, 웨이투파에서 두번 다 눈물이 흐르는게 정말 좋더라.

살인 이후에 정말 애가 정줄을 완전히 놓아버린 것도 인상깊었고,

랜섬노트에서도 헛구역질하는 모션이라든지 트라우마처럼 부들부들 떠는 디테일이라든지.

그를 사랑해 따라간 결과가 너무나 끔찍해 보이더라.

내안경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신피와 어우러져서 쫀쫀하게 불러줘서 좋더라.

녹촤가 '우리라고~ 아니 너.' 할 때 굉장히 충격받은 표정으로 '너..'하는 미니넷이 잊어지지 않네. 눈물이 금세 차올라서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보면 그 와중에도 굉장히 똑똑하고 천재적인 네이슨임이 느껴져.

모든 걸 각오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틈틈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사랑.

마지막에 후송되는 차 안에서 리촤가 두렵냐고 물을 때 '난 좀 긴장돼'라고 하는 게

그 후 넷의 대사가 리촤에게 한 방 먹이려고 일부러 말을 꺼낸 듯 느껴져서 그런지

그런 말을 꺼낼 생각과 그 후 리촤의 반응을 대략 예상하고 치는 덤덤한 말 같았어.

안경은 떨어뜨린 건 실수였고, 내안경에서 그렇게 멘붕이 왔고, 자신이 한 일들에 굉장히 힘들어했지만

리촤 앞에서 보란듯이 고의였다고 거짓말하고, 황홀한듯 한 쌍의 새 이야길 하는 게

뭔가 마음아프다고 해야하나... 나는 왜이리 글을 이따위로 쓰는가..ㅋㅋㅋㅋ

그를 사랑하고, 그를 따랐고, 34년이 지난 후 가석방 심사를 받을 땐 모든 걸 초탈한 듯한 표정을 짓다가

자유를 얻은 후 가만히 되뇌이고. '물건'을 되새김과 동시에 그 때로 돌아가 그 덤덤했던 마음이

다시금 되살아나는. 정말 나쁜놈이었지만 자신의 모든 걸 내던질 만큼 사랑했던 그.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돌려받게 된 물건과 함께 이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는 의미들이 되었다는 생각에

많이 안타까웠어.

신피도 좋더라. 10 자첫 때 엄청 싸웠는데, 후반부 가까스로 화해한 기억이 있거든.

배우들에 너무 집중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으나..ㅋㅋ 미스터치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좋았어.

가끔 넷의 감정선이 달리느라 그걸 따라가기 힘들어보일 때가 있긴 했지만ㅋㅋㅋㅋ

신피의 로드스터에서 슈페리어 넘어가는 구간을 너무 사랑해서. 오랜만에 들으니 정말 좋았어.

그리고 무대인사는 하는 줄 몰랐는데 미니넷은 감정을 추스르기가 힘들어보였고, 몇 번이나 눈물을 훔치고..ㅋㅋ

다시 추스르고 '이제 됐습니다' 라고 해놓고 또 울고 ㅋㅋㅋㅋ 돌아서서 '이제 됐어요' 하곸ㅋ 또울고..X3

중간에 울지마~하면서 등장하는 센스있는 녹촤하며..ㅋㅋㅋ

학창시절 때부터 무대에서 뵙던 조상신 녹촤 얘기를 하니 녹촤가 그러면 안된다고 ㅋㅋㅋ

공연 후기가 엉망진창인 건 이런 녹촤 때문이라고 감히 핑계를 대 본다..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내 기억의 쓸이 치기어리고 때론 귀엽던 애기페어로 남아있다가

정제된 느낌에 불꽃튀고,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는..ㅋㅋ 녹미니를 봤더니 감회가 새롭고

너무 즐거운 관극이었어.

두서없고 엉망이지만 쓰릴미를 처음 접했을 때보다 즐거워서 상경한 보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