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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24일 밤공 감상(?)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02) 2015.01.26 19:42:28
조회 1099 추천 15 댓글 29

쓰릴미, 정동화 문성일… 그러니까 핫꽃. 좀 길음.



맨 처음에 시작할 때 피아노에 조명 뙇 쏴주는데 쓸데없이 안경에 꽂혔음 안경 귀엽더라 나도 그런 안경 하나 맞출까 하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문 쾅 열리는 소리에 당황… 머리 모양이 좀 신기하게 생겼더라 죄수복 까만 거 귀여웠음.
그리고 좀 적응이 안 되더라 앉을까요 하는데 거긴 대답도 안 하고 시작합시다 이러고 럭키 세븐은 대체 뭐지 하면서 순간 당황... 어쨌거나 시작때 이해 안 될 수 있는 점을 대화로 설명해준 점은 좋았음. 그 대화가 없었다면 가석방 심사인지 뭔지도 모르고 극이 나가 가석방 심의하는 사람들한테 얘기하는 건지도 몰랐을 거야…
뭔가 중간중간 나가 중얼거리는 건 들었는데 잘 모르겠어 표정은 살짝 찌푸린 것 같았는데 되게 슬퍼 보였음 고개도 좀 숙이고 있고 그리고 노래 부르는데 잘 부르더라…! 목소리가 내 취향이었던지라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음. 근데 말 끝나고 갑자기 피아노가 세게 꽝꽝 쳐서 흠칫… 뒷사람한테 좀 미안했어 자꾸 흠칫거려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을 때 새소리 되게 리얼하더라! 안경 꺼내서 쓰는 것도 귀엽고 망원경… 저 망원경은 배율이 몇일까 저걸 들고 대극장 3층으로 날아올라서 관극하고 싶다고 생각하느라 그가 나오는 걸 못 봤다가 쟤 언제 왔지 하고 있는데 왘! 해서 또 깜놀…
나가 그한테 더 늙었어ㅡㅡ하는 게 왠지 놀린 거에 대한 복수 같더라 둘 다 귀여웠어! 근데 그는 나랑 만나기로 약속했던 것 같은데 왜 얼굴만 보고 가는 걸까… 거기서 이해력이 딸렸어! 만나서 뭘 하기로 했던 거 아닌가? 그런데 왜 놀래키기까지 해놓고 그냥 가지? 왜지? 그럴 거면 그냥 안 만나겠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하다가 키스하려고 하는 거에 또 놀라고… 아욱쀠… 뭐시기에 저건 또 무슨 뜻이지 하다가 다음 곡 시작.
가사가 상상 이상으로 거칠어서 또 놀랐어 욕이 나오는구나… 그는 나가 노래하는데 신경도 안 쓰고 주머니만 뒤지고 있더라 그리고 노래 끝나자마자 묻는 게 불 있냐? 근데 거기다 나가 손에 성냥 쥐여주고 ㅋ니가 이럴 줄 알았지 하고 웃는 거 너무 귀여웠엌ㅋㅋㅋㅋㅋ 그가 성냥 잘 못 켜는 것도 귀엽더라 한 세 번 그어서 켰나? 그리고 성냥 흔들어서 끄고 던지는데 또 여기서 무대에 불 나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
그리고 그가 담배 쭉 들이마실 때 볼 홀쭉해지는 것도 좋더라 담배연기 후우우욱 뿜는 것도 재밌었음! 여기서였나 다음에서였나 기억이 안 나는데 계단에 앉을 때 손으로 촥촥 했거든 그거 나랑 버릇 똑같아서 오 하고 봤어 성냥 하나 또 켜서 보다가 버렸나 이게 기억이 있는데 주말 내내 관극을 하도 많이 해서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 나…ㅠ…
그는 나를 굉장히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 나한테 어떻게 해야 나가 넘어올 지 아주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먼저 가려는 척 하고 나가 결국 불 지르는 거에 협력하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웃으면서 키스해주고 성냥도 돌려주고… 나는 거기에 또 좋다고 매달리고 불쌍해ㅠㅠ…

곡이 끝나면서 다음 설명으로 넘어가는데 이 때는 죄수복을 안 입더라. 시간상의 문제일까? 암전을 좀 더 길게 하고 죄수복 입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이건 그냥 내 생각일 뿐이니까 뭐… 다이아몬드 성냥 얘기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 자랑인가?

불 지르는 신에서 연기가 막 나와서 좀 놀랐어. 나가 기름통 갖다 내던지는 것에서 또 흠칫하고… 놀라고… 근데 이게 처음이 아니었다며! 자료실에도 불지르고 엄마 친구 창고에도 불지르고 여태 안 들킨 게 신기할 지경… 그리고 시커먼 연기라는데 나한테 보이는 건 하얀 연기여서 왠지 모를 미묘한 기분을 느끼고!
이 부분에서 대사가 좀 핀트가 안 맞는? 그런 느낌을 받긴 했어.이미 보고 있는데 내가 얼마나 컸는줄 알면? 이 대사는 편지같은 곳에서나 쓰는 거 아닌가 싶었고 근데 그의 첫곡이 되게 잔잔하면서도 이 새끼가 얼마나 미친 놈(?)인지 알려주는 거라서 좀 좋았어. 가사 느낌이. 여태까지의 범죄 경력(?)에서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을 더 확실하게 해준달까.
그리고 여기선 바닥 안 쓸더라. 나를 같이 앉혀줘서 그랬던 걸까? 이 곡 중간에 나가 뭔가 말을 했던 것 같은데 하도 작아서 안 들려서 슬펐음. 개인적으로 입모양만으로만 말하는 건 뒷좌석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이랑 이 곡에서만 갑자기 나한테 다정한 것 (이전 곡과 다음 곡에서의 싸늘한 태도에 비해 지나칠 정도고 잘해줌. 불을 보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서 그래, 이번만 봐준다 하는 거였던 걸까?) 만 빼곤 괜찮았던 것 같아.

그리고 장면 넘어갈 때마다 자꾸 영사기 비슷한 소리가 나… 조명 움직이는 소리인 건 아는데 1층에서 이렇게 들릴 정도면 2층에서는 대체 얼마나 크게 들리는 걸까 싶어서 좀 충격. 또 어두운 와중에 그가 열심히 움직이면서 자리 잡고 앉고 책 펴고 하는 게 귀엽더라.
그의 방에서 그는 자기 공간을 침범당했다는 것에 화를 내는 건지, 아니면 나가 찾아왔다는 것 자체에 화를 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더라. 나가 노크하기 전에도 좋은 표정이 아니었어서…
또 이 장면 전까지는 무조건 나가 그한테 끌려다닌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러면 네 동생한테 갈까? 하면서 진짜로 가려고 하는 거 보고 아, 얘가 그냥 바보놈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그가 어떻게 하면 화를 내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좋아서 그냥 당해주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가 날 괴롭히는(맨 첫 곡 끝날 즈음에 그는 이런 걸 즐겼다고 했잖아, 그런 느낌으로) 걸 좋아하니까 그냥 별 말 하지 않는… 자기한테 아주 많이 거슬릴 때만 그의 속을 죽 긁어서 나 완전 호구는 아니다, 하고 알려주는 정도로.
또 그와의 정신적인 관계보다는 육체적인 관계를 원하는 것 같더라. 굳이 성적인 면으로가 아니라, 그냥 옆에 두고 싶어하는? 자는 애한테 입맞춤을 하다니 무슨 지거리야…
딱 입맞추고 나서도 별로 만족 못 한 표정이었던 것 같아. 그래서 그를 깨우고, 그는 나한테 짜증을 내면서 나가 일러바치지 않게 하려고 안심시키는 느낌이었어. 책을 건네주는 것도 나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이렇게 안 해주면 나가 경찰에 일러버릴 것 같아서? 그는 나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게 무조건적으로 믿는 것 같진 않았어. 그래서 그 마음을 이용하고, 나를 더 세게 붙잡기 위한 목적으로 계약서라는 걸 이용하는 것 같은? 그래서 노래임에도 어조가 되게 단호하다고 느꼈어. 날 갖고 싶으면 계약서를 써! 그렇지 않으면 난 너랑 놀지 않겠어! 하는 거.
그리고 딴소리인데 그가 손으로 딱 소리내는 거 진짜 멋있더라 나를 의자에 잡아 앉히는 것도 그렇고, 닥치고 받아 적으라고 하는 부분에서나 되게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았음. 연인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도 별로 좋지 않은 표정으로 보고 있었거든? 좋아, 라고 하는데도 굉장히 떨떠름한 말투.
나는 니체 초인론은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란 뜻이 아닌데… 하고 생각하느라 그렇게 집중하진 못했는데 어쨌거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그는 굉장히 강한 척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을에 서는 걸 싫어하고. 그래서 계약서를 쓸때도 너는 나랑 동등해지는 걸 영광으로 여겨라, 하는 느낌이었어. 칼로 손을 따면서 아파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싸인할 땐 또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지만 실제로는 좀 약하다는 걸 드러내는 게 존좋…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지켜줄거야? 이런 가사가 있었는데, 나가 원하는 그의 모습은 나가 원하는 걸… 그러니까 사랑을 주거나 같이 있어주거나 하는 거겠고 그가 원하는 건 계속 범죄를 저지르는 거라서 여기서부터 둘이 삐걱거리고 결국 둘이 망하겠구나, 하는 걸 느꼈어. 사실 이건 초반에 불 지를 때도 들은 거긴 한데 거긴 은유적이라면 여긴 대놓고 드러내고 있달까. 극 내에서 계속해서 둘의 목적이 다름을 상기시키고 있어.

그리고 그게! 다음 장면에서 빵! 하고! 터져!! 이 곡 이름이 쓰릴미였지? 극 제목과 똑같이. 난 여기가 초반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해. 그와 나의 갈등이 고조되고 심각해지고… 나는 사실 그의 범죄 자체에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그저 잡혀서 교도소에 가서 떨어지는 게 싫은 거지. 그래서 그가 범죄를 저질러도 좀 안전하고 잡히지 않을 범죄를 하는 게 좋은 거고.
반면 그는 스릴을 원해. 좀 더 강하고,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음을 드러내고 싶어하고. 나는 자신의 범죄를 돕는 존재여야만 하는데, 그래서 사랑해달라는 말에도 맞춰주고 자기야, 이런 말까지 해주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범죄 좀 적당히 저지르라고 하고, 가방 달라는데 발로 차기나 하니까 짜증이 나고… 심지어 훔친 물건은 쓰레기네!
가방에서 물건 꺼내는 거에서 진짜 충격받았어… 뭐야 저 쓰레기들… 얘네는 왜 훔쳐도 이런 걸 훔치지? 저 찌그러진 건 뭐야? (동공지진) 같은 느낌.
건진 게 라이터 하나밖에 없는 이게 그의 기분을 최악으로 만들기 위해 의도된 연출이었을까? 굉장히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었는데 별 거 없으면 뻘쭘할 것 같다…. 그의 한숨소리가 진짜 잘 들리더라. 그리고 나 진짜 눈치없어! 기분 나빠보이는데 거기다 대고 만지고 있으면 당연히 화내지… 하지만 나의 심정도 이해가 가서 더 슬펐어.
서로 밀치고 던지고 짜증내고… 진짜 좋더라. 그런데 나가 저음 부분을 반 음 정도 높여 불렀던 것 같은데 내 착각인가? 어쨌건 소리지르고, 가사가 아닌 말 부분에서도 화났음을 드러내고, 그를 붙잡을 유일한 수단일 계약서를 구겨버리기까지 하는 부분에서 진짜 손에 땀이 나는 것 같았어! 그는 벤치 잡고 심호흡하면서 매우 기분이 불편하다는 기색을 전혀 숨기지 않았고.

다음 장면에서, 나가 심의관한테 얘기하는 데 옷을 좀 벗고 있더라. 역시 이럴 거면 암전을 길게 하고 그냥 죄수복 입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다시 회상으로 돌아갈 때 라이터 불빛이 딱 켜지는 게 좋았어. 담배를 볼 때마다 흡연욕구가 무럭무럭 솟아올랐지만 꾹 참고 관극… 그가 살인을 하자고 하면서 나한테 웃으면서 아니? 아~니, 아니. 이러는 게 진짜 좋더라. 그냥 이 장면의 디테일들이 다 좋았어. 그리고 또 사회를 초월하는 존재에서 현입… 아니야 니체 그거 아니야ㅠㅠ… 아니라고ㅠㅠㅠㅠ…
여튼, 그가 생각만 해도 진저리나는 새끼, 라고 했을 때 나. 라고 한 거에서 음, 둘 사이의 감정선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 이 곡에서 기대했던 게 광고에서 봤던 총 쏘는 부분에서 빵!! 하는 거였는데 그건 안 해서 좀 슬프더라.

이 곡이랑 다음 곡에서, 나는 그가 하는 일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유괴만 하자던가 동생을 죽이는 건 아니라면서 그를 설득하려 하지만 결국 그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하고, 후회하면서도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슬펐다고 해야 하나, 그랬어.
그는 좋아하는데 나의 표정은 계속 안 좋은 거야. 심지어 나는 그가 자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도 따르는 거잖아. 계속 따른다고 해서 그의 마음이 자기한테 올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고. 자기야, 해주는 것도 그냥 사탕발림이고… 그 와중에도 밧줄이 이게 아니자나! 염산이 너무 적잖아! 하면서 화내는 그의 모습이 참… 진짜 이유를 모르겠는데 여기서 잠깐 눈물이 났어.

또 이 곡 포함해서 약 네 곡 정도가 안 끊기고 이어지는데 피아노 치는 분 힘들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아래쪽 보고 계시더라. 귀여우셨어.
애기 납치할 때의 의상이 너무 귀엽고 이러다 피아노 치는 분이 납치당하는 거 아닐까, 하고 잠깐 생각했다가 크락션 울려봐, 빵빵~에서 웃을 뻔… 귀여워…
그 뒤에, 아기를 데리고 들어가면서 객석 쪽을 보면서 웃었거든? 자기 범죄가 성공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것 같았는데, 표현이 마음에 들었어. 그리고 뭣보다 얼굴이 잘생겨서 애기들은 수상하다고 생각했어도 그냥 따라갔을 것 같더라.

다음 곡 넘어갈 때 시작 부분에서 약간 피아노가 틀린 것 같았는데 착각일까… 기억이 잘 안 나니까 넘어가고, 그가 밧줄로 바닥을 내리치고 진짜 천진난만하게 좋아하더라. 불 지를 때랑은 비교도 안 되게. 나는 거의 울 것 같은 목소리로 그한테 계속 묻고, 그는 계속 웃고, 노래 끝날 때도 소리내서 웃고… 표현과는 별개로 곡 자체도 내 취향이었어.

나는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계속 불안해하고, 그는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나한테 잘 해주더라. 불 지를 때 잘 해줬던 것처럼. 초반만 봤을 땐 잘 몰랐는데 여기서 보고 아, 얜 기분이 좋을 때면 성격이 좋아지는구나 싶었어. 기분이 좋아지는 게 범죄를 통해서라는 게 문제지!
그는 나에게 계속 질문을 하면서 안심시키려고 하고, 나는 그의 말에도 불안을 떨치지 못해. 안경이 없다는 것에도 불안해하고. 안경… 안경이 없다는 게 무슨 뜻일지 이 때는 알지 못했지…

뉴스가 나오고 시체가 발견된 이후의 곡, 이게 둘의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뭔가 둘이 미묘하게 안 맞는 것 같아서 좀 미묘하긴 했어. 무대 앞쪽으로 나왔다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데, 돌아선 타이밍이 같은데 서로 보폭이랑 걷는 타이밍이 달라서 나는 이미 뒤로 갔는데 그는 아직도 걷고 있는 거야… 의도한 걸까?
그리고 계속 나를 안심시키려다가 우리라고? 아니? 너. 하는데 소름 쫙… 나 표정이 진짜 아직도 기억이 나… 그런 말을 해놓고 진정하라고 하다니ㅋㅋㅋㅋㅋㅋㅋ 아까 곡도 그렇고 둘이 같이 부르는 곡이 내 취향이더라. OST가 나오면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벨소리로 해놓을 것 같아.

그는 나 때문에 자기 계획이 틀어지는 것에 짜증을 내고, 자기도 잡힐까봐 나를 도와줄 뿐 나에 대한 애정을 진짜 쌀알만큼도 보이지 않고 있더라. 심지어 그 과정에서 내 얘기는 하지 마, 이러면서 발 뺄 준비까지 하고 있고… 은근히 수상한 알리바이를 말해주면서 나 혼자만 잡아넣을 계획까지 짜는 것 같았어. 범죄에 대한 부분에서만 머리가 돌아가는 걸까.
노래 중간에 그가 단상 위에 발 콱 올리는 소리에 또 깜짝 놀라고, 노래 끝난 다음엔 그는 나가 같이 있어달라고 하는데도 혼자 가버리고… 이 일에 엮이면 안 된다니 나가 저런 말에 넘어가다니 한숨이 나온다고 해야 하나. 그 땐 그랬어. 변호사 된다면서 저런 말에 넘어가는 나에게 한숨만 나왔음.

경찰 조사가 끝난 후에 그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더라. 다른 사람 들을까봐 큰 소리 못 내게 하는 거나, 소리지르고 홱홱 주위 둘러보는 것도 그렇고, 서로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것도 좋았어. 마이크에 잡힐 정도면서도 작은 소리라 만족.
잘 했다고 하다가 욕 시작하고, 이게 다 너 때문이라며 화내고, 멱살 잡고, 둘이 싸우는 게 너무 좋았어. 그런데 그가 너무 얇아… 저러다 나한테 역으로 잡혀서 내던져질 것 같았고…
나가 경찰서에 간다고 할 때 그가 욕을 진짜 찰지게 잘 해서 좋았어. 마지막에 그가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재수없는 변태새끼라고 하면서 침 뱉는 것도 좋았고. 얼굴엔 안 뱉네, 하고 생각했다가 그랬으면 너무 충격적일 것 같아서 그냥 지금이 낫네 했어.

그가 구치소에 들어오고 나서도 아 나 지금 매우 화났다 하는 걸 아주 잘 표현해주더라. 나를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화내다가, 나가 증거를 남겨뒀다는 걸 깨닫고는 다시 머리 굴리는 것도 좋았어.
그는 나한테 무릎 꿇고서 잘못했어 자기야, 하면서도 나랑 다른 방향을 보고 있을 때 무시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 나는 그한테 화난 듯 말하면서도 목소리가 되게 슬펐어. 난 몇 년 썩다가 집행유예? 로 풀려날 거야! 하는데 굉장히 울 것 같은 목소리였음. 그는 나가 자신한테 세게 못 할 거라고 생각해서 다시 나를 잡으려 하고. 나는 그가 키스하려고 할 때 고개를 돌렸다가도 결국 거기 넘어가고!
그가 강해져. 나처럼. 하는데 그만큼 슬픈 말도 없더라. 전혀 강해보이지 않아… 강해져가 아니라 개객끼가 돼. 나처럼. 하는 것 같았어.

위에서도 말했지만, 그는 강해보이고 싶었지만 속은 은근히 여렸던 것 같아. 정확히는 애같다고 해야 할까. 강한 척 하지만 나에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지만 할 수 있는 건 없고 죽고 싶지도 않고 현실의 벽은 너무 크고… 나는 그런 그의 속마음을 들으면서 무릎을 꿇고 귀를 막고 엎어져서 고통스러워하고… 나에게 조명이 비추진 않았던 것 같은데 실루엣은 보이더라.
그는 죽기는 싫어! 하고 소리치고 예전의 일을 후회하고 울먹이고… ㅠㅠ…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곡. 그는 여전히 강한 척 하다가, 저런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며 잠깐 후회하다가… 이제 또 나올 게 무슨 얘기가 있나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반전이.
새장 속에 있는 한 쌍의 새처럼 할 때부터 싸했는데 아까 그가 했었던 아니, 아니, 아니. 여기부터 진짜… 숨을 못 쉬겠더라. 안경을 일부러… 와… 그 때부터 속으로 와, 와, 와… 이 말밖에 안 했던 것 같음. 숨이 턱 막히고 설마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살짝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었던 나의 행동이 이걸 위해서였나, 싶고 그가 이건 미친 짓이야 하고 소리지르는 것도 그렇고… 두 배우가 다 울먹거리고 있었거든, 진짜로 울지는 않았지만 그 감정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곡 내내 눈물을 쏟아냈어….
그 와중에 화음은 좋고 정말로 충격적이고 응…
그가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면서 퇴장하고 곡 끝난 뒤에도 한참이나 아무 말 못하고 그냥 뻐끔거리고만 있었어.
나가 마지막 감상을 말하는 와중의 표정이 진짜… 음… 와… 충격이 너무 커서 그 뒤의 기억이 거의 날아가서… 기억나는 건 그가 자유? 라고 한 뒤에 손 모으고 있던 걸 풀고… 마지막에 난 너의 공범자, 절대 배신 안 해… 쓰릴 미… 거기까지 하고 극이 끝나고 커튼콜이 끝나갈 때까지도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계속 있기만 했어.


그저 보고만 있었음에도 감정 소모가 굉장히 심해서 회전문을 돌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굉장히 마음에 드는 극이었고 여러모로 인상깊었고… 아마 다른 캐슷으로도 두어번 정도는 더 보게 될 것 같다.

ㅎㅈㅇㅇ) 존잼이었음
ㄷㅈㅇㅇ) 피아노 시강 쩔어
ㅅㅈㅇㅇ) 이제 쓰릴미 안 본 뇌가 아니게 되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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