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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50만 원어치? '창렬조공'에 분노한 AOA 갤러들

  AOA 갤러리(이하 맴갤) 이용자들이 부끄러움과 분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일명 '창렬조공' 때문입니다.

  지난달 23일, 이날 생일을 맞이한 AOA 멤버 권민아에게 맴갤 이용자들이 모은 돈으로 전달한 생일 조공 후기가 맴갤에 등장했습니다. 돼지 모양 상자에 과자와 장난감, 멘트북 등이 담겨 있었지요. 갤러들은 현직 아이돌 생일선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빈약한 물품과 포장 상태가 찝찝하긴 했지만, 그냥 넘어가고 조공비 정산을 하라는 요구만 했습니다.

  그런데 조공을 전달한 갤러 A씨는 이상한 반응을 보입니다. 조공에 참여하지 않은 갤러들은 조공 정산 내역을 볼 필요가 없다며 맴갤에 올리기를 거부한 거지요. 그러면서 조공한 사람들이 가입한 카페에 정산을 했다고 일축합니다. 어쨌든 강경한 A씨의 입장에 맴갤러들은 그냥 넘어가고 말지요.

  그리고 1주일이 지나 AOA 공식 페이스북에 민아가 직접 팬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인증한 사진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갤 선물 인증이 없었고, 갤러들은 섭섭함을 느낍니다.

  이때! 한 이용자가 민아 생일 조공에 50만 원 가까이 모였다고 언급한 조공 참여자의 글을 기억해내면서 조공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합니다. 이용자 'ㅇㅇ'는 A씨가 올린 조공 사진을 올리며 "이게 어떻게 50만 원 어치 물품이냐"라고 조공팀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 글은 맴갤을 넘어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말 그대로 인터넷을 강타했습니다. '창렬조공'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고요. 갤러리에는 조공팀을 비아냥하는 글들이 쏟아졌고, 덕분에 AOA 갤러리는 초인기 갤러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A씨는 계속 조공내역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조공 내역 공개를 원하는 이들을 비꼬기까지 했지요.

  그런데 조공 참여자가 조공 카페에서 조공 내역을 본 게 없다고 말하면서 A씨가 조공비를 횡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영수증이 아닌 그냥 글로 써진 조공비 사용 내역을 발견하게 되는데, 사용 가격이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합니다. 한 눈에 봐도 A4 용지 접은 수준밖에 안 되는 멘트북이 무려 10만 원이나 한다는 것이고, 일부 조공품은 영수증도 없는 상태인 거지요. 게다가 택시비, 음료, 점심 등 조공과 관련없이 사용된 개인 금액만 7만3000원을 넘김니다. 총 조공비용 42만 원 중 개인 금액으로 17%가량이 사용된 것입니다.

  갤러들은 말이 안 된다고 분노했고, A씨는 불만 있으면 조공비를 환불해 주겠다는 식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합니다. 그의 태도에 성난 맴갤러들 일부가 결국 '고소'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조공 내역 확인은 조공비 낸 사람들만' 식의 태도를 보였던 A씨가 사실은 조공비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맴갤은 결국 폭발했지요.

  사태가 심각하게 이어지자 A씨는 태도를 바꾸고 조공 때 사용된 영수증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는 계속 죄송하다는 사과만 남겼습니다. 하지만 당시 조공에 함께 참여했던 B씨가 "식사비는 내가 냈고, 영수증은 A씨가 챙겨갔다"라고 말하면서 '창렬조공' 논란은 A씨 조공비 횡령의혹으로 커졌습니다.

  결국 10월 5일, A씨는 "제가 한 행동에 크게 후회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는 택시를 탄 것은 시간이 촉박해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제가 무지해 조공비를 오사용했다. 순간의 그릇된 행위로 많은 분께 폐를 끼쳤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싶네요. 이미 여러 갤러들이 경찰에 진정서를 냈거든요. 진정서를 낸 한 갤러에 따르면 "횡령은 적용이 가능하고 액수가 소액이라 큰 처벌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동종의 전과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하더라"라는 경찰의 의견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그는 민사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저도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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