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써니보이 감정이 참 새로웠던거 같아

유언때 파파의 얘기를 들으면서 얼어붙더라구.
평소처럼 무슨 얘긴지 바로 알아듣고 울컥해서 그럼 치치는요..! 라고 하든가
충격을 받고 감정이 북받쳐오른다든가 그런게 아니라,
그냥 말그대로 루치아노의 말을 듣고도 못 들은 듣한..
그러니까 애가 너무 충격을 받아서 정신이 없는 것 같았어.
분명 루치아노의 말을 듣고는 있는데 그게 한귀로 들어와서 한귀로 흘러나가는 듯한.?
루치아노가 무슨 말고 하고 있는지, 이게 진짜 사실인지,
너무 혼란스러워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신이 나간거 같았어.
그래서 치치에게 당연하지 넌 잘할거야 파파의 아들이니까
할때까지도
울거나 혹은 감정을 절제하면서 숨기거나 하지 않고,
아직도 자기도 이게 뭐가뭔지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았어.
아니 어쩌면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는지도.
그런데 치치가 속으로 널 얼마나 비웃었을까!! 하면서 대사할때는
조금씩 그 얼어붙은 상태에서 벗어나 감정이 차오르기 시작하더니
점점 자기가 인정하고 맞닥뜨려야만 하는 현실과 진실을 인지하고
파파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듯,
모든 걸 감내하겠다는 듯
결심을 하는 것 같았어.
갑자기 결의에 찬 표정으로 싹 돌변하더니 휙 돌아서
전화기쪽으로 빠르게 뚜벅뚜벅 망설임없이 걸어가더라.
여기까지 내가 느낀 써니보이의 감정은
혼란스러움 -> 현실 인지 -> 살짝 흔들리며 울컥 -> 자신을 다잡으며 결심이야
자기도 뭐가뭔지 혼란스럽고 이제야 막 현실을 인정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자기가 모든걸 다 끌어안고
치치도 지키고 루치아노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결심.
이런 감정변화가 되게 또렷하고 선명하게 보여서
새삼 짜잔형 감정연기 많이 늘었구나.. 하고 생각했음ㅋㅋㅋ
아무튼 근데 그렇게 굳건하게 결심해도 터져나오는 눈물은 참을 수 없는지
결국 난간부스를 붙잡고 엉엉 울더라구..
파더 감비노에게 전화를 했을때도 그 감정이 아직 남아있는지
조금 울먹이는 듯한.. 울음이 간간히 섞여들면서 대사를 하더라구.
그래서 아까 그렇게 자기는 다 괜찮은척 결심을 했지만
그래도 터져나오는 울음과 감정은 어쩔수 없는 여린 사람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어.

그리고 미오프라텔로에서 정말 좋았던 게 있는데,
편지를 다 읽고나서 칼을 내밀면서 스팁- 부를때
스티비가 칼을 가져가니까
스티비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나서 끌어안더라구ㅠㅠㅠㅜ
나 여기서 터짐 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ABC송에서 써니보이가 스티비 머리 한번 쓰다듬고 어잠깐 소문자~ 하는게 생각났어ㅜㅜ
뭔가.. 10년동안 써니보이가 저렇게 스테파노 머리 쓰담쓰담 해가면서
공부 가르치고 플로렌스 대하듯 자상하게 보살폈을 거 생각하니..ㅠㅠ
그 뒤 플로렌스 나의 천사는
되게 힘없어보이고 허망한 사람 같았는데
몰라 저 쓰담 이후로 잘 기억 안나ㅠㅜㅜㅜㅠㅠㅠㅠ

그리고 오늘 진짜!!! 노란장미맆ㅠㅠㅠㅠ
노란장미맆에서 써니보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ㅠㅠ
요즘 써니보이는 노란장미맆 시작하기 전에
배경에 미아파밀리아 뜰때까지 기다렸다가 뜨는거 보고 의자에 앉는데
오늘도 되게 흐뭇하게 미소짓고 앉더라구.
근데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툭 치면 떨어질 것 같이..
나 노란장미맆에서 그렇게 울망울망한 써니보이는 처음봐서 정말 놀랐어.
깜짝 놀라서 노란장미맆 끝날때까지 써니보이만 봤는데 감정변화가 두드러지더라
눈에 눈물이 점점 더 고이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아폴로니아에서 공연 보고 울었다는 써니보이 생각도 나고.
그러다 그 차오르는 감정과 눈물을 억누르려는 듯
무릎에 놓인 노란장미를 보면서 어루만지면서 심호흡 하더라
그리고 치치..!! 하는데 이게 평소의 치치..!! 와는 달랐어.
평소에는 미아파밀리아 공연에서 치치의 손길을 느끼고 놀라서 벌떡 일어나서
치치..!! 했다면,
오늘은 마치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치치.. 하는데 되게 아프게 부르더라. 그 글썽글썽한 눈으로.
그러고나서는 자기 노래 끝나고나서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미간을 찡그리고 또 올라오는 울음을 참더라고.. 숨 크게 쉬면서.
그부분에선 항상 피식하고 작게 웃던 써니보이였는데..
오늘 노란장미맆 써니보이는 정말.. 그랬어. 끝날때까지.
계속 눈물은 차오르고.. 북받쳐오르고.. 그걸 계속 참고 또 참고....
그러다 이젠 다 됐다는 듯 마지막에 한 번 웃고.
이 넘버에서 이런 감정을 보인 써니보이는 나도 처음봐서
적잖이 놀라면서 봤어.
미아파밀리아를 보며, 치치를 생각하며 그렇게 가슴아파하며 울었을 수도 있겠다 싶어



근데 오늘 병원에서 나탈리아 들어갈때 그 병실 침대? 그거 세트에 살짝 걸려서 덜거덕 거리고
쿤만투 베리베리 딜리려스~ 하면서 앉을때 미겔레 살짝 휘청함ㅋㅋ살짝ㅋㅋㅋㅋㅋ
그리고 롬앤줄 다하고 들어갈때 마이크 채가려다 헛손질 해서 다시 채가고ㅋㅋㅋㅋ
다 크게 티나고 그런건 아니지만 하필 내 자리에서 너무 잘보였어..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연장때는 미아팸 시작부터 마이크 넘김ㅋㅋㅋ
패샷뮤 치치부분 잘 부르니까 배니보이가 내꺼도~ 하면서 마이크 아예 넘겨버리고ㅋㅋㅋ
재밌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