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로 ㅇㅇㅅ필립 제외 전캐를 찍었음.
로빈훗의 장점은 배우들이 부족한 대본이나 연출을 열심히 채워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어떤 캐스트로 봐도 구멍 없이 특색 잘 살리는 것도 매력적임. (아... 조이는.... 그래....)

로빈이나 마리안도 각자 개성들 잘 살리지만
캐스트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지는 건 역시 필립이랑 길버트 같음.
근데 규필립 성필립의 차이점은 후기글로 가끔 보이고 나도 대부분 공감하므로 난 길버트 얘기 해야지!!


진버트가 좀 사연 있는 악역 느낌이고, 순버트는 성악설에 가깝다는 표현을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다 받음.


각각의 장점을 말해보자면,
진버트는 변심에 단순히 권력욕 이외의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서
로빈의 친구였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쁜놈이 돼서 나타난 것에 대해 생략된 부분을 좀 채워주는 느낌이 있어.
\'내가 사는 방법\' 에서도 저런 쳐죽일 놈 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이렇게 됐어, 하는 느낌이라 연민이 2% 정도 생기긴 함.

그에 반해 순버트는 본투비 야망가 같은 느낌이 들더라.
로빈과 친구 먹은 것도 처음부터 점찍어두고 접근해서 친해졌을 것 같은 느낌.
대사에도 훨씬 여유가 있어 보이거든. 그래서 정말 더 악한 사람 같고, 그만큼 더 무서움.
소리를 지르지 않지만 상대방을 압도하는 힘이 느껴지고.
하찮은 출신성분의 일개 영주에게 왕자를 포함해 대신들 모두가 쩔쩔매는 것도 이해가 되더라.


이런 면에서 보면 이 사람이 좋고, 저런 면에서 보면 저 사람이 좋고
이걸 다 가능하게 하는 게 로빈훗 배우들의 매력이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