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슷: 안재욱 최현주
몇몇 갤러들이 루돌 영업 할때마다 보고 싶었는데 텅장 사정으로 베네데이때 자첫함ㅜㅜ(베네는 사랑)
자첫이라 디테일은 없고 개취만 있다고 한다......미안 ㅋㅋ

극 자체가 너무 슬퍼서, 베네 데이 추첨 안했으면 빠져나오기 힘들었을것 같아.
마이얼링 그렇게 예쁘게 해놓고.. 하루만 둘이 즐겁게 놀았으면 안되는거니........
루돌프는 강렬한 넘버나 스토리가 있는편도 아닌데 이상한 몰입감이 있는 극이더라.
계속 잘 집중해서 봤고, 2막은 특히나 엄청 잘 몰입되었어.

안돌프는 노래 때문에 걱정 많이했는데 생각보다 좋았어. 대사칠때 목소리 좋더라.
안재욱이 연기한 루돌프는 그야말로 \'복잡한 감기\'로 표현 되는 듯 보여.
루돌프는 심성적으로 약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은 인물, 게다가 이상적이지. 그런데 타페나 아버지가 요구하는 황태자는 힘으로 통치하기를 바라는 인물. 타페나 황제가 바라는 황태자는, 단지 자신의 이상과 안맞아서가 아니라 안돌프는 천성적으로 그것을 소화할 수 없는 인물로 보여져. 안돌프에게서는 이상적인 사람 특유의 치기, 용기, 강한 확신이 안느껴지더라. 그 치기를 줄리어스라는 가면에서만 유일하게 드러낼 수 있는 듯해.
안돌프의 갈등은 그래서 황태자와 줄리어스 둘 사이의 갈등이라기 보다 황태자- 줄리어스- 인간 루돌프 자신 사이에 삼중 갈등을 겪는다고 느껴졌어
굉장히 복잡한 인물이지. 한 평범한 남자라는 넘버가 그를 잘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루돌프는 아버지가 원하는 제국의 황제도, 그에게 기대를 거는 진보적인 사람들이 원하는 헝가리의 황제도 될 수 없었던 거야. 정말 그가 원했던 것은 한 평범한 남자였다고 느껴졌어.
그래서 마지막에 타페의 계략으로 헝가리 독립 황제가 되려던 것이 밝혀졌을때 오히려 나는 절망보다 이상한 안도감을 느꼈어. 운명을 향해 돌진했지만 벽에 다다랐을때 그제야 그는 자신이 가야할 곳을 알았다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그곳을 마리와 가고 싶었던 거지.
마지막에 기차역에서 블리랑 재회 할때, 목도리 붙들고 울다가 블리 보고 쿵 하고 아예 주저 앉아서 노래부르는데 너무 슬펐어. 쿵 하고 주저 앉을때 그의 마음이 쿵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마이얼링 에서 마지막 장면은 안돒은 이제야 평안을 찾은 느낌이었어. 그리고 그게 너무 슬프게 느껴지더라.

"하루하루 조금씩 죽어가는 것보단
한번에 모든 걸 끝내는 게 낫기도 해요" ㅜㅜ

블리 마리는 완전 사랑스럽더라. 두려워마 사랑이야 넘버ㅜㅜ 블리 마리는 특유의 밝은 빛으로, 루돌프의 이상과 자신의 나약함 사이의 괴리를 연결시켜 준다고 느꼈어.
마리는 루돌프 보다 더 확신있고, 당당한 인물이었고, 이상적인 사람 특유의 용기를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봤어.
마리는 그야말로 루돌프에게 사랑스런 감기. 그 감기가 루돌프에게 옮아서 루돌프는 복잡한 감기에서 잠시나마 벗어난다고 느꼈어. 술이 그전에는 복잡한 감기를 잊게했다면 마리의 사랑스런 감기가 그의 복잡함을 단순하게 만들어 줬달까.
마리 넘버들은 다 좋더라. 스테파니랑 부른 넘버도 좋고!

그리고 좀 충격적인것은 라리쉬의 역할.
길라리쉬에 대한 횽들의 분노를 알것 같더라.
나는 역할이 별로 안중요할줄 알았는데 중요한 역할이었어! 근데 넘버 소화도 잘 안되는 배우라니.... 은율 라리쉬여서 다행이었어
라리쉬는 유일하게 현실적이지만 루돒과 마리를 애정하는 인물이더라. 그래서 내일로 가는 계단 후에 부르는 넘버 너무 슬펐어. 현실을 아는 자로써, 이상의 찬란한 순간과 현실의 냉혹함 사이의 슬픔을 너무 잘 전달해줬어.
타페도 좋았고! 근데 증오와 욕망 넘버는 좋은데 굳이 있어야하나 싶긴해! 라리쉬와 타페의 관계가 극중 전개에 있어서 그렇게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거든!(여러번 본 횽 있다면 알려줍쇼) 증오와 욕망은 근데 좋긴 좋음!

베네데이라서 관크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춘... 내옆 중딩이 몇번 코를 마시긴했지만.......

ㅎㅈㅇㅇ) 깨도 보고싶다........

횡설수설 후기 읽어줘서 고마워!
추운데 감기 조심!! 특히 코감기 목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