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어제 올린다고 했던 뽀드윅 후기~ (스압굉장해...)

사비(59.6) 2008.11.30 00:40:57
조회 188 추천 0 댓글 7


개인적으로 한번 쓴 후긴데
도저히 갤에 다시쓸 기력도 없고
갤스럽게 말바꾸기도 힘들어서 걍 검색 막아놓고 그대로 복사해서 올려 ㅋㅋㅋ


스압 커..
이츠학이랑 헤드윅 관계가 인상적이어서 존나열시미 썻으니까
스압 이기기 싫은 횽들은
1.5만 읽어주심 됩니당..




-----







뽀드윅 보고왔다.

나에겐 첫 헤드윅.

처음본 공연이니 조정석씨 헤드윅은~이런평은 못남기고.

그냥 공연에 대한 느낌만 적어보면

 

1.헤드윅

 

헤드윅이 너무 안쓰러웠다. 상황도 상황이고.

대본상 텍스트로만 본다면 헤드윅은 아마 슬픔을 웃음으로 이겨내는 사람

정도일것 같은데 어제 본 헤드윅은

\'웃음으로 이겨내는\'이 아니라 \'웃음으로 감춰놓는/혹은 덮어놓는?\' 느낌이었다.

분명 겉으로보기엔 날카롭고 다혈질이고 콧대높은 여왕님정도지만,

왠지 위태위태해보이고 톡 건드리면 펑 터질것처럼 아슬아슬하고

그걸 눈물대신 분노로 쏟아놓는, 그 겹겹이 쌓인것들을 들춰내고 들여다보면

사실은 굉장히 여릴것같아서 더 안쓰럽고.

꼭 안아주고싶단 생각을 간간히 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그녀 성격상

꼭 안아준다거나 위로해준다거나 하면 오히려 너따위가 날 위로해? 하며

웃기지도 않는다는듯이 비웃어 줄것같다 ㅋㅋ 매력있음

 

1.5 이츠학

 

내가 본 공연에서의 이츠학은 남편~이라기보단 헤드윅과 마치 사춘기의 남매 같은 느낌을 주었다.

둘다 서로 약간씩 삐딱하게 바라보게되는?ㅋㅋ

헤드윅은 무던히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둘\'로 보이기 위해 애쓰고

이츠학은 그게 띠껍고 ㅋㅋ  그래서 헤드윅의 노력을 튕겨내면

헤드윅은 자기가 갖고있던 이츠학에대한 \'삐딱함\'을 쏘아댄다.

 

사실 이츠학이 헤드윅에 비한다면 극중 비중이 굉장히 작아보인다.대사도 별로없고.

그런데 이츠학이 헤드윅과의 관계를 보여줌으로 이츠학은 너무나도 중요한 역이 돼버렸다.

적어도 내가 어제본 공연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이츠학은 헤드윅을 파악하는 키워드같은 역할이였다.

내가 생각하는 헤드윅과 이츠학과의 관계..가 있는데

아마 헤드윅은 이츠학을 \'위로받기 위한 존재\'정도로 여기고 있었던것 같다.

이츠학이 헤드윅을 위로한다는게 아니라, 헤드윅이 이츠학에게 자신의 불행에 대한 것들을

쏘아대면서 거기서 만족감을 얻는.. 자신과 닮은점이 많으니까.

자신의 성벽?이라그래야되나 여튼 성적인 콤플렉스가 있었기에 드랙퀸인 이츠학이

거울을 보거나 하는 \'여자스러운 행위\'를 하는것을 용납못하고.

자신의 불행의 시초가 되었던 \'자유에는 희생이따른다\'는 대사를 그대로 이츠학에게 해준 이유도

거기에서 약간의 동족혐오 아니면 보상심리같은 만족감얻기 때문에였다고 생각한다.

그런걸 위해 이츠학을 \'불법체류\'의 패널티에서 보호해 준다는 정도의 명목으로 잡아두고 있었고

이츠학은 그런 명목하에 드랙퀸이었다거나 모델을 하고싶어했다거나 하는 \'자신 본연의 모습\'을

헤드윅에의해 억지로 억눌리고 있었기때문에 그렇게 서로에게 그르렁 댔었던것 같다.

이츠학에서 겹쳐지는 자신과 비슷한 모습들에 연민과 애정 혐오를 동시에 느끼고 있었겠지.

그리고 그 감정들중엔 혐오가 가장 컸을거라고 생각한다.

이츠학과의 관계가 그렇게 보였기 때문에 나는 헤드윅이 아무리 자신감있게 자신을 높이는 대사를

해도 헤드윅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or아끼고/존중한다고) 생각할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에 헤드윅이 모든걸 내던지고,(토마토씬 ㅠㅠ.. 토미의 노래를 들은 훈지, 전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후이지 않을까 싶다. 전인가-_-;;전이라면 그 폭발 후에 결국 자신의 불행을 진심으로 보듬고 인정하기로 맘먹었다는 거겠지.)이츠학에게 가발을 주고,

이츠학이 그걸 받고 기뻐하는 장면에서야 헤드윅이 진심으로 \'자신이\' 자신을 위로하고 보듬어 줄수 있게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이츠학\'을 인정해준거고,

아마 이츠학에게서 보던 자신의 모습도 그때 정말로 인정한거 같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츠학을 통해서 헤드윅의 상처가 진행형이라는걸 봤다는것.

 

 

 

2.장면들

 

- 디오리진러브. 노래가 참 동화같고 신화같고.. 뒤에 나오는 영상이 참 강렬했다. 좀징그럽기도했어. 

- \'이게 뭐에요?\'라고 했던 토미의 대사, 듣는순간 정말로 난 가슴이 철렁했다.

   헤드윅이 상처받았다는게 대사 앞뒤 짧은 공백에서 느껴지는것 같았음.

   뒤에 \'이것도 사랑해줘!!\'하는데선 진짜 너무 맘이 아팠고.

   바로 이어지는 the long gift 도그렇고 아주 연타로 심장을 주물러주신다ㅠㅠ

- 마지막에 토미가 될때, 이마에 흰 십자가를 그려넣는게 참좋다. 무슨 의식 같다는 느낌도 들고

  아련or애틋 해지는 느낌이들어서.

-헤드윅으로 등장한 전혜선씨. 토미와 둘의 노래. 위키드 리틀타운. 처음으로 작곡한 곡.

-토마토 냄새. 예전에 어떤 후기에서 읽었던말을 인용하면,

  \'자극적\'이어서 좋았음.존재감이 느껴짐ㅋㅋ

 

 

3.음악

 

몇곡정도 듣고갔다. 윅인더 박스랑 위키드 리틀타운, 슈가대디. 디오리진러브 정도 들었나?

근데 솔직히 슈가대디 빼고는 꽂히는 노래는 없었다.

그리고 공연에서 듣는노래들은

\'다른\'노래들 같았다.

정말 버릴곡이 하나도없고 하나같이 완전좋다 ㅠㅠㅠ  

디오리진러브랑 앵그리인치 더 롱기프트 집에 오는데 내내생각나고ㅠㅠ

와서 완전히 꽂혀가지고 ost무한반복중 ㅋㅋ

(근데 왜 리핑만하면 곡제목들 하나씩 밀려서나오나요ㅠㅠㅠㅠ엉엉)

 

상상아트홀은 드럼이 둥둥 울리더라. 좌석으로 리듬에 맞춰진 진동이 느껴지고

앞에서는 화려한 조명안에 헤드윅. 울림에 소름이 돋았다.

 

마지막에 전혜선님이 불렀던 미드나잇 라디오에서 "손을들어"하는 부분에

다른사람들이 하나둘씩 손을 올리길래 그냥 따라 올렸는데 그건 마치

\'손을 올림\'으로써 그녀를 위로하고 지지하고 난당신의 편이다 라는걸 보여주는 행위같았다.

그래서 약간의 뻘쭘함과 팔아픔에도 불구하고 손을 내릴수가 없었다.

 

아 넘버들 진짜 너무 좋다.

 

근데 사실 가사전달 잘 안됐다..ㅠㅠ 딕션의 문제가아니라 밴드소리에 묻히는부분같은거.

 

 

 

4.극

 

시공간변화 일절없고 배우 한명이 거의 모든 극을 이끌어나간다.

물론 이츠학과 밴드분들도 있지만 이건뭐 거의 혼자 다한다고 해도 될거같음. 

2시간동안 혼자 떠들기만해도 힘들것같은데 노래만 하는것도 아니고 내내 몸이 부서져라 뛰어다니니

거참 몸이 남아날까; 싶기도하고..

그리고 시공간의 변화가 있고 눈에 보이는 외적갈등이나 여러 인물들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공연하고는 거리가 있기때문에

생각보다 취향 많이 탈것 같더라.

친척언니랑 같이갔는데 언니는 평소에 뮤지컬 좋아하거나 하진 않는 언니라.

사실 좀 걱정했다. 재밌게 본것같긴 하던데. 잘몰겠네

 

그리고 이번시즌이 프리스타일이라며?

여튼 뽀드윅에게서 받은 느낌은 위에 쓴대로.

지난 시즌과 다르게 배우마다 각자 개성이 강하게 나온다고 하는 글을 읽으니

난 쏭드윅과 베로니카가 보고싶어지는거다 -_-

반성해라 고삼

재관람의 욕망이 공연본 바로 다음날부터 생기고있어서 걱정이큽니다.

----

 

 

스압이네

한줄로 요약하면

 

: 노래 너무 좋다 재밌다 신난다 굿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1226465 자음퀴즈안할래? [409] ㅇㅇ(125.186) 15.03.07 689 1
1226464 똥누니까 심신이 평온해진다... [5] ㅇㅇ(211.36) 15.03.07 174 0
1226463 ㅃㅃ 나 진짜 지킬 몇번을 봐도 [31] ㅇㅇ(175.223) 15.03.07 1182 0
1226462 그레고리. 난 왜 걷고있는겐가? [5] ㅇㅇ(175.223) 15.03.07 543 4
1226460 ㅃ이번 결터남 본 사람? [2] ㅇㅇ(39.7) 15.03.07 271 0
1226459 샤 몸짓봐라 [6] ㅇㅇ(175.223) 15.03.07 4350 43
1226458 ㅈㅁㄱㅁㅇ)난쟁이 중 하나 ㅇㅇ(182.172) 15.03.07 172 0
1226457 ㅃㅃㅃㅂ오늘 갤 존나 이상하넼ㅋㅋㅋㅋㅋㅋ [4] ㅇㅇ(59.10) 15.03.07 674 10
1226455 로빈훗 굿티 40%네ㅠㅠ [6] ㅇㅇ(124.197) 15.03.07 822 0
1226452 인기거품인거같은 배우 [7] ㅇㅇ(223.62) 15.03.07 1039 2
1226451 안녕하세요 월요일입니다 [2] ㅇㅇ(175.223) 15.03.07 210 2
1226449 애긔루시가 엘리하면 어떨 거 같아? [8] ㅇㅇ(182.172) 15.03.07 362 0
1226447 홍 마지막에 얼굴 시뻘게진거봤음? ㅋㅋ [2] ㄷㄷㄷㄷ(175.207) 15.03.07 976 3
1226446 데놋은 넘버부터가 진부해;;; ㅇㅇ(175.223) 15.03.07 131 1
1226445 지킬ㅃ 스트라이드씨 관극하는 이유 개궁금ㅋㅋㅋ [36] ㅇㅇ(121.88) 15.03.07 1248 5
1226444 너네 너무함 [5] 토요일(211.246) 15.03.07 261 0
1226443 0306 로빈훗 후기 [4] ㅇㅇ(175.223) 15.03.07 580 7
1226442 오르막길이란 노래 [6] ㅇㅇ(175.223) 15.03.07 393 0
1226441 ㅃㅃ 빡구는 언제부터 빡구였던 거야..?? [10] ㅇㅇ(203.226) 15.03.07 1079 10
1226440 이 사진 너므 애매함 [1] ㅇㅇ(1.246) 15.03.07 277 3
1226439 ㅃㅃ5월에 5일 동안쉰다ㅋㅋ ㅇㅇ(119.71) 15.03.07 161 0
1226438 근데 헤븐이 버린 데놋을 씨제스는 왜샀을까? [13] ㅇㅇ(110.70) 15.03.07 1069 2
1226435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반드시 살려야되는 포인트 모음(몽년 필독) [6] ㅇㅇ(211.36) 15.03.07 829 1
1226434 ㅃ 오늘 은지킬 앞열에서 본 횽들 들어와봐봐 [15] ㅇㅇ(168.235) 15.03.07 855 1
1226431 150306 경숙이 경숙아버지 프레스공연 [4] ㅇㅇ(124.56) 15.03.07 484 4
1226430 나 간다 [3] 불금(223.62) 15.03.07 140 0
1226429 오늘 왜 갤갤 안거린다??? [4] ㅇㅇ(175.223) 15.03.07 220 0
1226428 ㅅㅁㅁㅇ)엘리넘버가 좋아 드큘넘버가 좋아? [9] ㅇㅇ(182.172) 15.03.07 463 0
1226427 잊지말라고!!!!!!!!! ㅇㅇ(175.223) 15.03.07 94 0
1226426 일본 데스노트 넘버 몇 개 가져와봄 [15] ㅇㅇ(58.1) 15.03.07 2100 5
1226425 하동균 카이 닮았어 [9] ㅇㅇ(175.223) 15.03.07 951 5
1226423 심오한 일본엘리 포스터 [41] ㅇㅇ(58.1) 15.03.06 2652 4
1226422 ㅅㅁㄱㅁㅇ 친구같은아빠가 좋아? [1] ㅇㅇ(39.7) 15.03.06 166 0
1226421 ㅃㅃ앜ㅋㅋ엠개 ㅍㅂ들어갔다가 개깜놀 [1] ㅇㅇ(223.62) 15.03.06 644 4
1226419 150306 드림걸즈 현선공주미남 후기 [9] ㅇㅇ(223.62) 15.03.06 1688 12
1226418 ㅈㅁㄱㅁㅇ) 오늘 울산 노담 [2] ㅇㅇ(223.62) 15.03.06 198 0
1226417 사과폰쓰는 갤러들 달력에 [12] ㅇㅇ(110.70) 15.03.06 975 0
1226414 김 구워서 하루 백만원 버는 사람 있데... [26] ㅇㅇ(175.223) 15.03.06 2356 11
1226412 아가사 그래 모바일 할인 사라졌네??? [7] ㅇㅇ(223.62) 15.03.06 536 0
1226411 내일 노트르담드파리 질문하나만요 [6] ㅇㅇ(223.62) 15.03.06 272 0
1226410 ㅃ노네는 중블통 사블통 있으면 어디가니 [16] ㅇㅇ(223.62) 15.03.06 795 0
1226408 난 나가수 고음이 잘 먹히는 거 이해됨 [5] ㅇㅇ(110.70) 15.03.06 933 2
1226407 홍왓메이 음원 [10] ㅇㅇ(110.15) 15.03.06 1277 3
1226406 마늘이는 아이돌 했어도 먹혔을 얼굴 [6] ㅇㅇ(175.223) 15.03.06 615 2
1226404 라카지걸이 낫냐 킹키엔젤이 낫냐 [7] ㅇㅇ(223.62) 15.03.06 652 1
1226401 홍얼굴은 화면이 잘 받으니 ㅇㅇ(175.223) 15.03.06 262 1
1226400 ㅃㅃ 요즘 여기 글 보면 [10] ㅇㅇ(223.62) 15.03.06 964 35
1226398 ㅃㅃ집에쌓여있는시디를정리하다이게나왔다 [11] ㅇㅇ(39.7) 15.03.06 922 3
1226397 창조주가 홍보고 잘생겼다 이랬는데 [9] ㅇㅇ(223.62) 15.03.06 1215 10
1226396 ㅈㅁㄱㅁㅇ 여지껏나온극중 조샤가한극에 나올만한? [27] ㅇㅇ(175.223) 15.03.06 1302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