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모든 덕후가 쓸 데 없는 오지랖 받으며 머글들의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서럽게 살지만
그래도 우린 다른 덕후보단 좀 낫지 않냐?
사치다, 돈은 어디서 나냐 그런 소리도 들어도 반대로 능력 있어 보이고 고급 문화 생활을 향유하는 시선을 받기도, 부러움을 받기도 함.
또 지적이거나 교양 있어 보이기도 함. 마치 영화를 일반인보다 좋아하는 애들처럼 말이지... 막 감독, 배우 이름 외우고 독립영화나 영화제도 보러 다니고 연출이 어떻고 미장센이 어쩌고 이런 애들처럼...
(사실 나는 그런 교양 있고 지적이지도 않고 나 자신을 딱히 고급이라 생각 안 하고 연뮤부심도 없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 자체가 머글들한테는 그런 생각을 받다보니 덩달아 좋아하는 사람인 나 마저 그런 효과를...)
뮤지컬, 연극 자체가 보통 사람들이 즐기는 여가비용에 비해 비쌀 뿐이지 뮤지컬, 연극 본질 자체를 나쁘게 보진 않잖아.
그래서 그런지 돈 많이 쓴다고 질타는 받아도 연뮤 좋아하는 것 자체로는 비난받진 않잖아?
덕질 중에 가장 질 좋고 가장 질 나쁜 것도 없고 자동차를 덕질하든 아이돌 가수를 덕질하든 어떤 것이든 덕질하는 사람들이면 다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그래도 그나마 연뮤덕이라 다행이라 생각이 가끔 들긴 함.
Only 머글들 시선 사이에서 문득 드는 생각임.
예를 들어, 오덕의 원조인 만화, 애니메이션 덕후 주변에 흔히 계시지 않음?
덕질하는 것만 다를 뿐, 나도 저 덕후와 똑같은 덕후인데 머글들의 대우는 확실히 다름.
내 주변에도 애니 덕후 계시는데 머글들이 이 덕후에게는 평소에, 특히 이성과 있을 때 절대 만화 얘기하지 마, 노래방 가면 애니 노래 부르지 마라 그래야 애인 사귈 수 있다고 따끔한 충고를 하는 반면 나는 연뮤 얘기하지 말란 충고 들어본 적 없음. 오히려 이성에게 연뮤얘기 살짝 흐리면 나를 다르게 보는 경우는 많이 봤음. 다만 회전문 돈다, 얼마 쓴다까지 폭로해 버리면 그 좋은 시선은 안드로메다까지 간다는 게 함정ㅋㅋㅋ
암튼 요즘 연뮤가 대중화 되어 가서 그런지 연뮤에 관심 있는 머글들이 많아서 내가 연뮤얘기하면 오히려 나한테 많이 물어보고 같이 보러 가자 하는 경우도 많음.
아무튼 그 애니 덕후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조금 들었다는... 그런 뭐... 뻘 얘기...
그리고 연뮤덕질하면서 오히려 나는 득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친구들 영업해서 같이 연뮤 즐기고 남친님이랑 공통점도 생기고ㅋㅋㅋ
연뮤덕이라서... 조금은 다행이야...

내가 뻘이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