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소극장 관극갔었어
시체관극 유명한 컴컴한 극. 요즘 입장이 늦어져서 몇분씩 지연 시작도 자주 있는.

나 들어가서 착석하고 코트개키고 있는데 바로 뒤 덕친으로 보이는 관객들이 입장 늦는 사람들 욕하더라고
입장을 늦게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저런 민폐들땜에 지연 시작하는 거 완전 싫다고

나 속으로 끄덕끄덕했지 맞는 말이니까. 말하는게 존나 개념덕즈로 보여서 오늘 적어도 뒤는 조용히 보겠다 안심도 하고
아무튼 지연 시작으로 극 시작했어. 그런데...

미친 뒷자리 그것들이 미친듯이 패딩을 계속 끌어당기고 새로 접고 난리부르스를ㅋㅋㅋㅋㅋ
한명은 벗어서 무릎에 덮은 패딩이 무릎에서 흘러내리는지 계속 끌어당기는 븍븍 소리내고
한명은 가방 지퍼를 열었다 닫았다 금속 잠금쇠를 계속 달그락덜그럭타닥타닥 진짜 지랄옘병을ㅋㅋㅋㅋㅋㅋㅋ
거짓말 안 보태고 한시간 반 동안 계속계속...

나 배우 대사도 노래도 패딩소리 지퍼소리에 다 묻혀 날아가고 속으로 실소나와서 시발 시작 전에 그렇게 큰소리로 개념인코스한 것들이 씨발럼들

뒤돌아서 두냔들 손모가지를 턱 잡고 싶은 걸 그게 또 관크니까 꾹 참고 있는데 내 옆 솔플덕은 참기가 어려운지 한 번씩 앓는 소리 작게 내고 조용히 심호홉하고...

그렇게 극 끝나고 한마디하려고 숨 한 번 쉬고 뒤를 딱 돌아보는데 헐 바람같이 일어나서 둘이 오늘 극 별로라고 잘뻔했다고 쳐떠들면서 통로석 메리트로 이미 사람들 틈에 섞여서 입구 다 갔더라
허탈하게  한숨이 푹 나오는데 내 옆 솔플덕은 앞자리 의자에 이마박고 널부러져 있더라고...
어깨라도 두들겨주고 싶은 거 참았어. 그 솔플러가 더 힘들었을 거야 그쪽 의자는 심지어 무릎 바꿔꼬면서 의자도 펑펑 치던거 나도 느껴졌었거든
그 극장 존나 열간 간격 없어서 강제 얼음땡 관극해야 하는데 다리는 어떻게 계속 바꿔꽜는지도 미스테리야..

글이 길어졌는데 세상에 젤 싫은 관크가 덕관크라는거.
극장 들어와서 존트큰소리로 개념덕 코스하는 것들이 더 요주의 인물이라는 거 되새겼다
포도알 먹으면서 백스텝으로 갈게. 새해 복 많이 받아라 개로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