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무대는 별다른 구조물없이
가운데 연기가 이루어지는 주무대, 왼오 배우들이 연기하지 않을 때 앉아있는 의자만 있어.
중간중간 몇장면 간단한 구조물이나 소품이 등장하지만 굉장히 절제된 느낌임.
배우들 의상도 다 흰색이어서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내용은 이미 딴 분들이 말했듯이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근본적으로 현대인(?)에 대한 비판이지 않나 싶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표현해서 뒤끝이 남거나 불편하진 않지만
내용도, 배우들 연기도 굉장히 절제된 느낌은 나만 드는건지 모르겠네..
연출가의 성향같기도하지만
이전에 본 엠나비나 사회의 기둥들보다 더 군더더기는 없지만 나한테 남는것도 없는 느낌이야.
물론 감정적으로 남는 게 없다는 느낌임.

배우들은 굉장히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린 배우부터 중년,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의 배우들이 나오는데 어린 배우들은 분량도 없지만 연기력도 아직은 풍부하지 못한 느낌이 들어.
감정적으로 많이 표현되는 극이 아님에도 노련한 배우와 그렇지 않은 배우의 격차가 느껴졌어.

의미있는 메세지와 나름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연극이나 본 이후에 다시 생각나거나 생각의 연장이 있지 않고, 마음을 훅 치고 뭔가 남지 않는 극이었음.

추가로 볼 사람은 1열에서 봐
가격도 3열 이후보단 쌌던것같고 무대가 높지 않아서 목도 안 아파.
그리고 오늘 나만 빼고 다 배우지인 초대로 왔는지 관크가 장난이 아니어서 1열이었음에도 힘든 순간들이 있었음ㅠ
초등저학년생에다가, 지연입장관객에, 지인들이 아는 배우 나오면 더 리액션하고, 시작부터 어르신 한분 육성으로 이야기하셔서 같은 열 딴 관객이 저지하는 것 봤고, 근데 지인인데도 끝날때 박수소리는 작고 금방 잦아들어서 내가 더 아쉬웠음ㅠㅠ
오늘은 극 오픈 후 첫주말이라 그랬고, 딴 날들은 안 그러길 바란다!!!ㅠ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네..;;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하나...
음...나오다 본 연출님 멋지셨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