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햐...공연 보고 늦게 와서 복습도 잘 못했는데...어제 진심 갤이 쓰릴했군화=_=;

하하하...마이너스지만, 펀드 환매해야겠군...;;<-지킬만 봐도 다 없어질 돈이지만-_ㅠ

무튼.

공연보러 다니는 딸내미 면피용 엄마 공연 보여드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어제 \'지붕위의 바이올린\'
엄마랑 보고 왔어.
내가 사랑하는 모 카드에서 또 50% 할인행사를 하기에 냉큼.

결론은, 재밌더라!!! 이거 좋아! 횽들도 봐! 그리고 부모님들도 다들 좋아하실 내용이야^^

뮤지컬 특성상, 또 어제 카드 행사의 특성상..자녀 손에 끌려 오신 부모님, 부부끼리 관람, 아주머니들끼리의
단체관람등등..어른들의 비율이 참 높았어.

그리고 어제 캐스팅은 김진태- 이경수.

노주현씨 좋아하는 횽들한텐 미안하지만...테비에 역학은 김진태씨에게 딱 알맞다고 생각해. 다섯 딸의 아버지이자
순박하고 부인에게 살짝 약한 그 캐릭터는 왕년 멜로 주인공이신 노주현씨보다는 푸근한 김진태씨 비주얼이
좀 더 가깝게 와 닿는달까?

이 뮤지컬은 앙상블 참 많이 나오고 노래도 대부분 앙상블들이랑 같이 불러. 춤도 많이 추고. 주로 군무로.
그런데 테비에만 솔로 넘버가 몇 곡 있지.
사실 김진태씨 노래 실력을 모르기 때문에 걱정 촘 했는데?
뭐야..이건 발성 너무 좋으시고 노래도 잘 하시네? 거기다 그 풍체에 춤도 너무 귀엽게 추시고...
의외로 박자감각이 뛰어나시더라고. 몸놀림이 재지는 못하지만 젊은 앙상블들하고 박자를 맞추어 춤추신다고!!

둘째 사위(<-수정했음^^;) 역의 이경수씨는 신성록씨와 더블인데. 사실 역할상 더블 할 만큼 힘든 역할은 아니지..
테비에야 주인공이고 노래도 많지만 사실 셋째 사위는 별로 나오지도 않고..듀엣곡도 한 두곡 정도?
근데 아마 스케줄 문제로 더블로 빠진 것 같아.

그외에는 다 원캐야! 

다른 캐릭 중에 놀라웠던 건 첫째 사위 역할의 재범씨...하아아..-_ㅜ 진심 첨엔 살짝 몰라봤다구?;

재범씨 인상은 역대 가장 섹시하다는 \'공길전\'의 공길역으로 강하게 박혀 있어서...첨에 나온 저 길다랗고
어리버리한 청년이 누군지 한참 고민했지.
기럭지와 우월한 얼굴크기 덕에 곧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지만^^

어리버리한 역할을 너무 천연덕스럽게 잘 하더라! 가끔 나오는 멜로 씬에선 진짜 표정 급정색하고 뜨거운
눈길로 여배우와 마주보는데 그럴땐 약간 웃긴 분장도 다 용서됐고.

둘째 딸로는 해이씨가 나왔는데.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인터뷰 기사 보긴 한 것 같았어.
해이씨 잘 하더라. 연기도 괜춘하고. 노래가 가수 발성이라 가끔 \'응?!\' 이런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연기랑 노래는 어색하지 않았어.

테비에 부인 역할 하신분...목소리 너무 좋고 연기 너무 잘하셔! 쩌렁쩌렁해!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이었어.
첫째 딸 역할 하신분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지.

다만 진짜 사람이 워낙 많이 나오는 뮤지컬이다보니, 테비에 역할 빼고는 비중은 다 고만고만...
그래도 극이 어수선하거나 몰려 있단 생각은 안 들었어.

중간에 개그코드도 적절하고, 지금 시기랑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사회비판적인 장면도 있는데다
무엇보다 테비에가 너무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해주어서 관객 몰입도는 아주 좋았어.

일반 관객들은, 저번 마카다미이 횽 후기에서 살짝 언급됐지만..진짜 뮤지컬 보면서 박수 잘 안 치잖아?
처음에 나온 \'전통\'이란 앙상블 노래가 참 좋았거든..장엄하고 재밌고,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박수 받을 만한
곡이었는데 아무도 박수를 안 치는거야?; 우째 이런일이..

근데 극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관객들이 몰입하니까 러브테마를 부르고 나서도 박수가 나오더라구.
진심을 담아서 짝짝짝.^^


무튼...지붕위의 바이올린..고민하던 횽 있다면 과감히 질러버려!!


*** 어제 내 자리는 꽤 앞이었어. 오케스트라 피트석 다음으로 세번째 줄이었으니까.
대극장에서건 뭐건 앞자리는 무조건 개념이다란 걸 다시 깨닫고 왔지-_-; 진짜 배우들 표정 다 보이고 넘 좋더라.

*** 이건 오케가 무대 위로 올라가 있어.
진짜 오케가 관현악단이야. 근데 너무 칭찬하고 싶어..너무 잘하더라. 삑사리, 달려가기? 이런 거 전혀 업슴니다..
1막이 1시간 15분, 2막이 1시간 15분, 인터미션 20분인데...
확인결과, 진짜 시간 딱 맞어! 

*** 내가 위에 언급한 배우님들 말고 다른 배우님들 이름 모르는건...;;
어제 프로그램 매진이라고 안 팔더라구?-_ㅠ 내가 공연전이랑 인터미션 시간에도 나가봤건만..
근데 몇몇 프로그램북 들고 있던 사람들은 뭐지? 내가 갈때만 매진이었던거?-_ㅠ쳇...

*** 일반관객많으면 당연히 감수해야 될 크리일까?
내 옆에 기침감기 왕 심하신 세분 일행분....-_ㅠ 아...진심...집에서 쉬시지 그러셨어요...;;
번갈아 가며 콜로콜록!!! 
뒤에 단체로 오신 아주머니들...여긴 드라마 보시는 찜질방이 아니지 말입니다?;
한 장면 끝날때마다 서로 말씀 나누시면 아니되어요...


***그래도 우리 모친님은 내 교육덕에..(<-엄마 왈, 지랄 덕에) 공연태도가 참 좋으시지 말임다..후후후훗;

*** 한 줄 요약 : 지붕위의 바이올린도 재밌다. 횽들은 다 지름니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