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뮤글 및 자랑글 미안

난 고시 준비하느라 청춘이 썩어가고 있는 개롤이여
그래도 숨은 좀 쉬자 싶어서 모아놓은 돈으로 연뮤도 종종 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완전.. 완전 상거지가 따로 없거든

그래서 우리 엄마 아들한테 돈을 좀 꿨었어
한방에 갚긴 어려워서 분납하려고 오늘 돈 쪼끔 넣고 카톡보내니까.. 나머지 안갚아도 된다고 그러면서 돈없다고 궁상떨지 말고 자기한테 말하라고. 돈주는거 어렵지 않으니까 괜히 차비 아끼느라 걸어다니지 말고 언제든지 말만하라고 그러는데... 진짜 눈물나더라고.

우리 남들이 보기에는 되게 무뚝뚝하고 안친해보이는 남매거든. 오빠가 너무 일찍 가정이 생겨서 나랑 뭘 같이 할만한 시간도 여유도 없었고. 근데 나랑 엄마아들은 사실 되게 친하고 애틋해. 카톡연락도 디게 자주하고 믿을 사람 서로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진짜 힘들 때 속 털어놓을 사람도 서로라는거 잘 알고..


암튼 오늘 쓸쓸한 고시생 마음이 좀 따뜻해졌다
빨리 시험 합격하고 돈 벌면 오빠네 가족들한테 진짜 잘해주려고. 새언니랑도 막역한데, 내년엔 언니가 나한테 사달라고 조르고 있는 명품백 안겨줘야겠어 ㅋㅋㅋ

자랑글 미안 개인글인것도 미안
쥐뿔도 없는 내 처지에 간만에 있는 훈훈함이라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