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늦은 후기글 미안... 집에 들어오니 산책할 시간이라서 허겁지겁 산책부터 하고 글 써

어제 천사횽한테 러브레터 나눔 받아서 자첫했어!

여담이지만 나눔러 횽이 자리도 고르게 해줬는데 내가 동숭홀이 처음이라서 좀 더 중앙에서 떨어진 자리를 고른다는 걸

중앙에 가까운 자리를 골라서(....) 글을 빌어서 심심한 사과를 ㅠㅠ) 염치없이 더 좋은 자리를 골라가서(...) 미안....

간단 소감은 이전부터 한번은 봐야지~ 싶었던 극이었어서 막공주에나 하나 잡아서 볼까 싶었는데 진짜 그랬으면 큰일날 뻔 함ㅠㅠ

일단 전캐를.. 전캐를 찍자... OTL... 하... 이렇게 벚꽃이 되어가고.......

근데 정말 자리 애잔하더라.. 오늘은 그나마 단관?이 있었던 것 같아서 5~7열 두 줄 정도 채워졌던 것 같아 앞줄은 드문드문...

박수소리도 ㅠㅠㅠ 극 정말 좋은데 박수소리가 너무 작아서 안타깝더라구...

극은 정말 좋았어... 갤에서 해븐감성, 번점 생각난다고 많이들 그러던데 나도 보는 내내 번점 생각이 많이 났어

특히 학생 앙들 의자 들고 나오는 장면이라던지, 도서관 장면이라던지... 장면 하나하나 참 예뻤음

제일 좋았던 장면은 소녀이츠키랑 소년이츠키랑 자전거 장면이었어. 앙들이 자전거모양 불빛 들고 나오는데 

진짜 내적탄성.. 자칫 잘못하면 좀 지루하고 심심할 수도 있는 장면인데 자전거 불빛을 들고 나오니까 반짝반짝하고 참 예쁘더라

영화 같았음... 볼 때 참 좋아서 넋놓고 봤는데 말로 잘 표현이 안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한데 지루하지는 않아. 막 너무 정적이거나 무겁지도 않아서 좋았어. 

요새 계속 애나 죽이러 다니는(-_-) 무거운 소극장 극만 보다가 앙들 꿀화음 들으니까 귀도 즐거웠구.

정말 배우들 하나하나 다 열심히 하고 구멍도 없고 잘해줘서 좋았어. 춤, 노래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어서 감탄했음.

나는 영화를 안봤어서, 초반부까지는 이거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 정도면 떡밥도 잘 뿌리고 복선회수도 잘 한 것 같아.

마지막까지 다 보면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음. 

좀 맘에 안들었던 건 병원씬. 배우들 동선이라던지 춤이 너무 과해서 뭘 말하는지 헷갈리겠다 싶었음... 후반부에 가서 다 설명해주지만

춤을 좀 줄이고 잔잔하게 가도 될 것 같더라.

그래도 안좋은 점보다는 좋은 점이 훨씬!!! 훨씬!!! 많은 극이었어... 눈 뿌리는 것도 아낌 없이 쀠고 벚꽃 뿌리는 것도 아낌없이 막막 뿌려서..

3-4열쯤에 앉았는데 작은 눈가루들이 객석까지 날아오는 것도 참 낭만적이었고...

시놉 읽고서 내용 자체로는 크게 막 울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냥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이야기 정도라는 느낌이었음.

이츠키 이야기 진행될 때는 그렇게 생각하고 봤고 그렇게 느꼈는데... 아키바가 이츠키 생일이라고 장미꽃 들고 온 넘버에 크게 눈물이 터짐

극 초반에는 아키바 보면서 ㅎㅎ 전형적인 짝사랑남캐네~ 싶었는데 장미꽃 들고서 넘버 부르는데 아 너무 슬픈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

아키바 캐릭터 불쌍한데... 좋은 사람이고... 예전에 겪었던 내 경험들이 생각나서 이입해서 좀 많이 울었어ㅋㅋㅋ 후반부도 그래서 평소 때라면

안 울 정도의 연출이었는데 더 울었던 것 같아.. 뜬금없이 아키바한테 덕통사고 당한 느낌적 느낌....☆★...

아무튼 정말 겨울에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었어... 지현배우는 개취로 프라이드 때는 그냥 그랬는데 여기서는 참 좋더라. 기둥이츠키는 진짜 ㅋㅋㅋㅋ 이름이랑 잘 어울리게 뻣_뻣해서 정말 소년 이츠키 그 자체 같았어 ㅋㅋㅋㅋㅋ 학생 앙들 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앙이 있어서 그 배우 출연작도 좀 찾아볼 것 같곸ㅋㅋㅋ....

아래로는 컷콜 사진 몇 장. 한동안 계속 컷콜 안되는 극들만 돌아서 오랜만에 사진을 찍었더니 초점 다 날아가고 흔들리고 난리 나서

몇 장 밖에 살린 사진이 없다 ㅠㅠ 무대 정말정말 예뻐. 사진 상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예쁘니 러브레터 보러가자.... 꿀자리 많아 개롤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