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정말 좋았다.
뭐랄까 굽네치킨같은 공연이었달까
기름기 쫙 뺀 담백한 공연이었어. 내가 느끼기엔.
내 첫번째 자체레전이 그동안 후라이드만 먹다가 처음먹어본 양념치킨 같은 공연이었다면
오늘은 구운치킨. 이러면 마피아들 감이 오려나

사실 저번주 화요일은 배우들 감정과잉 때문에 싸우고,
목요일은 뭔가 재미가 없었단 말이지.
근데 오늘은 화요일날 싸웠던 걸 넘치게 보상받고
거기다 선물까지 받은 기분이야.
다들 넘치지 않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게
날 공연에 푹 빠지게 해주는데 공연보면서 몇번이나 박수치고 싶었어
nn번 보는데도 진짜 재밌고 체감시간이 너무 짧더라.. 한 30분 한 거 같은 느낌.

일단 샤거스. 오늘만큼 힘 쫙 빼고 연기 및 노래하는 건 처음 봐.
그 뭐냐 그래 가버려 사라져버려 돌아오면 죽여버린다 넘버(근데 이 넘버 제목이 뭐야?)
진짜 지치고 망연자실해서 부르는데
전에는 '죽여버린다' 부분만큼은 힘줘서 불렀던 거 같은데
오늘은 그러지도 않더라. 그 부분도 입에서 간신히 내뱉는 느낌이야..ㅠㅠ
미아 화안남 때 리차드 같은 그런 치치..였어..ㅠㅠ이렇게밖에 설명을 못하겠다
그리고 진성으로 올리던 것도 가성으로 몇부분 하고
'헤이 파파 보고계시죠'는 원래 음 말고 다른 음으로 불렀어. 어색하지 않고 좋더라
노란장미도 되게 힘빼서 나긋나굿하게 불렀는데
난 이게 더 취향인 거 같다 아오 너무 좋아
멘붕씬 이후 그렇게 감정처리 하면서 대사 치는 것도 난 오늘 처음 봤어
여태까진 써니보이가!!! 패밀리 멤버들한테 다 떠들어댄거지!!! 하면서 악썼는데
오늘은 너무 충격받아서 입에서 나오는 말 숨도 못 고르고 다다닥 내뱉는 느낌
암튼 결론은 난 오늘 치치 감정선이 너무너무 좋다. 이게 내 취향인 듯

배니보이...ㅠㅠㅠㅠㅠㅠ아진짜 배니보이ㅠㅠㅠㅠㅠㅠㅠ
감정과잉 아니었고 프리뷰 때처럼 담담하게 하더라 오늘
치치멘붕씬 후 당연하지.. 도 프리뷰 때처럼 하고(난 사실 울컥하는 것도 좋아)
플로렌스 편지 읽고 오열하는 부분도 난 이 정도의 감정표현이 제일 적당한 거 같아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담담하지도 않은 거 같아서 만족
그리구 배로렌스 ㅠㅠㅠ 오늘 배로렌스 노래가 여태껏 들은 것 중에 제일 좋았어
런던 넘버에서 이렇게 배로렌스에게 감정이입해보긴 처음인 듯. 항상 스티비 위주였는데.
그냥 오늘 배로렌스 표정이랑.. 눈을 보고 있자니..저절로..ㅠㅠ
짜잔형 감정연기 좋아지고 있는 거 같고
아, 배로렌스가 써니보이 편지 읽고 흐느끼면서 들어가는 부분은
그동안 항상 좀 불만이었는데 오늘은 자연스럽더라. 좋았어
그리고 너도 언젠가~ 사랑에 빠지면 알게 될거야
이 넘버도.. 오늘 왜 이렇게 좋지ㅠㅠㅠ
선택 넘버에서 불안불안하던 것도 오늘은 거의 못 느꼈고.
미안 내가 필력이 딸려서 그냥 좋다는 말밖엔 못하겠다. 그냥 너무 좋았어
근데 오늘 배니보이가 미겔레한테 전화할때랑 파더 감비노한테 전화할 때
대사치는 게 좀 어색했어. 뭔가 좀 붕 떴다고 해야하나.
처음 들어보는 톤과 억양으로 대사쳤는데 글쎄..
난 그냥 전처럼 더 낮게 쭉 깔아주는 게 취향인 걸로.
그리고 요즘 이탈리안 재능기부 때 목소리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고 있는 거 같아서 슬퍼.
별로란게 아니고 난 그 전이 더 좋아서 슬프다는 거야ㅋㅋㅋ
프리뷰때 진짜 완전 달달했는데ㅠㅠㅠㅠ요즘은 상남자야ㅋㅋㅋㅋ
근데 그래도 듣기 좋다는게 함정ㅋㅋㅋㅋㅋㅋ
짜잔형은 처음부터 좋았던 부분도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는 부분 있고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워지는 부분도 있는데
그 좋은 부분이 너무 절대적으로 좋아서ㅋㅋㅋㅋ
그리고 그게 짜잔형이 못하는 게 아니고, 내 개취일 뿐이니까 신경은 안써ㅋㅋ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으니.
솔직히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아..ㅋㅋㅋㅋㅋㅋ((((짜깍지)))

스티비ㅠㅠㅠㅠㅠ오늘 런던 때 목소리 왜이렇게 좋냐
붉은 꽃잎 부분 부르는데 새삼 이렇게 목소리가 좋나 싶더라...
사랑 때도 그렇고.. 항상 믿고 듣는 순티비지만 오늘은 새삼 감탄하면서 들었어
오늘만큼 런던-사랑에 빠져서 들은 적은 없는 거 같아.

오늘 제일 좋았던 넘버를 꼽으라면
노란 장미, 그래 가버려 영원히 사라져버려, 선택, 런던, 사랑, 너도언젠가 사랑에빠지면 알게될거야~
이렇게 고르고 싶고,
제일 좋았던 캐릭터를 꼽으라면
치치랑 배니보이, 배로렌스를 꼽고 싶다. 아 추가로 커튼콜 스티비까지.

진짜 커튼콜ㅠㅠㅠㅜ완전 깜짝 놀람 ㅠㅠㅠㅠㅠㅠ
스티비는 스티비 방 의자에 앉아있고 배차드랑 샤치치가 그 옆에 둘러 서고
스티비가 마이크 쥐고 그 노래 부르는데..
이게 뭔가 싶어서 한번 놀라고 그게 너무 좋아서 두번 놀랐다
화요일에 가면 안되는 일 있는데 어떻게든 가야할 듯
이거 치치랑 써니보이도 돌아가면서 해주는겁니까 패딩상?? 제발 ㅠㅠㅠ


너무 길고 횡설수설이어서 다 읽은 횽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ㅎㅈㅇㅇ하면 굽네치킨같은 내 자체레전이었어


+) 아 그리고 오늘 미오프라텔로에서
자기 쪽으로 칼 돌리다가 떨어뜨릴뻔한 거 아슬아슬하게 잡은 배니보이ㅋㅋㅋ
안떨어뜨려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감정 유지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