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새벽에 한탄글 미안해.

주말 내내 고민하고 오늘 하루종일 고민했는데 잘 모르겠어서.....

나는 20대 초반에 학생이고 우리언니는 나랑 터울이 좀 나. 회사다니고 결혼 얘기가 오가는 남자친구가 있어.

근데 문제는 나랑 언니 남자친구랑 사이가 너무 안좋아.

문제가 어떻게 시작됐냐면 4월? 5월? 쯤에 언니랑 놀려고 약속을 잡은 적이 있었는데 그날 언니가 남자친구 집 할머니 제사라고 가야된다는거야.

솔직히 어이도 없고 화도 나고 해서 왜 니가 얼굴도 모르는 남의 집 할머니 제사를 차리냐. 못간다고 해라고 했어. 근데 결국 갔지.

나중에 3명이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왜 언니를 제사 차리는데 데려갔냐니까 자기 집에 여자가 없으니까 어머니가 고생하셔서 그냥 데려갔데는거야.

우리 언니를 노동력 취급하나 싶어서 도와주고 싶으면 오빠가 오빠엄마  도와줘야지 왜 우리언니 시키냐고 그러니까 기분 나빠 하더라고.

정작 우리 엄마 제사에는 오지도 않는데 왜 우리언니만 시키냐고 화내니까 어떻게 다 하나하나 주고받는거 따지냐고 사회생활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 가르치려 들더라. 만나서 싸움만 하고 끝났어. 언니는 중간에서 나 달래고 그 남자 달래느라 정신 없고;;

추석때 우리집에 왔었는데 정말 화나는게 나랑 언니랑 새엄마는 일하고 아빠랑 얘기 하는데 아빠랑 야구 얘기하는건 그렇다 쳤어. 아빠가 안 심심해하고 좋아하는거 같아서. 근데 밥먹고 그릇도 설거지통에 안 담궈놓더라. 담궈놓으라고 하니까 대놓고 이런건 여자가 해야하는거라고 너 그러면 시집 가겠냐고 그러는거야.

그것도 우리아빠 있는데서.....

뭐 이거 말고도 싸운게 한두개가 아니긴 한데 일일히 나열은 못하겠다. 문제는 우리언니가 이 남자랑 결혼 얘기가 오가는거.....

결혼하면 고생길이 빤히 보이는데ㅠㅠ  다른 사람들은 고생해보고 못하겠으면 자기가 나올거라고 얘기하는데 난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언니가 거의 엄마 대신이어서 그렇게 내버려 두지도 못하겠고ㅠ

결혼하든 말든 결혼식 절대 안갈거라고 얘기하고 있어서 언니도 엄청 고민하는거 같긴한데ㅠ 언니가 마음고생하는거 보면 내가 너무 못됐나 싶기도 하고ㅠ

횽들이라면 어떻게 할거야? 혹시 이런 문제 겪어본 횽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