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필립을 보는데 평소랑 와닿는게 좀 달랐어. 토필은 처음이기도 했지만 그냥 필립..이라는 사람 자체를 두고 말했을때

올리버가 처음 필립의 집에 갔을때 그런말을 하잖아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건 아니지만 자기는 쓸모없는 존재여서 아파트 중개업을 원래 안맡았어야했는데 형이 교통사고로 죽고나서 엄마를 돌볼사람이 자신밖에 없었다. 이 말을 듣고 공연에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자꾸 그런생각이 드는거야. 필립의 형이 죽으면서 자신이 집안의 가장이되어야했고 어머니를 돌보아야했고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야해서..그래서 필립은 자신이 동성애자인 것을 더 인정하기 어려웠던게 아닐까. 너무 한국정서적일 수도 있는데 일단 내가 런던사람들 영국사람들의 문화는 잘 모르니까...

그래서 끊임없이 부정하고 또 부정할수밖에 없었던게 아닐까 해. 만약에 필립이 형 아래서 그냥 계속 자랐다면 적어도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정도는 하며 살았을 수 있지않을까. 그리고 그러면서 자기 정체성에 대해서 조금은 더 마음을 열어둘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나는 필립이 참 슬프더라. 그것을 인정할수 없는 상황들이 필립을 옳아맨게 아닌 가 싶어. 그래서 끊임없이 이민을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면서도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들때문에 포기하고 또 포기하고.. 명필립은 본지 좀 되서 기억이 안나고 오늘 토필립같은 경우 이민에 대해서 굉장히 체념스러운 말투였거든. 그래서 그런 생각들이 마구마구 들었어.

결론적으로 필립은 참 안됐고 외로웠겠다.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박살내버린게 참 슬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