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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 12/7 밤공 후기 (스포있음)

ㅆㄹㅁ(61.77) 2013.12.08 09:36:17
조회 291 추천 2 댓글 6


어제 예상 외로 너무 재미있게 봐서 후기를 꼭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어.ㅋㅋ

그런데 어제 인천-서울 찍고 집으로 와서 그대로 기절했음.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휘발되기 전에 후기부터 쓴다.ㅋㅋ





 일단 무대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난 환상동화의 공연을 어제 처음 봤는데 예상 외로 무대가 너무 깊었다. 

배우가 다섯 명이 나오지만 무대 활용이 넓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는데 마리가 나오는 순간, 무대가 넓은 이유가 이해되었다. 

무대 이쪽에서 저쪽까지 막 뛰어다니는 것은 아닌데 마리가 춤추랴, 한스가 피아노치랴. 무대가 깊을 필요는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너무 깊다 보니까 영상하고 배우들 연기가 한 눈에 들어오진 않더라.ㅠㅠ (내가 사이드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내가 사이드에 앉은 탓도 있겠지만 배우들이 사이드로 가면 목소리만 들렸다. 그래서 행동은 상상해야 했다..ㅎㅎ...

 


 아, 그리고 음향. 음향이 너무 작았다. 앞부분에 천지창조 노래 부르는데 안 들려서 곤혹스러웠다. 

내가 앞에서 4번째 줄이었는데도 안 들리면 뒤는 어떡하냐... 

그 뒤에 대사하는 부분부터는 그래도 좀 크게 들렸지만.



 

 스토리는 매력적이었다. 스토리 자체에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말도 안 된다거나 이런 점은 없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애초에 자신들이 신이라고 착각하고 싶어하는 광대들이 나와서 그들이 만들어내는 전쟁, 예술,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보니..

그래서 이 연극에서는 '환상'이라는 키워드를 너무 잘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세 광대의 이야기는 현실같은 환상이고 한스와 마리의 사랑 또한 환상 같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꿈꾸는 인간의 모습을 연극적으로 잘 보여준 것 같다.


 특히, 몇 가지 인상깊은 장면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한스가 전쟁터에서 마리의 오빠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카페를 상상하는 장면이다. 

한스가 상상속에서 진짜 마리를 본 듯한 그 모습. 피리 소리와 함께 춤추는 마리. 

그리고 모든 음악이 끝난 후, 한스가 손을 뻗으며 마리를 만지려고 다가오지만 마리는 옆으로 빠진다. 

한스의 눈에 여전히 떠올라있는 생생한 흥분감과 동시에 찾아오는 현실의 무게가 배우의 표정을 통해 느껴져서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두번째는 마리의 동화책을 읽어주는 장면이다. 

동화의 내용이 너무 자연스럽게 한스와 마리의 이야기가 되면서 두 사람의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 

그들의 현실이 동화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아니면 동화가 현실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사랑이 그들이 예술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 

들리지 않는 귀를 보게 해주고 보이지 않는 눈을 들리게 해주는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오묘하고 조화로운지.


  마지막은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하는 한스와 마리. 

이 부분도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꿈꾸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전쟁이 벌어지는 그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바라보며 꿈꾸고 함께 창조하고 만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의 연기 부분에서는 대만족이었다. 이게 제일 핵심 포인트!! 

 일단, 세 명의 광대부터 시작하자면 이들은 진짜 완전 사랑 할 수밖에 없다. 

그 많은 대사를 모두 다 외워서 하는 것도 놀라웠지만 마치 광대가 된 듯한 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 

사실 이 세 명의 광대가 각자 자기 이야기만 막 하려고 싸울 때, 무슨 말인지 잘 안 들려서 조금 짜증이 나긴 했는데 

이들의 투닥거리는 모습 자체가 이들의 캐릭터를 말해줘서 그 부분은 좋았다. 

막이 닫힌 후에 무대로 나오면 우리를 보고 급 근엄해지려고 하는 모습이 귀여웠고 서로 말꼬리 잡고 말장난하는 것도 너무 웃겼다.


 개인적으로 예술 광대는 중간에 호흡이 가쁠 때, 소름이 끼쳤다. 놀라운 프로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몸 전체에서 예술 광대의 느낌이 났다. 눈빛, 표정, 말투, 행동, 무엇보다 그 다리와 손짓.ㅋㅋ 

무엇인가를 할 때마다 다리를 약간 짝다리 짚고 서있는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에 손짓도 뭔가 우아한 느낌.ㅋㅋ 

무튼 예술하는 느낌이 물씬 났다. 


 그리고 사랑 광대는 너무 귀여웠다. 중간에 "하지 마!" 이러면서 쓰러질 때, 진짜 빵빵 터졌다. 

아, 너무 귀여운 것 아니야? 그리고 사랑 광대 표정 너무 좋더라. 

안타까워할 때, 막 발을 동동 구르면서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게 눈에 보였다.


  마지막으로 전쟁 광대는 진짜 전쟁 광대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너무 귀여웠던 것은 사랑 광대에게 막 협박 당할 때.ㅋㅋㅋ 

점원이라고 고백해야 하는데 하기 싫어서 딴청 부리다가 막 예술 광대가 재체기하는 척 말하니까 마지못해 우물거리는 것.ㅋㅋㅋ 

이 장면 진짜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마리! 아니, 이 여배우는 왜 이렇게 예쁜지 모르겠다. 

목소리가 크지 않은 점은 성량 큰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쉬웠지만 목소리가 꾀꼬리 같아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몸 쓰는 부분에서 마리를 따라갈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춤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중간에 줄리엣 역이나 납치 당하는 공주 역을 할 때도 보면 엉덩이를 항상 빼고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 사람보다는 인형 같다는 느낌이 더 잘 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진짜 동화 같고 말이다. 

한스와 이별한 후에도 표정이 너무 가슴 아팠다.

 



 마지막으로 한스. 한스역은 진짜 최고였다. 미니의 연기는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먼저, 처음에 등장하고 군인이 되어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을 때, 표정에서 진짜 비장함이 맴돈다. 

그리고 모두가 죽고 혼자 남았을 때, 절규하는데 내가 다 가슴이 아프더라. (그런데 목소리는 좀 쉰 것 같았다.ㅠ 밤공이라 그런가..) 

그리고 그 후에 피리 불면서 카페 상상할 때, 디테일 좋더라. 

다 필요없고 처음에는 마리를 보지 않고 있는데 이야기가 계속 될수록 조금씩 마리를 따라 가기 시작하더라. 

처음에는 상상하지 못 하다가 그 상상에 조금씩 몰입되는데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그 다음에 피리를 다 불고 마리를 만지려할 때 마리를 만지지 못 하는데도 앞에 한동안은 마리를 만지는 듯, 

여전히 앞에 있는 듯 황홀한 표정이다가 금세 순식간에 현실로 돌아오는데 너무 멋졌다. 


그 다음에 귀머거리가 되었을 때도 두 손으로 귀를 치면서 안 들려, 안 들려! 외치는데 햐... 

그 다음부터 귀머거리 연기는 진짜 디테일 하나하나가 장난이 아니었다. 

배우로서는 분명히 들리니 신경이 쓰일 텐데 진짜 안 들리는 듯 했다. 

그리고 마리와 이야기를 나눌 때가 대박이었다. 

마리가 자기 손바닥 위에 손으로 글을 쓸 때, 한스는 마리의 입하고 손바닥만 쳐다본다. 

시선이 너무 명확하게 입을 향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말을 할 때는 꼭 마리의 귀쪽으로 입을 가져가서 말한다. 안 보이는 마리에게 더 명확하게 들려주려는 듯.ㅠㅠ

(그러고보니 한스가 능청맞게 연기하는 부분도 좋았다. 너무 능글맞게 자기 자랑하고ㅋㅋ 스스로 빛나서 눈부신다니 어디서 배워먹은ㅋㅋ) 


그 다음에 디파온?이 된 부분도 깨알 같았다. 진짜 동화속 등장인물처럼 목소리가 귀엽게, 책읽듯이 연기하더라.ㅋㅋ 

몸도 뭔가 로봇같은 면이 없잖아 있고. 

로미오 부분도 좋았다. 로봇춤을 추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몸이 로봇같았고 인형같았다. 

미니는.... 풍월주 때는 춤으로 날 웃겼는데 환상동화 때는 춤으로 날 감동시켰다. ㅎㅎ





난 무엇보다 진짜 연극을 본 것 같아서 좋았다. 광대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한다는 점 자체가 그런 부분을 가중시킨 것 같긴 하지만.

막이 닫히고 열리는 부분도 내가 취향이 늙다리인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더라.ㅠㅠ 막이 닫힐 때까지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도 좋고.ㅠㅠ

그런데 동시에 막 뒤에서 막 "브라보!" 이러는 부분도 연극의 뒷이야기같은(..) 그런 느낌이라 그것도 또 좋고.ㅋㅋㅋㅋ

무튼 개취로 난 좋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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