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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교민의 미사공 관람기 (펌,재미많음 )

OOO(116.121) 2015.01.16 19:57:17
조회 1280 추천 13 댓글 2

미스사이공 노래를 들은지 이제 10년이 지났고, 드디어 작품으로 보는 순간. 혼을 쏙 빼놓는 오프닝 부터 넘버 하나 하나 즐겁게 감상하다 보니 벌써 인터벌이었다.

"한국인이니?"

뒷자석에서 한 여성관객이 묻는다. 나는 한국대표니까 방긋 웃으며 대답.

""

"그럼 너도 광호 보러 온 거니?"

"?"

정확히는 '꽝호우'라고 하시는데, 고개를 갸우뚱했다.

 

벨기에에서 오셨다는 그 분은 2월에 이 배우가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는데, 비행기 값만 아니면 너무 가고 싶다고 하셨다.

'웨스트엔드에서 활동하는 한인배우가 있구나. 대단하다. 한국에 홍광호라는 배우랑 이름이 비슷하네.' 했는데 집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그 홍광호였다. 그 순간 너무 까무러치게 놀라서 한참을 집구석에서 소리를 질러댔다. '으악!!! 그 사람이었어!!! 으악!!!' 하고 -_-;;;

 

.. 한국 뮤지컬 배우가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다. 이런 어메이징 한 사건을 얻어걸려 목격하다니.

어안이 벙벙. 음원으로 노래만 들어보았지, 얼굴을 한 번도 본적이 없어서 그 벨기에 분 아니었음 나는 끝까지 몰랐을듯.

 

물론 투이의 연기와 노래를 감상하며 한국인의 정서가 느껴져서 한국계 배우일 것 같다라고만 어렴풋이 짐작은 했다. 그런데 정말 한국사람이었다! 게다가 내 맥북에 이 배우의 노래까지 있는데 못 알아보다니. 한국배우가 웨스트엔드에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구. 왠지 좀 억울하네. 여지껏 뮤지컬 보면서 이런 반전은 처음.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하하하;;;

어제 다시 비를 뚫고 미스사이공 공연을 보러갔다. 홍광호의 투이가 나오는 순간 뒷자석에서 나지막한 한 마디.

"That's 광호"

후훗.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기분좋다.

 

어제는 잠을 설쳤다. 뮤지컬 볼 생각에 그런 것인지 심장이 두근거려 잠들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다섯 시간은 잔 것 같은데, 피곤하다. 밖을 보니 오늘 아침은 날이 어둡고 흐릿해서 그렇지 비가 오지 않는다.

오늘도 미스사이공을 볼 거다. 집주인 아저씨한테도 또 미스사이공 볼 거라고 자랑했다. 그 뮤지컬에 한국배우가 나온다며, 한국에서는 정말 유명한 배우라고 자랑했다.

 

“그래도 여기서는 인기 없지 않아?”

나는 정색하며 대답했다.

“아니요! 벨기에 팬이 그 사람 보려고 왔었다니까요. 저는 그 분이 말 안해주셨으면 그 배우인지도 몰랐을 거에요.”

 

. 그렇고 말고. 한국인 배우가 웨스트엔드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힘드니까. ‘우와 한국인 같은데 정말 대단하다가 내 반응 전부였을 수 밖에. 참으로 내 스스로가 안타까운 것이 홍광호라는 배우의 노래만 들었지 얼굴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

오늘 아침에 티켓 끊으러 갔더니 지난 번에 여권에다 집주소, 전화번호 물어보고 여권사진이랑 나를 살벌하게 비교했던 불친절한 아저씨 말고, 젊고 친절한 청년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왜 신분증을 보여줘야 하는지를 아주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준다. 앞으로 이런 분들만 만났으면 좋겠는데, 인생은 내 맘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니. .

 

이번에는 좀 더 중간에 앉아서 모든 배우들이 더 한눈에 들어왔다. 홍광호라는 한국배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보고 있자니 너무 자랑스러워 가슴 설레였다. 그는 짧지만 강렬하게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 멋지다. 나도 저렇게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어야지.

월요일에 미스사이공 처음 보고는 크리스에 대한 분노게이지가 하늘을 치솟아 보는 와중에도 조용히 욕을 바가지로 했었는데, 오늘 보고는 크리스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킴을 잊기 위해 새로운 사랑도 필요했겠지. 전쟁에서 겪은 상처와 트라우마들로 누군가 기댈 사람이 필요했을 거야.

 

모든 배우들이 온전히 집중해 열연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웨스트엔드 뮤지컬에서는 앙상블 또한 주인공으로 보인다. 그만큼 그들의 연기에너지는 주연들 만큼 강하다.

중간 맨 앞에 앉아 있으니 커튼콜 할 때 모든 배우들이 나를 향해서 뛰어 오는 것 같아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역대 커튼콜 경험중 가장 판타스틱한 커튼콜. 다음에 또 가게면 꼭 그 자리에 앉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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