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당근있음ㅇㅇ

일단 난 처음에 빅터가 대체 왜 저런 주사약 주렁주렁 달린 폴대를 밀고다니나 의아했어;

그런데 첫장면이 앙들이 푸대자루(?)같은거 끌고 빅터 이름을 부르고 돌아다니잖아-

공연 마지막에서는 비슷한 장면으로 크리처가 빅터를 살려내고..

영국에서 공연할 땐 크로스도 했었다면서-

그래서 난 그 폴대가 빅터의 부분중에 크리처와 비슷한, 혹은 공유하는 그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했어. 탯줄같달까..

신기한 건 크리처는 수액을 주렁주렁 달고 태어났지만 뿌리치고 나온 반면에 빅터는 질질 끌고다니고

나약한 인간은 그 폴대에 목소리를 키우는 확성기도 달고 다니는....;

그리고 공연 내내 겁나 크게 무대를 차지하고 있는 뿔..

위키사전 찾아보니까 그런 얘기가 있더라고-

실제 우리의 인식 속에 있는 뿔이 달린 동물은 대부분 초식동물로 온순한 동물인데

상상 속에 있는 뿔이 달린 어떤것은 악마와 같은 부정하고 무서운 것이라고-

난 그래서 이 뿔 자체가 크리처 자신 같기도 했어-

실제로는 눈을 좋아하고 쓰담쓰담을 좋아하는 그냥 하나의 인격체에 불과한데

징그러운 몰골을 보고는 악한 것이라고 상상해버리는..

테이프와 비니루는... 플북 사보니까 시시각각으로 빛과  변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썼던걸로 기억하는데..

난 사실 그것보다는 정육점 고기 포장해 놓는 것 같아서..

몸뚱이도 말을 좀 험하게 해 보면 일회용인거잖아- 약간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 괴기스러웠던 것 같아-

뭐 그랬다고..

난 취향이라 한두번정도는 더 볼것 같은데 취향을 타도 많이 탈 듯하다-

그냥 연극이라기 보다는 행위예술에 가깝다고 보면 맘 편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