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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19 연극 프랑켄슈타인 낮공 후기 스포유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14.10.19 18:22:58
조회 970 추천 10 댓글 10

원작 소설은 안 읽었고 어릴 때 프랑켄슈타인 영화는 본 적 있었어.
큰 줄기는 비슷한데 결말과 사건의 순서 등은 좀 달랐어서 아 이렇게 다르네 하면서 보는 기분이 좀 있었음.

결론적으로 빅터가 크리처를 버린 거 자체는 똑같은데 영화에서는 빅터가 생명을 창조한 뒤에 기본적인 교육도 시켰고 버리기 전까지.아버지처럼 정말 크리처를 돌봤었는데 연극 프랑켄에서는 처음부터 버려졌더라.
영화에서 빅터가 했던 교육의 역할을 드 라쎄가 다 가져간 부분이 버려졌다는 증오심을 더 불러일으키기에는 좋았던 것 같기도 한데 영화에서는 크리처의 뇌가 빅터의 선생님인 천재 교수의 뇌를 쓴 거라 크리처의 영민함이 설명되었던 느낌이 좀 있어서
연극에서 창조 과정 이전의 상황이 너무 많이 생략되어 있는 건 크리처가 빅터를 넘어서서 죽은 생명의 창조주가 되는 결말부에 대한 설명과 힌트가 부족한 것 같아서 아쉬웠어.

그 외에도 영화에서는 드 라쎄 일가에게 상처받고 빅터를 찾아온 크리처가 자기를 버린 원죄에 대한 보상으로 자신의 짝을 만들어달라는 걸 빅터가 원래 거부해서 빅터의 약혼녀를 죽이고 이 여자를 자기 피앙세로 만들라 한 거 였는데(빅터는 자기 약혼녀를 살릴 마음으로 그녀를 다시 살림)
연극에서는 그 부분이 많이 다르더라고.
빅터가 더 완벽한 여성 생명체 역시 창조해보고 싶고 크리처를 인생에서 치워내고 싶은 마음도 겸사겸사해서 실험을 했다가 환영받지 못한 비정상적인 개체의 증식을 우려해 원래의 약속을 저버리고 여성 생명체를 파괴하는 설정은 앞선 여동생과의 꿈 속의 대화로 그 심정적 배경이 된 두려움을 설명한다고 해도 좀 설득력이 부족해보이기는 했어.
그래도 연극적 결말을 위해서는 지금의 설정이 더 옳기는 한 것 같아.

원작을 모르니 어느 게 원전에 가까운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다시 살아난 약혼녀가 흉측한 자기 모습에 충격을 받고 등불의 기름을 끼얹고 몸에 불을 붙여서 저택안을 뛰어다니며 자살하던 장면이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원치않은 부활이 생명체 자체에게도 폭력일 수 있다는 느낌이라 좀 좋았어서 그걸 눈으로 보지 못하는 건 아쉬운데 메시지도 전개도 다른 소재만 같은 다른 창조물인 연극 프랑켄에서 그게 없다고 이건 이상하다고 할 수 없기도 하고ㅋㅋ

설정상으로 아쉬웠던 거는 위에 영화랑 비교하면서 쓴 빅터의 크리처 창조 과정에 대한 극적 설명이 많이 부족해서 빅터 쟤 왜 저래? 싶은 거랑 크리처는 빅터가 여성 창조물을 죽이고 결혼하기 전 사이 몇달 동안 어떻게 생명 창조를 이뤄냈나 그 두 부분 빼고는 딱히 없어.

극의 진행과 스토리 전개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잘 정돈된 것 같아서 나쁘지 않았고, 수미상관적으로 만들어진 빅터가 크리처를 창조하고 도망치게 되는 도입부와 빅터를 부활시킨 크리처가 자신에게 빅터가 했던 듯 다가오는 빅터에게 대하는 결말부의 배치가 크리처가 말했듯 빅터가 자신의 죄를 뉘우칠때까지 끊임없이 반복될 죽음과 재생의 굴레를 시각적으로 잘 구현한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제일 좋은 것 같아.

무대적 연출을 눈을 흩날리게 표현하는 기법이나 그런 건 아름답고 좋았는데 뒤에 나무 왔다갔다 위아래로 내렸다 올리는 거랑 무대 장치들에 비닐 둘둘 감아놓은 건 별로....
큰 암전없이 배우들이 세트를 옮기고 장면 전환을 하는 무대 전환 방식 좋아하는 편이긴한데 양 사이드에 배우들이 앉아있다거나 지나친 의자활용은 그다지 안 취향이었어.

배우들 연기는....흠...
다들 처음 보는 배우였는데 여배우들은 아가사 역할 맡은 분 빼면 전반적으로 좋았고 영주 배우랑 클라리스 역 맡으신 분, 엘리자베스 역 맡으신 분들이 제일 좋았어.
남배우들은 조연은 쏘쏘했고 후기가 너무 좋길래 오히려 기대하면 더 별로로 느껴질까봐 맘 비우고 본 해수배우는 정말 좋았고 율리는 전에 트유에서는 좋았는데 이번에는 많이 싸움.

빅터와의 최후의 결전...이라고 해야할까? 엘리자베스와 마담 프랑켄슈타인을 죽인 크리처가 퍼붓는 눈보라 속에서 태어났을 때 찬란했던 봄햇살 같았던 순간과 그 이후에 자신에게 닥친 차가운 삶의 슬픔을 몸으로 대사로 표현하던 때가 제일 좋았고 지금도 제일 아른거림.

흠....율리는... 나 분명히 트유에서는 꽤 좋았었는데.. 표정같은 건 좋은데 대사를 치는 게 너무 안 맞아서.
정극 스타일 고전 스타일 연기를 하려고 하다가 잘못 방향이 잡혀서 국어책이 된 느낌?
표정 포함 눈빛은 좋았는데 대사치는 톤이 너무 들떠있고 어투가 말하듯이 하는 느낌이 아니라 연기하는 연기 느낌이라 별로였어.

걍 호불호로 하면

스토리는 호
연기는 가감해서 호
무대 디자인은 호
연출 방식은 무감

정도?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고 호에 가깝지만 막 좋거나 하지는 않은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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