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글 썼던 개로린데 끝나고 다시 회사갔다
지금 확인하니 횽들 댓글이..ㅠㅠ 감동이다ㅠ
그와중에 전날 밤샘땜에 졸다 정류장 하나
더 가서 멘붕이었거든ㅠㅠ
3분쯤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지연시작이라
무사착석해서 숨고르고 잘봤어ㅠㅠ
댓글 달아준 횽들 진짜진짜 고마워!!!

내가 딱 90년대 가요 듣고 자란 세대라
뜨여 단편적인 정보만 보고 되게 보고싶었거든
근데 너무 바빠서 진짜 연뮤도 못보고있다
올해 첫 극이자 자첫자막인 뜨여였는데 완전 만족이야
어제도 밤새고 오늘도 끝나고 회사갔다 다시 씻고
나가서 일해야하는 살인스케줄이지만
오랜만에 동숭에 앉아서 웃고 우니까 허리 아픈지도 모르겠더라
좋아하는 곡들도 춤들도 많이 나왔고
딱 그 세대라 겜얘기랑 나이트 얘기에도 엄청 웃었어

참 간다스럽고, 간다 극에서 볼 수 있던 전개와 구성이었는데
그냥 그 아기자기함과 포장됐어도 감춰지지 않는 순간적인
진솔함 등에 마음이 잘게 동하더라구. 컷콜때 붉은 노을에서
감정이 잘 안 추슬러지더라. 내 취향의 엔딩이 아니었는데도
그걸 떠나 그냥 뭔가 옅게 울컥하는데 박수치기 힘들었어ㅠ

목적있게 자기 얘길 쓰다보니 어느덧 그걸 잊고 추억에 잠겨
다른걸 느낀 재희처럼. 나도 이 극을 볼때 기대했던 것이
아닌 감정들의 생경함에 당황했지만 그것이 주는 추억상기가 참 좋았어.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배우들의 모습도 더불어 좋았고.
매번 힘들어도 굳이 불편한 자리와 시간에 비용 투자해서
뭔갈 습관이나 업처럼 보고오는 내 일상에 의미를 찾은 기분이었어.

여러모로 보기전, 보는중, 보는후가 힘들었고 힘들지만
반대로 힘을 받아서 다시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ㅎㅎ
바빠서 강제금공 반강제휴갤이었는데 급해가지고
질문글 남긴거 잘한거같아. 평소같음 포기하고 갔을텐데
지연입장 된다고해서 헐레벌떡 갔다가 온전히 다 보았네ㅎㅎ
댓글 남겨준 횽들 너무 고맙구 새해 복 많이 받아!
덕분에 진짜 행복한 관극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