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때 1막 좀 아쉬웠다고 글 남겼는데
2막은 그래도 기세로 선방했어.

오늘 류 목상태는 괜찮아 보였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이더라. 목-토-일, 4일사이에 3번째 공연이라 그런지 노래 부분부분 조금씩 티가 났어. 음을 길게 못 끌고 고음을 짧게짧게 가져가더라. 아이닛투노 삑은 많이 실망스러웠고 (개취로 그부분 올리기전엔 좋았다만)사골은 박자가 좀 급했고 얼랍1,2도 저음은 굉장히 풍부했는데 고음 샤우팅전환타이밍이 평소보다 좀 빨랐던 느낌.


연기는 괜찮았어. 로인닼이나 이사회에서는 굉장히 강한 지킬이었고, 머더머더에서는 디테일 추가도 좀 있었어. 테디죽일때 살짝 일찍 나와서 어슬렁거린거라던지. 중간 비셍 약방에서는 0106이후 다시 나온 지킬이었고.

댄져는 중간에 워어 할때 2번째에 고음내는거 있잖아. 그건 개취로 투 머치였고 (그냥 담백하게 갔으면 좋겠어)
웨이백이나 킬더루시는 평타쳐주심.
컨프롱은 오늘 살짝 정석은 아니었는데 좋더라. 중간중간 하이드 파워는 좀 덜했다만 리듬이 스무스했고, 예전에는 지킬소리가 좀 약했는데 오늘은 본 중 가장 탄탄해서 대립이 팽팽했어. 하이드 압승이라기보다는 5대5의 팽팽한 느낌? 아냐x3에서도 지킬이 그닥 밀리지 않았어서 말 그대로 컨프론테이션이었어.

오늘 베스트씬은 결혼식. 이전 컨프롱에서 지킬과 하이드의 대립이 치열했던 터라, 지킬의 발악도 만만치 않더라. 하필지금 하필이때 나를 도와주소서 신이여~ 이부분 오늘 아주 강하게 불러줘서 마지막이 강렬했네.

류지킬 여섯번째였는데 12월초 감기때만큼 안좋진 않았고 가장 짱짱했던 12월말보다는 좀 아쉬운 상태였음.



리사루시는 레드랫에서 진짜 색기가 쩔어줘서 노원노우스후아이엠이랑 대비가 잘되더라. 린아가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신입, 쏘냐가 산전수전 다 겪어서 굉장히 염세적인 업계베테랑 같다면, 리사는 마음은 소녀같은 린아루시지만 현실의 벽도 너무나 잘 알아서 어느정도는 체념하고 일을 능숙하게 하는 느낌?

군대로 비교하자면 쏘냐는 말년병장, 린아가 어리버리 이등병이라면 리사는 상말정도?ㅎㅎㅎㅎ 군대 돌아가는 생리도 다 알고 일도 굉장히 잘 하는 느낌? 무슨말인지 알려나.

무튼 1막 레드랫씬 연기가 정말 좋았는데, 당신이라면에서 박자 당기는게 좀 몰입을 깼고 고음 확실히 시원한 맛이 떨어지는게 아쉽긴 하더라. 리사가 전작에선 팝같이 부르는 느낌이 없었는데 지킬에서는 유독 그런모습이 보이네.
2막에서도 연기는 확실히 절절해 보였어. 어터슨씨가 편지 전해줄때 린아루시는 연기를 그냥 안하던데(멀뚱멀뚱 보기만 하고...) 리사는 부분부분 깨알같이 연기를 하더라. 손짓같은건 약간 과한 느낌은 있는데 섬세하긴 하더라.

리사 좋아해서 영웅,요셉,보니,레베카,프랑켄 다 봤는데 연기는 지킬이 가장 좋았고 노래는 가장 아쉽네
오늘 인히쟈에서도 좀 쓰릴했고... 그래도 뉴라잎 바이브레이션 애드립없이 담백하게 불러준건 좋았어.
뭐 아쉬운점 쓰긴 했지만 그래도 난 리루시 좋아. 3루시중 내가 생각한 이미지랑 가장 잘 맞아서 계속 돌듯 함.

정은엠마는 1막 텍미가 항상 듣기 좀 힘들다ㅠ
엠마 역할이 작기도 하고 배우 조정은을 더 주도적이고 입체적인 역할에서 보고 싶을 뿐.


오늘 류지킬 멘트 찰지더라.
쌩글쌩글 웃으며 그렇게 유쾌하게 멘트치는건 또 거의 첨 보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