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 리틀잭 후기
(작품 호불호 배우호불호 넷 다 있음 스포도 있음 주의)
어제 보고나서 내 감상이 정확하지 않아서 생각해보다 정리 차 적어봐! 나는 리틀잭 작품 자체가 자첫이었고,
혹시나 문제되는 발언이나 표현이 있다면 지적 부탁해
쓰다보니 길어졌네

1. 작품
소나기 모티브라는 얘길 들었다가 이게 소나기 모티브면 계모나오면 다 콩쥐팥쥐/신데렐라 모티브라고 해야된다는 소릴 들어서(지인한테) 그렇구나하고 보러갔었어. 정말 비가 내린다는 점이랑 결말 스포 외에는 소나기라고 생각 드는 건 없더라. 근데 문제는 그 결말이 나한테는 꽤 큰 불호였어.

내가 해피엔딩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실 너무 뻔하기도 하고, 그 결말과 관련된 줄리의 선택도 와닿지 않았어 왜 줄리가 그래야 했지? 그래야 할 의무도 없거니와 줄리의 선택이 정말 잭을 위한 일인 게 맞는지 (줄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좀 의아했어. 이건 뭐 개취니까 이렇게 넘기고, 알고 가긴 했지만 가수의 컴백 무대에서 연인 이야기를 그것도 심지어 결말과 관련된 내용의 연인 이야기를 한다는 게 초반에는 별생각없다가 뒤로 갈수록 현타가 왔지만! (솔직히 그냥 연인 이야기나 프러포즈였으면 어차피 연뮤고 픽션인데 뭐가 문제냐 했을 것 같아. 이것도 결말에 영향을 받은 감상일듯)

잭이랑 줄리의 연애담은 호였어. 뻔하긴하지만... 둘이 꽁냥꽁냥 잘하더라 링잭 지희줄 둘 다 되게 첫사랑을 시작하고 조금씩 가까워지고 조금씩 서로가 편해지는 그 과정들이 잘 보였어 지희줄리 너무 사랑스럽더라 나중에 우는데 막 같이 슬프고 ㅠㅠ
잭이 목걸이 주는 씬에서 뽀뽀를 막 서로 더하겠다고 경쟁하듯 쪽쪽대는데 참... 참 흐뭇한 미소가 사라지질 않더라고. 차라리 그 연애하는 모습을 100분 봐도 좋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2. 배우
링잭-애배기도 하고 어쩌다보니 올해 규링 필모를 내내 봤는데, 첫공 때마다 나오는 불호나 아쉬운 소리에 공감하면서도 거진 잘 본 편이었어. 파가니니도 ok 최후는 작품 자체를 좋아했어서 ok 더픽션은 좀 아리까리했지만 작품이 좋다면 보는 데 문제가 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었어. 미아까지 거쳐가면서 작품 초반보다는 확실히 중후반에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리틀잭도 기대를 안하고 갔고 만약에 리틀잭도 초반이 실망적이라면 최소 초반표는 다 정리를 할 생각이었지. 작품이 불호라면 자막을 하고.

일단 시작하고 10~20분은 내가 지금 뮤지컬 리틀잭을 보러온건지 박규원 콘서트를 보러온건지 물음표가 떴어. 원래 연뮤라는게 작품에 몰입하는 시간이 좀 필요한 편이기도 하고 (나만 그럴수도) 리틀잭은 캐릭터도 가수인데다 관객과 이야기하듯 작품을 시작하다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 대사톤이 평소 배우본체의 톤과 비슷한 것도 같고. 아무튼 으응..? 하면서 보는 와중에 줄리를 만나는 씬부터 또 중후반부 갈등씬에서의 감정이 좋아서 아 앞의 모습도 배우가 아니고 캐릭터가 맞구나 하게 되면서 집중이 되더라

공연을 보는 중에 좋았던 건 줄리를 진짜 좋아하는 설렘이 보여서 좋았어 연애감정에 솔직하지만 질척대진 않는(?? - 키스 실패하고 포기하는 거 같은 ㅋㅋㅋㅋ) 줄리 진짜 진짜 좋아하더라고 그래서 보기 좋았어 근데 사람이 좀 뭘해도 어색한게 있다보니까 또 그 연애마저 어색해서 더 첫사랑같아보이는 거 있지 아유 얘야 연애를 그렇게 하면...하고있는데 또 잘 된다?
넘버는 좋았던 건 정말 좋았고 아쉬웠던 건 저음이 생각보다 많은데 잘 안내려가는 것 처럼 들렸어 몇 부분이. 이건 음역대의 문제겠지만 아무튼 내 귀에 그렇게 들린 건 변함 없으니까. 그래도 난 혹시나 트유느낌 많이 날까 미리 걱정했는데 그런건 없더라고 고음 낼때도. 처음에 줄리 이끌어주듯 노래할 때 따숩고 좋더라.

공연을 다 보고 집에 가면서/오늘 후기를 쓰려고 다시 생각해보면서 좋았다고 떠오른 건 규링의 나쁜 버릇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거? 숨소리도 별로, 그 몰아쉬는 소리도 해리슨 때 잠깐인데 인위적이거나 과하지 않았고 발을 뒤로 쿵 구르는 것도 거의 없거나 하려다가 마는 것 같은 걸 좀 목격한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가죽자켓에 스마 쓰니 본하 생각이 안날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별로 생각 안나서 좋았다 지금까지 안좋은 버릇 내내 모든 필모에서 똑같이 계속 가져오는 거 보고 개선할 의지가 없나했는데 좀 신경쓴 것 같아서. 그리고 술 취해서 공연하는 장면 특히 약에 취한 본하랑 겹쳐보였다면 정말 실망이었을텐데 담백하면서도 취한 연기가 좋았어.

아쉬운 건... 줄리를 부르며 우는 장면과 (미안하다 고개 돌렸다) 줄리 없이 혼자 현실의 잭으로서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의 대사톤? 중간중간 어.. 음... 그... 아주... 그러니까... 이런 말들을 섞어가면서 문장 중간중간이 끊기는데, 이게 캐릭터가 말을 고르거나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끊는것보다 배우본인의 말버릇이거나 대사가 정확하게 머릿속에 없어서 그런 것 같았어. 말버릇이라고 생각한 건 더픽션 때 그, 그, 를 계속 문장 앞에 붙여가면서 말하는 거 보고 그렇게 생각했고, 대사가 정확지 않다는 건 난 자첫이라 몰랐지만 지인이 가사를 많이 다르게 부르고 대사도 빠트린게 있다고 하더라고. 틀린 건 몰랐지만 어쨌든 대사 치는게 어색하다고 느낀 건 자첫인 나도 똑같았어서. 확대해석 하고싶지 않지만 어쨌든 여러 작품을 공연하고 연습하고 있다는 걸 알다보니까 연습부족인가? 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어. 점점 나아지겠지 라고 하기엔 언제까지 무대위에서 점점 나아질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무튼 링잭 온탕냉탕을 왔다갔다하는 감상 중이라 내 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초반보다는 중후반에 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어 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쥐고 있는 표를 놓았느냐면 그건 또 아니다... 참 이상하지

지희줄리-자첫이었는데 나올때부터 와 와 했다 처음에 잭을 ?..?? 하는 듯한 표정으로 보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공감되고.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노래하는것도 좋았는데 감정도 너무 좋더라고. 후반쯤에 어느새 눈물을 흘려서 눈물자국이 두어줄 보이는데 또 더 터지려는 눈물을 참는 표정이 너무 안쓰러웠어. 사실 줄리의 선택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줄리를 탓하는 마음이라기보다 야 줄리가 뭘 잘못했는데 그래야되냐 ㅠㅠ 이런 마음이기도 했고... 앞 말이랑 상반되는가 싶기도 한데 줄리가 단단해보여서 좋았어. 만약에 둘이 그냥 행복했다면 어리버리 링잭이 자기가 불리한 계약같은거 멋모르고 하려고 할 때 옆에서 그 손등 탁 쳐서 쭈굴하게 만들고 계약상대방한테 웃으면서 저희 이런 조건으로는 계약 못합니다 ^^ 할 것 같았다고 해야할까?

지희줄리는 불호랄게 없네 그냥 줄리였어... 커튼콜 때 마이크를 잭이 넘긴다고 알았는데 (줄리가 안넘긴다는 뜻은 아니고...) 어제는 링잭은 첫공이니까요~ 하면서 자기가 부르는데 지희줄리는 첫공이 아니니까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더라고 ㅋㅋㅋㅋㅋ 소리가 좀 작다고 고나리하는데 표정이 너무귀엽더라 ㅠㅠ

아무튼 말이 엄청 길어졌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 !
그래서 자둘은 해야겠다 !

문제시 비번잘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