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런웨이비트 (어제)후기. 리딩에서 본공까지

qq(58.231) 2015.02.03 21:38:46
조회 982 추천 22 댓글 12



작년 리딩부터 올해 쇼케이스, 본공까지 쭉 봐왔는데 

그래서인지 공연이 어떻게 변하고 무대에서 구현됐는지 쫀쫀하게 볼 수 있었어.


결론만 말하면, 난 몹시 호호호호호호호!!!!!





[6월, 리딩]

강동은 멀고 멀었던 걸로 기억. 

보는 내내 머리에 물음표만 둥둥. 말 그대로 '저게 뭔 소리지...?'

큰 갈등구조 없이 뭔가 쉽게 해결되는거 같긴한데.. 그래서 저게 뭔 소리지...?

피오티이엔티아이에이엘 주문을 외워봐~ 노래는 쉽네...


다만 리딩의 한계였는지 중간중간 상상력을 동원해도 자꾸 생기는 블랭크에 혼돈. 

당시 심사평 중 '실제 무대에 어떻게 구현할지'가 있었는데 

도대체 이 순정만화스럽고 소년만화스러운 이 오그리토그리 이야기가 무대에 어떻게 올라오지?

하면서 시작부터 띄운 물음표 집에 오는 길까지 가지고 왔어.


상상력을 쥐어짜는데 궁금했던 건

1) 패션쇼가 얼마나 화려할까 와

2) 완규는 어떻게 오타쿠남에서 초절정간지미소년으로 변하는가!





[1월, 쇼케이스]

창작산실 쇼케이스 당시 구성이 

1) 창작진 영상인터뷰+영상스케치

2) 배우 나와서 넘버 시연

3) 간단한 인터뷰

4) 마무리 넘버

로 이루어졌는데 연습실 영상 나올 때 다들 우와 하는 좋은 반응으로 기억해.

총 32명이 나온다는 어마무시한 인력도 그렇고

뭔가 파죽지세로 몰아부칠 것 같은 강한 에너지에 기대감 업업.


그런데 정작 주연배우들 나왔는데... 왜때무네 힘이 없죠... 나도 같이 힘빠지잖아...

그러나 유부와 담임쌤은 옳았다






[2월, 본공]

퍼즐이 완성됐다! 미싱링크가 풀렸다!!!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하는 최종 목표는 결국 무대니까. 난 그 무대에 완전 만족!!

리딩과 쇼케이스에서 가졌던 물음표들을 무대에서 해소할 수 있었어.




표현한다면... 

코 끝이 간질간질, 마음은 콩닥콩닥.



오글거린다는 게 아니라 학생 때 가졌던 풋풋하고 어렸던 기억과 감성이 몽실몽실.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다시 올 수 없는 그 때의 기억 같은게..

다시 그 감정으로 학생들을 지켜보는데 그 알량하기도 하면서 간지럽기도 한 느낌이 마음에 콕콕.



활발한 교내 활동이라던가 컴퓨터 오타쿠, 교내 하이틴 스타 등 일본풍은 있는데

극중 배경과는 별개로 지금 내 나이에서 내 열일곱 열여덟의 감정을 떠올리며 봤어.




원래 기승전결 딱딱딱 들어맞고 논리구성 촵촵촵 되는 이야기를 좋아했는데 그런 건 없었어.

시놉 그대로, 폐교위기의 학교에 전학온 천재디자이너 비트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패션소를 성공시킨다는 이야기!

절대적인 악도, 어마무시한 갈등도 없이 이야기는 한 신에 해결되고 스무스하게 넘어가.


생각해보면.. 학교 다닐 때 세상 무너질 듯한 심각했던 순간이 지금 돌이켜보면 귀여운 해프닝처럼 보이듯

그들 나이에서 차츰차츰 멀어진 나는 그들의 심각한 고민이 쉽게 풀리는 걸 엄마마음으로 보게 되더라구.


다른 공연들 볼 때 보면서도 저게 뭘까 무슨 뜻일까 의도가 뭘까 생각하면서 봤는데

그런 부담 없이 그냥 눈 앞에 보여지는 쇼에 ㅋㅋㅋㅋ하면서 웃으면서 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



넘버는.. 이 느낌이 뭘까 생각했는데 교악대였어. 아침조례에 빨간 단복입은 교약대가 떠오르는 넘버에

가사가.. 유치해. 근데 모든 가사가 정확하게 귀에 박혀!!! 사람을 막 간지럽혀!!!

그리고 연출이 참 좋았음. 

리딩으로 표현하기 한계가 있었던 작품이 연출을 통해 설득력을 얻었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거 후원받은 거잖아. 연출이 하고 싶었던 무대 연출을 이번에 원없이 쏟은 기분도?





(여기선 내용 스포)





대학로에서 이정도 인원 나오는 공연.. 다시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 에너지에 포텐셜 터졌어.

글자를 형상화한 안무도 좋았고 

하나의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내는 진행도 좋았고

효과적인 영상활용이 극의 진행을 돕는 것도 좋았어. 

뭔가 보면서 오오오 하면서 봤는데 지금 기억이 안나는 건 왜때문이죠...ㅜㅠ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씬은 희라의 죽음. 

희라가 굳이 필요한 인물인가 싶긴 했는데,

난 마지막에 희라 흰옷+목소리녹음-붉은 배경-중세 스테인글라스+종소리로 이어지는 연출에 소오오름...



어떤 사물or상황에 대해 최소한으로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스토리를 이어갔어.

사실 흰옷/붉은 배경/스테인글라스 이렇게 떼어놓으면 그 하나만으로는 죽음을 끌어내기 어려운데

이 세가지 오브제가 모이니 죽음이구나! 하고 확 와닿더라. (나중에 대사로 죽었다곤 하지만...)

막 글로 후기찌려니 표현이 안되긴 하는데 난 저 연출이 진짜 제일 좋았음ㅠㅠ

  

다만.. 리딩에서 궁금했던 패션쇼 장면이나 완규의 변신은.. 쏘쏘였어

이건 완규가 원빈이 아닌 이상은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긴 했지만..

그리고 패션쇼에 대해 다루는데 옷이... 하아... 옷이... 그게 최선이었을까....





스물 세명의 앙상블들은 하나의 유기체 같았어. 

각자 다른 모션을 취하고 다른 화음을 내지만 그들 자체가 하나의 무대였고 인물로 느껴졌어. 

앙상블들 거의 다 데뷔무대로 알고 있는데 정말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는 느낌 받아서 좋았구. 

어차피 연기할 땐 다들 가면 쓰지만.. 

그래도 정말 그 극을 좋아한다면 거기서 뿜어진 에너지는 관객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다만 열심히 하는 거랑 별개로 잘하는건.. 자신있게 말은 못하겠다...


그리고 무대에서 집중하는 부분은 한계가 있는지라 

내가 요 앞의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을 때 저 뒤에서 진행되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한 눈에 못본게 아쉬웠어 

내 눈이 세개였다면~ 싶은 생각도 들었고.


 



난 막공즈음 한 번 더 갈 예정이고

(어제 본) 런웨이비트는 오밀조밀 소꿉놀이 같지만 체육대회같은 에너지넘치는, 그런 유쾌한 극이었어. 나는 호호호!

추천 비추천

2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1217535 아 드걸 혜나옵의상말이야....... [7] ㅇㅇ(180.66) 15.02.26 614 0
1217534 노담 싸인회 후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 ㅇㅇ(112.159) 15.02.26 1681 35
1217533 꽃 이제 살 빠졌으니까 하는 말인데 [20] ㅇㅇ(223.62) 15.02.26 2417 29
1217532 쓸ㅃㅃ갑자기생각남ㅋㅋㅋ어떤횽이 넷 새관찰할땤ㅋ [9] ㅇㅇ(58.239) 15.02.26 798 0
1217530 이쯤에서 올려보는 5인조 아이돌 [5] ㅇㅇ(36.38) 15.02.26 1868 31
1217529 ㅈㅁㄱㅁㅇ) 그래에서 넘어간 티켓 언제 공원에서 뜨는지 아는 개롤 있어? [3] ㅇㅇ(112.150) 15.02.26 523 0
1217528 쓸 14 포토북은 이쁜데 13은 쓰릴미 느낌이 별로... [8] ㅇㅇ(110.70) 15.02.26 862 0
1217527 ㅃㄱ)그래서 토로능욕은 언제쯤이야? [5] ㅇㅇ(118.36) 15.02.26 420 0
1217526 횽들 자라!!! [1] ㅇㅇ(175.207) 15.02.26 265 1
1217525 쓸ㅃㅃ오랜만에 1차포토북 보는데 든 생각 [4] ㅇㅇ(223.62) 15.02.26 936 0
1217524 쓸tv 범촤 ㅋㅋㅋ [10] ㅇㅇ(116.34) 15.02.26 721 0
1217523 ㅃㅃㅃ 이쇼 디비디 천개 넘은 듯..? 다시 세어 볼 사람? [41] ㅇㅇ(121.140) 15.02.26 779 0
1217522 ㅃ미니얘기가 나와서 묻는건데.... [24] ㅇㅇ(125.142) 15.02.26 2153 13
1217521 임선혜 크리 칭찬만 많길래 기대했는데 [15] ㅇㅇ(203.226) 15.02.26 2195 27
1217520 쓸ㅃ 자유? [30] ㅇㅇ(223.62) 15.02.26 1113 9
1217519 쓸덕들아 너네 보고싶은 페어잇음? [146] ㅇㅇ(116.34) 15.02.26 1577 0
1217518 드림걸즈...어차피 저 가격에 볼건아니지만 TIKI할인 사라짐 [1] ㅇㅇ(175.121) 15.02.26 995 0
1217517 연예인이든 뮤배든 조공이 젤부질없어 [22] ㅇㅇ(223.62) 15.02.26 3348 82
1217516 그래, 내겐 상처가 있어. [1] ㅇㅇ(175.207) 15.02.26 526 6
1217514 ㅃ피로 사인한 계약서 [33] ㅇㅇ(223.62) 15.02.26 3253 33
1217513 ㅃㅃㅃㅃㅃ 윤도현은 주책바가지다 주책바가지 [8] ㅇㅇ(39.7) 15.02.26 1478 8
1217512 ㅃㄱㅁㅇ 아 빙꽃 보고싶다 [11] ㅇㅇ(210.205) 15.02.26 674 2
1217511 ㅃ 미니 잘생겼지 [19] ㅇㅇ(116.126) 15.02.26 1335 4
1217510 미친건 누굴까 [1] ㅇㅇ(223.62) 15.02.26 479 4
1217509 오뎅넷 [18] ㅇㅇ(211.36) 15.02.26 1751 14
1217508 ㅃㅃ페어는 일심동체니 미니는 런으로 덮고 [6] ㅇㅇ(211.47) 15.02.26 769 0
1217506 페어는 일심동체라고했습니다.... [19] ㅇㅇ(125.142) 15.02.26 2388 17
1217505 ㅃ킹키 안무 개힘들다 [7] ㅇㅇ(223.62) 15.02.26 501 0
1217504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소울! [1] ㅇㅇ(211.36) 15.02.26 393 0
1217503 쓸 2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디테일 [12] ㅇㅇ(218.148) 15.02.26 1094 10
1217501 ㅃ멍청하게 새나 보고 [8] ㅇㅇ(223.62) 15.02.26 794 2
1217500 지뢰니까 피할 사람은 피하고... [10] ㅇㅇ(175.207) 15.02.26 668 2
1217499 ㅃ 김차노도 소극장계 소네 [1] ㅇㅇ(223.62) 15.02.26 726 0
1217498 런촤 빠이 [25] ㅇㅇ(223.62) 15.02.26 1949 17
1217497 균성신피포토원더짤(추가) [18] ㅇㅇ(125.142) 15.02.26 1591 14
1217496 강하늘 양주상속 인증 ㅇㅇ(203.226) 15.02.26 1230 6
1217495 균성신피 포토원더짤 있는 횽 ㅠㅠ ㅇㅇ(110.70) 15.02.26 111 0
1217494 강하늘 선물상속사건 새로운 물건으로 또터짐;;;;;; (인증첨부) [185] ㅇㅇ(223.62) 15.02.26 25297 337
1217493 ㅃㅃㅃㅃ 오늘 조지킬 별 거 아닌 감상 [10] ㅇㅇ(14.34) 15.02.26 1532 17
1217492 나도 차지연처럼 살쪄보고 싶다 ㅇㅇ(223.62) 15.02.26 173 2
1217491 미니오뎅같다고하지마ㅡㅡ [37] ㅇㅇ(125.142) 15.02.26 2134 31
1217490 차지연 마리앙 막공에서 빼빼말랐길래 걱정했는데 [2] ㅇㅇ(223.62) 15.02.26 808 6
1217489 ㅃㄱㅁㅇ요정 노래가 홀리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10] ㅇㅇ(59.10) 15.02.26 861 0
1217488 쓸 뻘) 나 완전 행복!! 계탔다!!! [29] ㅇㅇ(175.223) 15.02.26 2157 33
1217487 미친건 오히려 자네가 아닐까...? 나서지 말게나... ㅇㅇ(124.54) 15.02.26 193 0
1217486 ㅃ) 조지킬 자첫 후기.. [9] ㅇㅇ(218.38) 15.02.26 1431 16
1217485 사춘기 쓸 쩌리석에서 본 동태눈이 본 미니는 [6] ㅇㅇ(210.205) 15.02.26 998 3
1217484 최용석은 아직도 안잡힌거임?? ㅇㅇ(220.71) 15.02.26 150 1
1217483 ㅃㅈㅁㄱㅁㅇ 루시..! 루시 해리스!! [4] ㅇㅇ(110.70) 15.02.26 544 0
1217482 미니와 닮았는지 봐줄래 [5] ㅇㅇ(110.70) 15.02.26 62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