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극 페스티벌에 마지막공연인 극단 작은신화의 \'추천서\' .
모범생 코스프레로 선생님에게 수시 추천서를 받는 학생. 하지만 학교폭력을 주도했던 게 들통나면서 선생님은 추천서를 주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으로 공연이 사작돼.
결국은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 선생님의 입장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융통성이 없어서 답답해. 그런 답답함을 드러내는 데에 있어 작품은 숨김없지. 오히려 일부러 더 호구같고 답답하게 선생님을 묘사해놨어. 그래서 학생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기도 하는데 공감하는 순간 관객은 시험에 들게 돼.  분명 선생님의 말이 옳은 건 어쩔 수 없으니까. 옳고 그름. 융통성이 허용되는 범위. 결국 구조적인 문제인데 출구는 없고. 공연이 끝나면 그런 답답함을 느껴.
학생 역을 맡은 오현우의 열연이 볼만해. 반면 선생님인 박삼녕은 아쉬워. 이미지는 잘 맞는데 지나치게 뻣뻣함. 오히려 이 극단의 장용철같은 베테랑을 썼으면 훨씬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희곡은 신춘문예같은 아마추어 스러운 느낌이 있고 같은 상황이 계속되어 동어반복의 느낌이 있는데 조금만 더 다듬으면 재연올라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
음향의 활용이 거칠고 뜬금없는 웃음 포인트들이 리듬을 조금 망가뜨린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결론은 상당히 흥미롭게 봤어.