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뮤에 대해 꽤 호감을 갖고 있는 일개 덕이
싸게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늘 밤공으로 다녀옴!

바람사는 영화는 스치듯 봐서 안 본 거나 다름 없고
원작도 정말 예전에 읽어서....
보는 내내 힘들었어..... 원작을 안 읽거나 영화를 안 봄 사람에겐 정말 불쾌하리만큼 불편한 극이었다고 생각해. 이 점도 이 극이 불호인 이유.

일단 심호흡 좀 하고.. 후.....



총평하자면
프랑스뮤지컬의 장점은 찾기 어렵고
단점만 극대화된 것 같아

노담 1막은 흠잡을데없이 완벽해!!라고 외치고 싶은데
2막에서 난 항상 그랭구아르 역 배우가 불쌍해... 캐릭터가 연기할 길이 안 보인다고 생각하거든. 그냥 캐릭터가 튀어버리니까.

책의 방대함을 과감히 데려올 수 있는 프뮤는
그만큼 캐릭터에 대한 흐름보다
전체 그림을 중시하고
그만큼 아름다운 장면이 하나쯤 있다는 거.
게다가 댄서들의 파워풀한 춤과
한번 들으면 중독되어버리는 음악에

홀린듯이 계속 보게 된다고 생각해...

그런데 바람사는...
프뮤의 장점이자 유일하게 좋았던
1막 한번 2막 한번 총 두번의 노예장씬은 극 밖에서 맴돌고 주스토리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넘버와 좋은 장면임에도 극에 전혀 필요없다는 인상을 줘

게다가 그 부분이 너무 짧지ㅠㅠ
전체 스토리의 끊김을 저걸로 퉁치기엔 한없이 부족하다...

캐릭터의 끊김도 극심화되는 게
바람사 내용 자체가 한사람의 생애 정도로 긴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캐릭터에 대한 접근이나 연출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장면 하나 바뀔 때마다 몇달 몇년씩 훅훅 가면서
캐릭터의 대사톤이나 무대 혹은 연출로는 전혀 전달하지 않고 있어

그러다보니 캐릭터가 이전 장면과 전혀 다른 마음으로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데 관객들을 전혀. 진심. 단 한번도. 이해시키지 못해

캐릭터가 무슨 행동을 해도 이해하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튀어나가는 럭비공같아서
한장면 뒤의 다음장면에 이름을 바꾸고 다른 배우가 그 역할을 하는쪽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였어

갑자기 널 사랑해 널 증오해 다음씬엔 널 사랑했어 또 아냐 내 진심은 그게 아냐... 이 모든 게 몇 분은 커녕 일이분만에 훅훅 바뀌니 이게 진짜 명작이건 뭐건 다 집어치우고 싶울 지경에 이르더라 이...



......심호흡 한번 더. 후....

아쉬움이 커서 더 그렇다
좋았던 점은.. 노예장 나오는 프뮤라서 할 수 있는 씬들.
토로와 킴의 의외의 케미케미.

.... 이 정도? ㅠㅠㅠㅠㅠ


불호후기 미안
집에 가는 길 토로할 곳이 여기밖에 없음을...
진정하고 잘 써보려 했는데
명작임을 알고 예전에 갤에서 타라의 농장씬 움짤을 보고 엄청 격침당해서 기대했던 만큼 실망이 컸던 것 같다...


ㅎㅈㅇㅇ 집 빨리 가고 싶다.....
ㄷㅈㅇㅇ 이대로 휴덕...하고 싶지만 내 손의 표들이... 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